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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5 08:05

[펌글] 주님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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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서 1장 7절을 우리말 성경으로 보면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라고 하면서 이 부분을 과거형으로 표현했는데, 이는 옳은 표현이 아니다. 원어로 보면 이 부분은 현재형으로 되어 있으며, 영어성경도 “In him we have redemption”이라는 현재형을 쓰고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엡 1:7)

물론 구원에 과거적인 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내가 무슨 전도축제에서 예수님을 만났다, 무슨 수련회에서 은혜를 경험했다’라고 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본문에서 바울이 말하는 것은 구원의 현재적 성격을 표현한 것이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현재 감옥에 갇혀 있는 바울에게는 미래에 완성될 구원, 죽어서 천국 갈 때 보장되는 구원도 필요하겠지만, 어려운 오늘의 현실 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 오늘 함께하시는 하나님이 더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는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늘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현재 주시는 은혜이다. 교회에 은혜가 떨어지면 현재가 약해진다. 옛날이야기만 하거나 막연한 미래, 요단강을 건넌 후에 주어질 은혜만 이야기하게 된다.

미래의 언젠가 완성되어 임할 은혜를 지금 이 시점에서 맛보게 하는 것이 바로 성령님의 역사이다. 바울은 지금 감옥에 갇혀 있다. 그런데도 그 안에서 누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풍요로운가?

예수님은 요한복음에서 주님의 은혜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 10:10)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주신 예수님

주님의 은혜는 지금 현재 우리에게 흘러넘치는 은혜, 풍요로운 은혜이다. 요한복음 4장에 예수님이 수가성의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시는 장면이 나온다. 그녀는 태생 자체로 손가락질 받는 사마리아 여인이었다. 애초에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였다.

그녀의 인생은 또 얼마나 기구했는가? 한 번 결혼했는데 실패했다. 재혼했는데 또 실패했다. 세 번째 결혼했는데 또 실패했다. 이런 식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가정이 깨지는 아픔을 겪었다. 지금 같이 살고 있는 남자와도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가슴 아픈 것은 이 여인에게 이런 식으로 마음의 거절감이 계속 쌓이자 대인관계에도 문제가 생겼다. 당시 우물은 물을 긷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공동체적인 기능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여인은 언제 물을 길으러 갔는가? 너무 뜨거워 사람들의 출입이 없는 한낮에 도둑고양이처럼 몰래 가서 물을 길어 왔다. 예수님은 그런 여인을 만나주시며 뭐라고 말씀하셨는가?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 4:13,14)

예수님은 흘러넘치는 복을 그녀에게 주셨다. 이 놀라운 현재의 구원의 축복을 받고 그 여인은 어떻게 바뀌었는가? 사람 있는 데는 가지도 않던 그녀가 물동이를 내려놓고 사람들 사이로 뛰어 들어갔다. 가서 “내가 만난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라고 외치며 주님이 주신 은혜에 감격해 전도하기 시작했다.

한번 생각해보라. 예수님을 만났다고 해서 그 여자의 환경이 바뀌었는가? 자기에게 손가락질하던 사람들이 호의적으로 바뀌었는가? 따지고 보면 외부적으로는 바뀐 게 하나도 없다.

그런데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감격, 현재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자 자신감이 생겼다.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하든 말든 ‘나는 변화되었다’라는 자신감이 생기자 더 이상 부끄럽지 않게 되었다.

성경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나는 그 이후로 이 여인의 삶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해본다. 그녀의 삶이 얼마나 풍요로운 인생으로 바뀌었겠는가? 아마도 이사야 선지자가 말한 것처럼 ‘물 댄 동산 같은’ 인생이 되었을 것이다.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메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하게 하며 네 뼈를 견고하게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사 58:11)

하나님은 우리 인생이 메마른 땅이 아니라 풍요로운 물 댄 동산 같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나는 우리 인생이 정말 이런 인생이 되기를 바란다. 풍요로운 인생, 현재 부어주시는 은혜로 흘러넘치는 인생이 되기를 바란다

아이덴티티 ,이찬수, 규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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