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 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 (315장)
아가 3 “순결한 신부의 모습으로..”
우리는 지금 아가서 말씀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아가서는 유대교 전통에서는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묘사한 것으로 읽혀졌습니다. 그리고 기독교 전통에서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랑의 관계를 묘사한 것으로 해석되어 왔습니다. 저도 이 두 관점에 관하여 동의하는 바입니다. 그렇지만 오늘 저는 이 아가서를 본문 그대로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표현한 순수한 남녀의 사랑 노래로 보고자 합니다.
아가서는 세상의 가치관에 사로잡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오해하고 있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남녀의 순수하고 깨끗한 사랑의 모습에 관하여 여과없이 보여주는 책입니다.
사실 과거 유대인들은 구약성경을 하나님의 계시이자 종교적인 교과서와 같이 여기고 그렇게 간주해 왔습니다. 그러나 사실 구약성경은 무엇보다도 삶의 높고, 낮음을 모두 드러내서 보여주는 인생의 거울과 같은 책입니다. 그래서 절망 속에 빠진 사람들에게 성경의 인물들을 여과 없이 보여줌으로 말미암아 삶의 방향성을 올바로 잡도록 도와주는 책인 것입니다. 예를 들면 성경은 다윗왕의 탁월한 모습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 그가 간음하여 하나님 앞에서 죄에 합당한 보응을 받는 비참한 모습을 다 드러내고, 다시 온전한 회개로 말미암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우리도 동일하게 죄에 빠졌을 때 극복할 수 있는 합당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구약성경은 삶의 전반적인 영역을 다양한 장르로 기록한 책으로, 그 안에는 한 남녀의 순수한 사랑도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가서는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라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속한 것으로, 이것이 하나님 안에서 정당한 가치가 있음을 분명하게 드러내주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아가서를 본문의 문자대로 받아들여 사랑하는 남녀가 주고받은 ‘사랑가’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같은 배경에서 오늘 본문은 남녀의 사랑 노래 중에 특별히 여자가 부르는 노래로 알려져 있습니다.
1 내가 밤에 침상에서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를 찾았노라 찾아도 찾아내지 못하였노라
1-4절은 한 여인의 사랑의 감정을 묘사합니다. 그녀는 지금 한밤중에 사라져버린 애인을 찾고 있습니다.
2 이에 내가 일어나서 성 안을 돌아다니며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거리에서나 큰 길에서나 찾으리라 하고 찾으나 만나지 못하였노라
3 성 안을 순찰하는 자들을 만나서 묻기를 내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를 너희가 보았느냐 하고
4 그들을 지나치자마자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만나서 그를 붙잡고 내 어머니 집으로, 나를 잉태한 이의 방으로 가기까지 놓지 아니하였노라
여인은 지금 한 밤중에 사랑하는 사람을 찾기 위해 거리를 헤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2절의 표현은 당시의 관습으로 볼 때 감히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에서 처녀는 혼인식을 올릴 때까지 외부 출입을 삼가해야만 했습니다. 만일 밤중에 돌아다니는 여자가 있다면 그녀는 매춘부로 여겨졌습니다. 또한 4절의 ‘내 어미의 집으로’에 나타난 대로 그녀가 연인인 남자를 자기 어머님의 집으로 데려갈 수 있는 경우는 오직 그 남자가 결혼한 남편일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배경들을 바탕으로 이 내용이 실제 사건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 남자를 사랑하는 한 여인이, 사랑하는 자가 너무 보고 싶은 나머지 꿈 속에서도 남자를 찾아 헤매이는 모습임을 우리는 유추해 알 수 있습니다.
또한 4절에서 ‘마음에 사랑하는 자’라고 표현 된 단어에서 ‘마음’에 해당하는 히브리 원어는 ‘네페쉬’로서 ‘생명’, ‘영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히브리어에서 원래 ‘마음’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단어는 ‘레브’라는 단어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문에서 ‘네페쉬’가 사용된 것은 이 여인의 남자에 대한 사랑이 생명을 건 사랑이며, 영혼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온 사랑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같이 오늘 본문의 술람미 여인은 자신의 곁을 떠난 솔로몬을 그리워하며 꿈에서도 갈망할 정도로 간절한 사랑을 갈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6-10절 까지는, 드디어 바라고 원하던 낭군 솔로몬을 만나는 장면이 묘사됩니다. 술람미 여인이 보기에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습은 실로 화려합니다.
본문에 나타난 솔로몬은 온갖 향수들로 몸을 치장하고, 60명의 호의무사들이 보호하는 화려한 가마를 타고 그녀에게 다가옵니다. 그 모습은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백마 탄 왕자의 모습과 같고, 춘향이를 데리러 오는 금의환향하는 이몽룡의 모습과 같아 보입니다.
그들은 정말 서로를 간절하게 사랑하는 아름다운 커플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사실 술람미 여인과 솔로몬은 생활환경의 차이가 아주 큰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람미 여인이 솔로몬의 사랑의 대상이 된 것은, 오늘 본문에서 보는 바와 같이, 그녀가 꿈속에서라도 솔로몬을 찾는 것과 같이, 그녀의 순결하고 간절한 사랑 때문일 것입니다. 곧 모든 신분과 환경을 초월하여 초라한 시골 처녀인 술람미 여인을 영원한 아가서의 주인공으로 만든 것은 솔로몬에 대한 그녀의 순수하고도 뜨거운 사랑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러시아의 대문호인 톨스토이는 결혼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결혼을 신성하게 하는 것은 오직 사랑이며 사랑으로 신성해진 결혼만이 진정한 결혼이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이와 같이 두 남녀의 결혼으로 비유되는 예수님과 우리들의 관계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간절하고도 순수한 사랑, 친밀하게 관계하는 아가페 사랑에 있음을 우리는 기억 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온전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노력이나,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외관상의 모습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순수하고 간절한, 뜨거운 사랑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술람미 여인에게서 볼 수 있는, 이 꿈에서까지라도 하나님을 찾는 일편단심의 순수한 사랑이 넘쳐나길 소망합니다.
11 시온의 딸들아 나와서 솔로몬 왕을 보라 혼인날 마음이 기쁠 때에 그의 어머니가 씌운 왕관이 그 머리에 있구나
우리가 날마다 예수님 앞에서 순수한 사랑과 열정으로 나아갈 때 마지막 날, 신랑 되신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그 때에 예수님께서 우리의 머리에 의의 면류관을 씌워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그 날까지, 우리 마음속에 주님을 향한 순수한 사랑과 열정을 잃지 않는 우리의 삶이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기도제목
- 순수한 사랑의 열정으로 주님을 따르는 정결한 신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주님 다시 오실 그 날까지 이 믿음의 싸움을 해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신랑 되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그분께 모든 것을 의탁하는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