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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심리학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사랑과 상실, 삶이 주는 선물에 대한 아름다운 성찰

내가 어두운 터널에 있을 때,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다. 터널 밖에서 어서 나오라고 외치는 사람이 아니라, 기꺼이 내 곁에 다가와 나와 함께 어둠 속에 앉아 있어줄 사람. 우리 모두에겐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p.205)

『샘에게 보내는 편지』의 저자 대니얼 고틀립 박사는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그의 삶은 ‘숙지황’이라는 한약재를 떠올리게 할 만큼 파란만장하다. 지황의 뿌리를 술에 담갔다가 쪄서 말리고 다시 술에 담갔다가 쪄서 말리기를 아홉 차례나 반복해서 만든다는 한약재인 숙지황. 지독한 고통과 승화의 과정을 반복한 끝에 약재로 탄생하여 어혈 든 사람이나 화병 든 사람에게 특효가 있다는 약재이다. 신이 있어서 마음에 상처받고 절망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치유해주기 위한 약재를 만들었다면 바로 고틀립 박사가 숙지황일 것이다. 그는 전신마비 장애를 안고 살아오면서 겪은 고통과 절망, 그리고 삼십오 년간의 심리 치료 상담을 통해 얻은 삶의 지혜와 통찰력,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터널의 어둠 속에서 기꺼이 우리 곁에 함께 앉아 있어줄 사람이다.

상처받은 모든 이들을 치료해주는 숙지황 같은 심리학자

고틀립 박사는 청소년기에 학습장애를 겪었다. 어렵사리 대학에 진학했으나 낙제를 거듭하여 대학을 옮겨 다녀야 했다. 마침내 학습장애를 극복하고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대학에서 만난 아내와 두 딸을 낳는다. 그런데 정신의학전문의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가며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날벼락 같은 일이 일어난다. 결혼 10주년을 맞아 아내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가지러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마비가 된 것이다. 몸이 겪는 끔찍한 고통도 고통이었지만 “전신마비 장애인으로 살아갈 수가 있을까”라는 절망과 낙담이 그를 더 견딜 수 없게 한다. 극심한 우울증에서 벗어나 다시 일을 시작한 그에게 아내가 이혼을 요구한다. 뒤이어 사랑하는 가족들의 죽음을 차례로 겪으면서 그는 끝 모를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런 그의 삶에 희망의 빛이 되어준 것은 그가 휠체어에 앉은 심리치료사로 살면서 만난 수많은 환자들이었다. 그는 삼십오 년간 인생과 세상으로부터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바라보고 치유하며 살아왔다. 실의와 절망에 빠져 낙담한, 상처 입은 마음들이 그를 만나 위로 받고 희망을 찾는 모습을 보면서 그 역시 새 힘을 얻었다.

4년에 걸쳐 발효시킨 사랑과 지혜를 담은 32통의 편지

유일한 손자 샘이 태어났을 때 고틀립 박사는 그 누구보다 기뻐한다. 전신마비에서 오는 합병증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우려한 그는 손자 샘에게 삶의 지혜를 나눠주기 위해 편지를 쓰기로 한다. 샘이 언젠가 그 편지들을 읽고 자신이 평생 동안 겪은 경험에서 얻은 교훈들을 배울 수 있기를 희망하는 마음에서였다. 그런 그의 기대를 무너뜨리는 일이 일어난다. 채 두 돌도 지나지 않은 샘이 자폐증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는 자신처럼 남들과 ‘다르게’ 보여지는 장애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손자 샘이 앞으로 겪게 될 어려움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그가 평생을 바쳐 공부한 모든 것, 그가 온몸으로 겪은 모든 것, 심리치료사로서 상처 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바라보며 깨달은 모든 것을 담은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거기에는 그 어떤 포즈도, 과장이나 가식도 없다. 소중한 손자 샘에게 꼭 필요한 삶의 지혜들만을, 자폐아인 손자가 이해하기 쉬운 말로 진심을 담아 들려줄 뿐이다. 전신마비의 불편한 몸으로,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고통의 시간 속에서, 그는 꼬박 사 년에 걸쳐 서른두 통의 편지를 쓴다. 이 책 『샘에게 보내는 편지』는 그렇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샘’을 위한, 세상 모든 ‘샘’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선물

고틀립 박사는 성공하라고 소리쳐 말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 성취하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문제를 해결하라고, 고통을 털어내라고, 실패를 잊으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네 탓이라고도 남의 탓이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다만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법을, 실패와 패배를 안고 살아가는 법을, 상처를 안고 그러나 상처가 스스로 치유되도록 돕는 법을 말하고 있다. 그는 살라고, 사랑하라고, 행복을 느끼라고 말한다. 
그가 전하는 지혜와 사랑이 오직 자폐증을 앓는 손자 ‘샘’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목소리는 세상의 모든 ‘샘들’, 나아가 자아를 찾아 헤매는 세상 모든 이들의 영혼을 울리는 힘을 가지고 있다. 독자들은 책장을 넘기는 순간순간 가슴속에 천천히 퍼지는 온기를 느끼며 자기 인생에서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소중한 사람에게, 살면서 몇 번은 넘어지고 상처 입고 아파할 아이들에게, 그들 생의 앞길에 놓아주고 싶은 책이다.

내가 너와 나누고 싶었던 것은, 오랫동안 사랑해온 사람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볼 때 가슴속에 차오르는 느낌 같은 것이다. 눈물이 어리는 슬픔과 사랑, 말이 가 닿지 못하는 곳에 있는 깊은 감정들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춤사위 같은 것 말이다. 
네가 이 책을 내려놓을 때, 너와 내가 서로의 눈을 가만히 그리고 깊이 들여다본 것과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그게 너에게 남기는 나의 마지막 선물이다.(p.225)


추천의 말

영혼을 울리는 책이다. _베티 윌리엄스(노벨평화상 수상자)

마음을 찢어놓고 새롭게 꿰매어주는 책이다. 고통과 상실의 극한 경험을 헤쳐나온 저자의 지혜를 곱씹는다면, 그것은 황금이 될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_엘렌 바스(시인)

서점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니다. 저자의 삶은 소설처럼 파란만장하다. 그러나 이 책은 설익은 무용담이나, 최루성 투병기와는 한참 거리가 멀다. 그는 자폐를 겪는 손자 샘에게 주는 편지를 통해 자신을, 주변을 용서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길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편견을 대상으로 한 ‘싸울 가치가 있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 책은 평화롭고 따뜻하지만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무겁고 충만하다. 그래서 이 책을 그저 ‘감동적’이라는 말 한마디로 규정하기에는 송구하다. 나는 오늘 이 책이 내게 들려 있음에 감사하고, 책 속에서 그와 샘을 만난 것이 눈물겹게 행복할 뿐이다. 
_시골의사 박경철(외과전문의, 경제평론가)

외과의사의 치료도구가 수술용 메스라면 정신과 의사의 치료도구는 자기 인격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요체는 인간의 ‘개별성’에 대한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다. 정신과 의사이자 전신마비 장애인인 고틀립 박사는 바로 그런 심리상담가다. 명함에 ‘인간(Human) 고틀립’이라는 자신의 ‘지위’를 새겨넣은 그의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는 깊고 곡진(曲盡)하다. 인간의 마음을 대하는 태도에 정석이라는 게 있다면 아마도 고틀립 박사의 이런 진정성일 것이라고, 정신과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_정혜신(신경정신과전문의)

 

 

 

지은이와 옮긴이 소개


대니얼 고틀립Daniel Gottlieb  
심리학자, 임상심리의, 가족문제치료전문가.

고교시절부터 겪은 학습장애로 낙제를 거듭하여 대학을 두 번 옮긴 끝에 템플 대학교에서 학습장애를 극복하고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시기를 그는 “마치 전구에 불이 들어온 것 같았다”고 회상한다.  
스물세 살에 대학에서 만난 아내와 두 딸을 낳은 이후 젊은 정신의학 전문가로서 중독 증세 분야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가던 중 서른세 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척추손상을 입어 전신이 마비되고 만다. 그 후로 극심한 우울증과 이혼, 아내와 누나, 부모님의 죽음을 차례로 경험하면서 삶의 지혜와 통찰력, 타인에 대한 연민의 마음을 갖게 된다. 
사고가 일어나고 이십 년이 흘러 둘째딸이 낳은 그의 유일한 손자 샘이 14개월 되었을 때 자폐 진단을 받자 그는 손자에게 세상과 인생에 대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CNN을 비롯한 언론과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모두가 깊이 공감할 인생의 지혜로 가득 차 있다”고 격찬한 이 책은 그렇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30년 가까이 휠체어 생활을 해온 고틀립 박사는 본업인 심리치료 외에도 필라델피아 공영방송국의 인기 프로그램 <가족의 목소리Voices in the Family> 장기 진행자로,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Philadelphia Inquirer>지의 고정 칼럼니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낸 다른 책으로는 『다툼의 목소리, 치유의 목소리Voices of Conflict; Voices of Healing』『가족의 목소리Voices in the Family』가 있다.
_저자 홈페이지 http://www.drdangottlieb.com/index.htm
_『샘에게 보내는 편지』블로그 http://blog.naver.com/tosam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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