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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가 : 구주 예수 의지함이 (542)

이사야 21해변 광야


전성기를 구가하던 바벨론에 맞설 수 있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었지요. 그런데 남유다라는 작은 나라의 선지자인 이사야가 바벨론의 멸망을 선포합니다1절에서 말합니다. “해변 광야에 관한 경고라첫마디부터 세게 말합니다. 해변이 해변이고, 광야면 광야지. 해변 광야라.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약간의 논쟁이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페르시아만 주변을 의미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입니다. 나중에 이사야 39장에 가면 므로닥발라단이라는 왕이 등장합니다. 그 왕의 고향이 바로 이곳입니다. 해변 광야라는 말은 사실 비꼬는 말입니다. 바벨론은 다른 나라를 도울 수 있을 만큼 강해 보입니다. 무한한 생명을 지닌 바다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메마른 광야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사야의 예언이지요.

1절에서 계속적으로 예언합니다. “적병이 광야에서, 두려운 땅에서 네겝 회오리바람같이 몰려왔도다팔레스타인 지역의 겨울은 광야에서 갑자기 들이닥치는 강한 바람으로 유명합니다. 이사야는 여기서 이런 바람의 이미지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이 해변 광야’, 즉 바벨론에 닥칠 시험이 순간적이고 혹독할 것임을 선언합니다.

2절에 보면 바벨론을 치는 나라로 엘람과 메대를 언급합니다. 이 나라들은 오늘날 이라크의 남쪽 지역에 위치한 나라로, 훗날 이 지역을 중심으로 페르시아 제국이 탄생하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나라들은 당시에 바벨론과 유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동맹국들이었습니다. 바벨론을 향한 이사야의 예언은 하나의 아이러니죠. 오늘의 아군의 내일의 적군이 될 수 있다는 가슴 아픈 예언이기도 합니다.

바벨론이 망한다.  이사야가 외쳤을 때에는 아주 허무맹랑한 말처럼 들렸을 겁니다. 어떻게 대제국 바벨론이 망합니까? 하지만 우리 모두는 압니다. 바벨론은 이미 수천 년전에 망했고, 지금은 흔적도 찾아보기 힘들지요. 역사책을 보거나 박물관에나 가야 그 희미하게나마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한 나라의 이야기일까요? 우리의 삶에서도 도무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무너지는 것을 종종 봅니다. 거대한 바다처럼 모든 것을 삼킬 것 같아 보였는데, 알고 보니 메마른 광야처럼 텅 비어있는 사람들을 봅니다.

 

3절을 보니 이사야의 아픔이 나와 있습니다. 이사야는 이상을 보기만 하는데도, 허리가 끊어지는 것처럼 아팠다고 말합니다. 3절입니다. “이러므로 나의 요통이 심하여 해산이 임박한 여인의 고통 같은 고통이 나를 엄습하였으므로 내가 괴로워서 듣지 못하며 놀라서 보지 못하도다이상하지 않습니까? 바벨론이랑 이스라엘이 무슨 상관이 있다고 이사야가 이렇게 아파할까요?

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솔로몬 왕 이후에 이스라엘은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나누어졌지요. 북이스라엘은 앗수르라는 나라에 일찍 망했습니다. 남유다는 지속적으로 앗수르의 위협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힘이 없는 남유다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앗수르에 대적할 만한 힘을 가진 다른 나라를 의지하는 수밖에 없었지요. 그것이 전통적으로는 이집트이기도 했고, 신흥강국이었던 바벨론이기도 했습니다. 바벨론을 의지했지요. 그런데 그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남유다는 바벨론에 멸망을 당합니다. 그리고 왕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포로로 끌려갑니다. 그래서 이사야가 4절에게 말합니다. “희망의 서광이 변하여 내게 떨림이 되도다

여러 가지 아이러니를 바라봅니다. 남유다는 바빌론이 앗수르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지만, 오히려 바빌론이 남유다를 파괴했습니다. 바빌론은 어떠했습니까? 동맹관계에 있던 엘람과 메대로부터 나중에 파괴를 당하지요. 내가 붙잡고 의지하던 것, 나를 보호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던 것이 오히려 나의 발목을 잡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가 의지하는 것들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 9절에서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보소서 마병대가 쌍쌍이 오나이다 하니 그가 대답하여 이르시되 함락되었도다 함락되었도다 바벨론이여 그들이 조각한 신상들이 다 부서져 땅에 떨어졌도다 하시도다군인들이 소식을 전합니다. 바벨론과 그의 우성들이 모두 무너졌다는 것입니다. 한 민족이 망하면 그들의 우상들도 당연히 무너집니다. 우상은 단순한 신상이나 물건이 아닙니다. 우상들은 근본적으로 인간들이 자신들의 가치관과 세계관에 의하여 만드는 것입니다. 우상은 바벨론의 정신이자 정체성과도 같은 것들이지요.

이 예언은 이스라엘을 안타깝고 측은하게 만듭니다. 그들이 그렇게 기대하고 도움을 요청했던 바벨론은 훗날 이렇게 처참하게 파괴될 것입니다. 하나님 외에 그 무엇을 의존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를 의지하시겠습니까? 이사야가 오늘도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이어서 21장은 두마에 아라비아 관한 비교적 짧은 두 개의 예언을 합니다. 두마는 에돔을 의미합니다. 두마도 바벨론과 연합 전선을 펼치며 앗수르에 대항하다가 앗수르의 침략을 받았지요. 아라비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앗수르에 많은 시달림을 받으면서 바벨론과 손을 잡은 나라였지요. 그러나 이사야는 아라비아를 향해서도 멸망을 선언합니다.

 

이사야 21장을 보면서 발견할 수 있는 두 가지 단어는 신뢰실망입니다. 이스라엘, 바벨론, 두마, 아라비아 이 나라들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 다른 나라를 신뢰했습니다. 그리고 연합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실망이었습니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실망합니다. 하지만 아무에게나 실망하지는 않습니다. 내가 신뢰하던 누군가가 나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할 때 우리는 실망합니다. 바꾸어서 이야기하면, 우리도 우리를 신뢰하던 누군가에게 실망을 안겨주었을 겁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지만, 사람은 그렇지 못합니다. 사람은 우리를 실망시킵니다.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포기한다면, 실망할 준비를 해야 할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한다면, 오히려 우리는 우리를 미워하는 사람들까지도 감동시킬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흘려보내는 통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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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일 예배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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