에스겔 16장
찬송가 93장 예수는 나의 힘이요
우리가 읽은 오늘 에스겔 16장 말씀은 다음과 같이 단락을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 애굽의 노예에서 구원되어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새롭게 출발하는 신앙공동체의 모습을 갖춘 유아기의 상황(1-8)
-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결과로 누리는 왕국 시절의 번영(9-14)
- 이스라엘을 심판하신 이유(15-34)
- 이스라엘이 의지한 타국을 심판의 도구로 삼으시는 하나님의 심판의 방법(35-59)
- 선민이 경배하고 의지할 대상은 오직 하나님이심(60-63)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은 본래 죄악 가운데 있었으며 자립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에스겔은 예루살렘이 가나안 땅에서 태어났으며 아비는 아모리인 어미는 헷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그들의 혈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방인의 죄악으로 이스라엘이 물들어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죄악으로 물들어 스스로는 자립할 수 없는 열악한 상태에 놓여있다는 말입니다.
이스라엘은 성숙한 처녀 모습으로 성장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도 못하고, 더욱이 애굽의 무자비한 탄압을 받으면서도 창성하고 심히 강대하여 애굽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에스겔은 이스라엘이 탄압을 받으면서도 애굽이 시기할만큼 놀라운 정도로 번성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출하심으로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에스겔은 이 시기를 사랑스러운 때라고 표현합니다. 즉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서로 사랑을 주고 받는 결혼의 시기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굽의 속박 밑에서 신음하는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8절의 '내 옷으로 너를 덮었다'는 표현을 통하여 결혼한 관계로 이스라엘과 하나님이 결합되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교제한 결과로 왕후가 누릴 정도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권능에 힘입어 애굽에서 나온 이후에 가나안 땅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강상한 가나안 족속들을 정복할 수 있는 힘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모든 삶을 지켜주시고 간섭하셨으며, 백성들의 기도에 대해신실하게 응답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이 주변 나라와 싸울 때 하나님을 의지하면 백전 백승 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축복으로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엄청난 부귀와 영화를 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자기 고집대로 행동하였습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풍성한 선물을 주신 의도는 오직 하나님만을 신뢰하는 굳건한 신앙을 심어주기 위한데 있습니다. 그러나 거져 받은 행복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철저히 순종해야 할 이스라엘은 오히려 교만하여 우상을 섬기며 하나님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삶을 살았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은 방탕과 정욕에 빠져 오직 자신의 쾌락만을 추구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우상숭배를 '나를 위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된 '너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 대신 애굽, 앗수르, 갈대아 등과 같은 강대국을 의지하였습니다. 에스겔은 이스라엘의 멸망이 임하였음을 예고하다가 돌연히 회복의 약속을 제시합니다. 이스라엘의 멸망은 죄 때문이며, 이스라엘이 회복하려면 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하나님은 새언약에 근거하여 이스라엘을용서하실 것임을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이 예언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완성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심판을 받는 이유와 방법을 또한 본문은 증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왕후처럼 극진히 보살폈으나 이스라엘은 축복의 근원이신 여호와를 배반하였다고 말씀합니다. 이처럼 은총과 사랑을 베푸신 신을 거역한 일은 당시 세계에서 전부후무한 것이었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그들에게 심판을 선언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 안에 더러운 죄악이 남아 있는 것을 몹시 싫어하십니다. 그러기에 우리를 징계하시고 훈계하십니다. 또한 우리의 삶을 신원하시고 축복하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바는 무엇인지를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하루동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버리길 바라시는 마음속의 우상을 제거합시다. 하나님 보다 앞세웠던 나의 신념이나 아집은 없는지 우리 자신을 위해 기도합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감사한 일들을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