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섬김의교회

게시판
조회 수 38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영화 '포레스트 검프' 첫 장면에서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는 대사가 나옵니다. 여러가

지 초콜릿이 든 상자 안에서 꺼내든 초콜렛은 그 맛과 향이 다 다르겠죠. 인생의 순간순간마

다 하나의 초콜렛을 먹듯이 다양한 사건과 경험이 채워지고 그런 조각들이 모아져 인생을

채워나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10년 전에 싱가폴에 왔을 때, 싱가폴이 달콤하고 향긋한 초콜렛일거라 생각하면서 기

대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새로운 곳에서의 삶에 대한 분홍빛 꿈을 안고 왔었죠.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꿈은 현실 속에서 산산이 부서졌고, 낯선 타국땅에서의 힘든 적응기가 시작

되었습니다.

30년 이상 같은 지역에서 중고교를 졸업하고, 같은 교회 대학부부터 성장한 친구들과 함께

교회 공동체 속에서 생활하던 저에게 신앙과 삶과 친구와 가정은 다 같은 색이었고, 모든 것

들을 공유할 수 있는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의 삶은 나의 생각, 가치관, 신앙의 색채, 심지어 취미와 취향까지도 공유할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다양한 삶의 궤적과 스토리를 가지고, 여러가지 신앙의 색채와 배

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그야말로 100가지 총천연색의 색연필 세트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고 익숙해서 편한 친구들이 있었기에, 나와 다른 사람들과 사귀고 알

아갈 필요가 없었던 곳에서 살았던 저에게 나와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수용하고, 함

께 나누는 것은 참 어렵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나의 생각과 의견과 신앙이 틀리다는 생각도 못했고, 나와 다른 삶의 모습을 소중히 여길 줄

도 몰랐고, 낯선 가치관과 신앙의 모습에 대한 배타적인 생각이 가득했었습니다. 때문에 새

로운 환경에적응하기도 어렵고, 더 외로워지고, 스스로 갇혀서 힘들어했던 시간들이 참 오

래도록 지속되었습니다.

내가 왜 이 땅에 와서 이런 어려움들을 겪고 외로움과 싸워야 하나를 곰곰해 생각해봐도 이

유도 모르겠고, 빠져나올 방법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그런 과정을 통해 저의 굳어진 자기 중심적인 사고와 교만

한 신앙의 모습과 나와 다른 사람들을 향한 닫혀진 마음들을 깨뜨리셨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공동체는 나와 비슷하여서 편하고, 나의 생각이나 가치관이나 신앙

과 동일해서 굳이 내것을 깨뜨릴 필요가 없는 사람들과 끼리끼리 즐거워하는 모습이 아니

었습니다. 오히려 나와 너무 달라서 내것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것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전

혀 다른 사람들과의 연합, 나를 깨뜨려서 영역과 사고를 넓혀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향한 수용, 더 나아가 문화와 언어가 다른 사람들까지도 품을 수 있는 사랑이 있는 공동체라

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 모습이기 위해서는 나를 내려놓아야 했고, 내것을 양보할

줄 알아야했고, 내가 옳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고, 나의 바운더리를 깨뜨려 넓혀야 했습

니다.

2015년 제자반은 그 다름이 모여서 내는 하모니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경험할 수 있었던 귀

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처음엔 서로가 다름을 경험하고 맞추느라 시간이 필요했으나 나중에

는 그 각기 다른 색채들이 모여 너무나 아름다운 퍼즐이 완성되는 모습을 보며 참 감사하고

행복했었습니다.

2016년 여선교회 모임도 그런 아름다운 하모니를 맛보고 경험하는 시간들이 될 것을 기대

합니다. 한 사람도 똑같이 창조하지 않으신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의 아름다움을 서로 다른

한 사람이 모여 공동체를 형성하면서 더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스크린샷 2016-02-20 오후 12.54.37.pn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26 [여선교회] 삶의 나눔 - 영어 동호회 소개 sunhee 2019.03.17 303689
2325 이희정(바이올린)/김지은(피아노) 연주회 3 윤호섭 2009.10.03 287477
2324 Best Recall Notice! 4 정성엽 2009.09.02 229290
2323 [여선교회:동호회] 맛집기행 세번째 3 file 김인해 2014.04.24 120461
2322 [1월 17일 주일 1부(오전9:30) 예배 신청] *가족외에 ... 100 nasum 2021.01.12 75793
2321 아들 블로그 일기에서..... 2 윤 은주 2009.09.26 66654
2320 [2021년 1월 3일 주일 1부(오전9:30)부 예배 신청] - 1... 70 nasum 2020.12.29 66065
2319 [단기선교] 방문 예정 족속이 우리와 같은 혈통? 김지효 2009.06.12 54084
2318 SBC 야간 신학강좌 CCTE Term 3 (Jul - Sep 2010) 신청 1 nasum 2010.06.25 50214
2317 [2월 7일 주일 1부(오전9:30) 예배 신청] *가족외에 대... 100 nasum 2021.02.02 48615
2316 "His Love Story" 찬양집회, 8월 6일(월) 오후 7:30, B... nasum 2012.07.30 45539
2315 한국학교 장학기금 마련을 위한 음악회 이성규 2008.08.09 41521
2314 A Walk in Love nasum 2011.11.04 36000
2313 2011 Worship Korea @Singapore 홍보 영상입니다. 3 구정모 2011.07.03 32026
2312 사도신경 논란 4 김지효 2009.05.24 27832
2311 흐뭇했던 오늘입니다~~ 1 윤 은주 2009.05.17 25709
2310 서리집사 서약서 file nasum 2018.11.10 24500
2309 [1월 10일 주일 1부(오전9:30)부 예배 신청] - 112명 79 nasum 2021.01.05 24307
2308 경배와찬양 집회 2 오선명 2010.05.22 23487
2307 사진크기 줄이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용하셔서 사진크기... nasum 2012.03.27 2309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7 Next
/ 117

교제

KPC(SINGAPORE) LTD. 12 Shelford Road Singapore 288370 Tel 65-6467-4476  /  Fax 65-6469-3175  / Mail nasumchurch@gmail.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