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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가 :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데서(412장)

제목: "보지 않으심, 듣지 않음"


오늘 성경 본문에서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은 당신을 이와같은 토기장이에 비유하여 말씀하십니다.

예레미야 당시 토기를 만드는 토기장이도 지금과 비슷한 공정을 거쳐 토기를 만들었을텐데, 여호와께서는 이와 같이 당시의 풍토를 예로 삼아 토기라는 시청각 자료를 이용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심판을 선포하고 계신 것입니다.

 

저는 오늘 설교의 제목을, 오늘 본문을 주해하고 있는 한 주석의 챕터 제목으로 정해 보았습니다. 오늘 설교 제목은 보지 않으심, 듣지 않음입니다.

먼저 오늘 본문의 마지막 절인 15절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15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이 성읍에 대하여 선언한 모든 재앙을 이 성읍과 그 모든 촌락에 내리리니 이는 그들의 목을 곧게 하여 내 말을 듣지 아니함이니라 하시니라

 

앞서 서두에 말씀드렸다시피 오늘 본문 19장의 내용은 이스라엘에 임박한 심판 경고입니다. 여호와께서 심판하시는 그 날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어떠한 말로 부르짖더라도 여호와께서는 돌이키지 않으실 것입니다. 가라지와 쭉정이를 명확하게 걸러내실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마지막 절에서 말씀하시기를, 사랑하는 이스라엘에게 이와 같이 처참한 심판이 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그들이 목을 곧게하여 내 말을 듣지 아니하였다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 보지 않으시는 이유가, 그들이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는 것입니다.

 

오늘 설교의 서두에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은, 마치 하나님의 심판처럼 느껴지는 고난과 역경의 순간들이, 우리가 하나님을 원망하고 탓하기 이전에 혹시 내 안에 그러한 원인이 있지 않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 한 성도님과 식사 교제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성도님께서 저를 위로하시며 하시는 말씀이, 당신이 오래 신앙생활을 하며 성도가 겪는 세 가지 고난을 정리해보니,

첫 번째는, 성도 자신은 헤아릴 수 없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고난

두 번째는, 성도 자신의 잘못으로 겪게 되는 고난

세 번째는, 전도자나 선교사 등 주의 길을 가려는 자들이 겪는 외부로부터의 핍박 이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혹시 저와 여러분의 삶 속에서 겪었던, 겪고있는, 겪게 될 고난 가운데, 하나님을 원망하기 이전에 과연 내가 어떠한 이유로 겪고 있는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1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가서 토기장이의 옹기를 사고 백성의 어른들과 제사장의 어른 몇 사람과

2 하시드 문 어귀 곁에 있는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로 가서 거기에서 내가 네게 이른 말을 선포하여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네가 가서 토기를 사고, 백성을 대표하는 장로들과 제사장들을 데리고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로 가서 내 말을 전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우리에게 낯 선 장소는 힌놈의 아들 골짜기입니다. 성경에서 이곳이 언급되었던 시대는 유대 요시아 왕 때입니다. 요시아 왕은 당시 사람들이 몰렉이라는 이방신에게 제사하기 위하여 자기의 자녀들을 불에 태우는 장소인 이 힌놈의 아들 골짜기를 없앨 것을 명령하였습니다그리고 여호와께서는 예레미야와 백성들의 리더들에게 바로 이 장소에서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4 이는 그들이 나를 버리고 이 곳을 불결하게 하며 이 곳에서 자기와 자기 조상들과 유다 왕들이 알지 못하던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며 무죄한 자의 피로 이 곳에 채웠음이며

5 또 그들이 바알을 위하여 산당을 건축하고 자기 아들들을 바알에게 번제로 불살라 드렸나니 이는 내가 명령하거나 말하거나 뜻한 바가 아니니라

 

열왕기하에 기록된 요시아 왕 때 이방신 몰렉을 위해 자녀를 이용해 번제를 드리던 그 장소가, 예레미야 시대 때에는 바알을 위하여 산당을 건축하고, 바알을 위해 자녀를 이용해 번제를 드리는 공간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목 할 만한 것은 여호와께서는 요시아 왕 때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끊임없이 말씀하셨고, 예레미야 왕 때도 말씀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계속하여 창조주를 부인했고, 계속하여 자신의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았습니다. 이는 5절 하반부에 말씀처럼 여호와께서 결코 명령하거나 말하거나 뜻한 바가 아닙니다.

 

이제 심판의 때가 다가왔습니다. 아무리 오랜 공정의 시간을 거친 완성 직전의 토기라 할지라도, 가마솥에서 나왔을 때 토기장이의 눈에 합당하지 않으면 그 토기는 깨뜨려지기 마련입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토기는 토기장이가 만든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 피조물은 토기장이에게 자신이 깨뜨려지는 이유를 물을 권리가 없습니다.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 시작될 것입니다

 

7 내가 이 곳에서 유다와 예루살렘의 계획을 무너뜨려 그들로 그 대적 앞과 생명을 찾는 자의 손의 칼에 엎드러지게 하고 그 시체를 공중의 새와 땅의 짐승의 밥이 되게 하며

8 이 성읍으로 놀람과 조롱 거리가 되게 하리니 그 모든 재앙으로 말미암아 지나는 자마다 놀라며 조롱할 것이며

9 그들이 그들의 원수와 그들의 생명을 찾는 자에게 둘러싸여 곤경에 빠질 때에 내가 그들이 그들의 아들의 살, 딸의 살을 먹게 하고 또 각기 친구의 살을 먹게 하리라 하셨다 하고

 

처참한 내용입니다. 그 심판이 너무나 처참하여 가혹하기까지 합니다.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일어나기 바로 직전입니다그리고 이어서 10절에서 말씀하십니다. “이제 너희가 가지고 온 그 토기를 백성들의 눈 앞에서 깨고 말하기를” 11절에, “토기장이의 그릇이 한 번 깨지면 다시는 완전해질 수 없다. 그리고 이 토기가 깨진 것과 같이 내 심판이 반드시 닥칠 것이다말씀하십니다. 백성들은 눈 앞에서 쨍그랑 소리를 내며 깨진 토기를 보며 간담이 서늘해질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선포된 하나님의 심판의 말씀은, 깨진 토기를 보고 있는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 죄 많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합니다. 예레미야 선지자의 입술을 통해 선포되는 심판의 메시지들은, 신명기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자들에게 미칠 재앙의 내용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내용은 오늘 본문 15절에서 그들이 내 말을 듣지 아니함이라라고 말씀하셨던 것으로부터 기인함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신명기를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 듣지 않음은 잘못된 신앙이나 불신앙의 전형이었습니다. 듣지 않는다는 것은, 속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듣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의 고유한 위치와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자유는 결코 그들을 하나님의 심판으로부터는 자유롭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말씀을 맺으며, 저는 오늘 본문을 여느 때와 같이 해피엔딩으로 마치고자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오늘 본문이 그와 같은 해피엔딩을 말하고 있지 않으며, 여전히 하나님의 심판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부모가 자녀를 교육할 때 항상 칭찬만 하지는 않듯이, 지금 이 세대에는, 또 우리에게는 공의의 하나님의 심판에 두려워하는 경외하는 마음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하나님의 보지 않으심 이전에 그들의 듣지 않음이 있었고, 그것은 심판의 전조였습니다.

 

새 해 첫 주간, 하나님의 보지 않으심을 원망하기 전에 우리 안에 어떠한 듣지 않음이 있었는가 점검하고, 우리 안에 있는 실패한 토기들, 즉 만연한 죄악들을 깨뜨려버리는 이 아침이 되기를 원합니다.

 

 

기도제목

1.  오직 하나님만을 경외하는 믿음을 갖게 하소서.

2. 내 안에 죄 된 마음들을 주 앞에 온전히 내어놓고 돌이키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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