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안하셨는지요?
이곳은 오랫동안 비가오지 않아 가뭄에 초목이 말라가고 강한 자외선과 모래바람으로 건조함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 쯤 되면 어느 정도 기후에 적응이 될 만도 한데, 이젠 나이를 체감이라도 하듯 더위 를 이겨내는 것이 예전 같지 않아 더 쉽게 지치곤 합니다. 저희 부부는 가끔 이렇게 고백하곤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 아니었으면 어떻게 이곳까지 왔으며, 또 어떻게 이렇게 살아가고 있나를 순간순간 되짚어 보곤 합니다. 어느 선교사 가정이 몸바사 지역을 리서치 오셨다가 하시는 말씀이 이곳에 산다는 자체가 선교라 하더군요. 낮에는 덥고 습한 기운이 사람을 무기력하게 하고, 밤에는 강한 모래 바람이 두통을 가져다 줄 때도 많이있지요. 물에 석회가 많아서 피부는 나날이 푸석푸석해져가고 머리빗은 내려가지 않아 빗질을 하지 않고 사는 지는 오래입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에게는 이런 기후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선교는 우리가 원하는 살기 좋은 곳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부르심이 있는 곳 이라면 황무지라도 가야하는 곳이 선교이기에 오늘도 오직 주님만 바라보기로 다짐해 봅 니다.
선교는삶이다‘라는 말을 수 없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삶은 책임을 질 줄 아는 삶이어야 하며 주를 증거하는 빚진 자의 삶이어야 하는 것을 이곳에서 매 순간 깨닫게 하십 니다. 현지인들은 항상 우리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때론 우리가 모르는 사람들도 우리를 알고 있죠. 이것은 항상 우리를 기분좋게 하진 않습니다. 선교사가 선을 행하면 당연한 것이 고, 합당한 대우를 하더라도 성에차지 않으면 이상한 소문으로 난처하게 할 때도 있습니 다. 심지어 어디에 사는지 우리 집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관심 있게 여겨봅니다. 눈에 띄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복음에 빚진 자로서 더 책임있는 삶으로 그들을 실족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렵고 힘든가 봅니다. 이곳에서 나를 발견하고 알아갑니다. 어떤 존재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깨어지고 넘어지고, 갈등하고 부딪히며 하나님의 사람으로 빚어지는 은혜가 있는곳이 바 로 선교지가 아닌가합니다. 가슴앓이를 몇날 며칠하며 가슴을 움켜잡고 신음하는 상황에서도 결국은 주님의 통치와 은혜안에 있음을 믿음으로 고백하게 하는 곳이 선교지가 아닌가 합니다.
키캄발라 DTC센터 방과후 아동지도
매주 아이들이 70여명 가량 모여 예배와 성경암송, 학년별 그룹스터디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낯설어 쭈뼛쭈뼛하던 아이들이 이젠 슬쩍 손을 잡기도 하고, 장난도 거는걸 보면 친숙해졌나봅니다. 아이들은 매주 늘어 가는데 섬기는 교사가 부족합니다. 많은 사례를 주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5년째 함께 동역하고 있는 보나야 전도사와 1년 전부터 함께 일을 돕고 있는 비탈리스 전도사가 교사로 섬겨주고 있고, 우주희 선교사가 교사와 식당일을 겸하고 있어 늘 고맙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손길이 모자라 때때로 옆 집 또는 앞 집 이웃들에게 콩 좀 앉혀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하 고, 밥만 해달라는 부탁을 할 수 있는 건 아무래도 시골의 인심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지난 주일에도 아침 일찍 옆 집 아줌마가 와서 밥을 해놓고 가서 얼마나 감사했던지 모 릅니다. 내일은 늙은 호박이라도 한 덩이 가져다 줘야겠습니다. 2명의 교사와 2명의 주방 도우미가 필요합니다. 기도해 주셔서 선한 마음으로 섬겨줄 수 있는 사람들이 지원되도록 기도해 주시고, 교사들에게 생계를 유지할만한 사례비가 지급될 수 있는 재정이 채워져서 1인 다역으로 지쳐가고 있는 교사들에게 활력과 안정감 을 줄 수 있도록 손을 모아 주십시오.
성경공부 세미나
이곳 목회자들은 생계와 교회사역을 병행합니다. 그래서 5일씩 세미나를 하려면 차비를 준비하고 5일 동안의 가족의 식량을 미리 준비해 놓고 와야 해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1 월과 2월에 예정되었던 세미나들이 이러한 이유로 취소가 되거나 연기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세미나들은 이러한 이유로 취소가 되지 않고 모두가 하나님의 채우심을 경험하는 시간들이 될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3월 로마서와 일대일 4월 QT와 일대일 사역이 계 획되어 있습니다.
센터소식
DTC센터는 조금씩 안정적으로 정비되어 가고 있습니다. 주의 은혜로 전기공사가 마무 리 되었고, 지붕에 파이프를 연결하여 빗물을 받아 사용할 수 있는 빗물받이 연결이 마 무리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유리창문 설치와 바닥 타일 공사, 페인트 작업 등 은혜의 손길이 필요합 니다. 처음 DTC를 건축할 당시에는 더위 때문에 창문 설치에 대한 마음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곳이 해안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다보니 겉 잡을 수 없는 모래 바람과 몸바사 특유의 자외선 영향으로 창문설치가 필요합니다. 또한 성전 바닥에 시멘트가 계속 패이 고 가루가 날리고 있어서 우선적으로 창문과 바닥타일을 공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도해 주시고 동역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가족소식
저희들은 이번 여름 7월 초부터 안식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사역 점검과 충전과 회복이 필요하기에 기도하며 결정했습니다. 또한 함께 어 려운 시기와 위기를 겪으며 힘을 실어주었던 저희 아이들에게도 회복의 시간이 필요하다 는 생각이 들었기에, 사역지를 비우는 것이 쉽지 않지만 더 건강한 2기 사역을 위해 과 감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안식년 전 이곳에서 준비하고 정리해야 할 일들로 분주합니다. 순리적이고 지혜롭게 센터 셋팅과 짐 정리 등이 이뤄지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저희들이 자리를 비우는 1년동안 센터를 섬겨줄 협력자를 위해 기도를 모아주시고, 아이들 학교와 관련된 수원지역에 머물 수 있는 숙소가 예비되도록 기도부탁 드립 니다.
김현우, 우주희 선교사 기도제목
1. 성경공부 세미나와 어린이 주일예배, 방과 후 아동지도 사역에 기름부음을 주시고 일이 아닌 삶으로 맡겨진 영혼들을 섬기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과, 신앙과, 체력과 건강을 주시도록
2. 김현우 (허리 디스크), 우주희 (안구 상처와 잦은 충혈, 부인과 질환이 악화되지 않도록), 하람 (강인한 체력과 집중력, 학습에 흥미를
갖도록), 하민 (손가락 습진, 발 뒷꿈치 통증), 하준 (편식없이 고루 잘 먹어서 키가 자라도록)
3. 방과후 아동 지도 사역을 섬길 2명의 교사가 더 지원되고, 동역하고 있는 보나야와 비탈리스, 부엌일을 섬기고 있는 2명의 자매 등 6명에게
지급할 수 있는 재정이 채워지도록
4. 월에 진행될 성경공부 세미나에 기름부으심이 있도록, 학자의 혀를 주시도록 (3월 14일-18일)
5. 센터의 유리창문 설치와 바닥타일, 페인트 칠, 담장, 우물 공사를 준비된 은혜의 손길들을 통해 채워나갈 수 있도록
6. 안식년 준비와 정리로 지치지 않게 하시고 아이들 학교와 숙소가 선한 인도하심으로 잘 예비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