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시편 57편 - 묵상과 기도

by nasum posted Feb 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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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가 : 내 맘의 주여 소망되소서 (484)

시편 57 : 위협으로 인한 좌절에서 소망으로 나아감


시편 57편은 대적으로부터 보호와 구원을 간구하는 탄식시입니다. 이 시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1-5절 그리고 6-11,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전반부인 1-5절은 탄식이, 후반부인 6-11절은 신뢰의 고백이 담겨져 있습니다.

시편 57편은 표제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다윗의 삶의 한 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바로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굴에 있던 때에 지은 시입니다. 블레셋의 장수인 골리앗을 무찌른 소년 다윗은 이스라엘에서 한순간에 일약 스타로 등극합니다. 사무엘상 187절에는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여인들이 뛰놀며 노래하여 이르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라도 한지라.”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들이 다윗을 칭송했지만 단 한사람, 이스라엘의 왕인 사울은 이를 불편하게 생각했습니다. 사울은 다윗을 경계하였고, 나중에는 다윗을 죽이기로 마음 먹습니다. 다윗은 살기 위해 도망을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부터 다윗은 비참한 삶을 시작합니다. 광야와 이방 나라들을 전전하며 온갖 굴욕적인 일까지 겪습니다. 사울로부터 추격을 당하며 언제 죽을지 모르는 힘겨운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한번은 사울의 추격을 피해 굴 속으로 숨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마침 다윗을 추격하던 사울이 다윗이 숨어 있는 굴속으로 들어가서 용변을 보았습니다. 물론 다윗이 그곳에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겠지요. 다윗에게는 사울을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사울의 겉옷 자락을 가만히 베어냅니다. 오히려 이 일을 한 후에 다윗은 마음이 찔려 괴로워하기까지 합니다. 나중에 이 모든 사실을 안 사울은 다윗을 칭찬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다윗에게 이르되 나는 너를 학대하되 너는 나를 선대하니 너는 나보다 의롭도다(삼상24:17).” 그리고는 추격을 멈추고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물론 이후에도 사울은 또다시 다윗을 죽이려고 추격을 멈추지 않습니다. 이러한 배경 아래 시편 57편은 쓰였습니다.

 

1-3절을 보면 하나님께 은혜를 베울어 달라고 간구합니다. 1절을 보면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두 번이나 반복적으로 간구합니다. 시편 기자가 얼마나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날개 아래에 거하기를 간구합니다. 어미 새는 새끼 위를 돌면서 날개로 새끼를 보호합니다. 그리고 위험한 적을 쫒아내기도 하지요. 시편 기자는 이 폭풍과 같은 재앙이 지나갈 때까지 하나님의 날개 아래서 보호받기를 구합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구해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신뢰하며 고백합니다. 3절을 보면 나를 삼키려는 자의 비방에서 나를 구원하실지라고 고백합니다.

 

이어서 4절에서는 자기가 처한 환난의 상황에 대해 탄식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시편 기자는 자신이 얼마나 암담한 상황에 처했는지 표현합니다. 마치 자신이 사자들 가운데 누워 있는데, 사자들이 자신의 주위를 돌며 노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자들의 이는 창과 화살 같고, 혀는 날카로운 칼에 비유합니다. 칼은 가까운 곳에서 공격하는 무기이고, 활과 창은 원거리에서 공격하는 무기이지요. 지금 시편 기자가 얼마나 절박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간구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5절은 앞부분의 후렴에 해당합니다. 이 후렴구가 이 시의 중심 주제를 이룹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게 하늘 위에서 일어나시기를 간구합니다. 하나님은 전사로 일어나셔서 대적들과의 싸움을 시작하시고, 재판관으로서 보좌에서 일어나 대적들에 대한 심판을 선고하시고, 세상을 통치하시는 왕으로 일어나셔서 영광과 능력을 발휘하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능력을 증명이라도 하듯 후반부의 시편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시편 57편의 후반부인 6절부터는 앞부분과 전혀 다르게 전개됩니다. 시편 기자를 향한 위협은 같습니다. 이번에는 대적들이 시편 기자를 위협하는 모습을 사냥꾼에 비유하여 설명합니다. 그런데 사냥꾼의 시도가 전혀 다른 결과를 낳습니다. 6절 하반절을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들이 내 앞에 웅덩이를 팠으나 자기들이 그 중에 빠졌도다.” 시편 기자를 잡기 위해 만든 함정에 그들이 빠진 격이지요. 하나님의 인과응보의 심판이 반드시 실현될 것을 확신하는 시편 기자의 고백입니다. 실제로 다윗을 잡으려는 사울의 시도는 오히려 사울 자신을 위험한 지경으로 만들고 말았지요.

 

대적들이 인과응보의 심판을 받으리라는 확신 가운데 시편 기자의 마음은 견고함을 얻습니다. 7절 말씀에서 기자는 자기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구원의 확신 가운데 견고하다는 것을 두 번이나 반복하며 강조합니다. 그리고 그의 견고한 마음을 노래와 연주로 하나님께 고백합니다. 8절에서는 새벽을 깨우겠다고 찬양합니다. 새벽은 구원과 생명을 상징하는 해가 떠오르는 시점으로 새 생명과 구원의 날의 시작을 상징합니다.

 

시편 57편도 다른 여타의 탄식시처럼 하나님에 대한 찬양으로 시를 마칩니다. 그런데 시편 기자가 찬양하는 곳은 회중이 아닙니다. 민족과 나라들입니다. 시편 기자는 이스라엘 백성 뿐 아니라 온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합니다. 11절을 보면,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아지기를 간구하며 시를 마칩니다.

 

우리 삶에는 재앙과 예기치 않은 위협이 있습니다. 시편 기자에게도 재앙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의 날개 그늘 아래 피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기를 간구했습니다. 그에게 닥친 재앙은 결코 만만한 재앙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자처럼 그를 잡아먹으려고 위협합니다. 이런 위협 가운데 시편 기자는 모든 것을 이루어 주시는 높으신 하나님께 구원을 간구했습니다. 자기를 비방하는 대적들이 오히려 조롱을 당하게 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러자 대적들이 자기가 파 놓은 함정에 오히려 그들이 빠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이를 통해 인과응보의 심판을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이 가운데 시인은 흔들리지 않는 견고함을 얻습니다. 새로운 희망의 아침이 다가올 것을 소망하고 확신합니다. 대적들의 위협으로 인한 좌절에서 하나님의 신뢰를 통한 소망으로 나아가게 된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삶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때로는 억울한 일도 당합니다. 모두가 나를 대적하는 것같은 끔찍한 일도 경험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 힘으로는 도저히 헤쳐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도 우리에게 구원의 손길을 주십니다. 하나님의 구원을 신뢰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한 밤 중에 있으면, 마치 이 밤이 끝나지 않고 영원할 것처럼 생각합니다. 이 고통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아 괴롭고 절망스럽습니다. 그러나 어김없이 희망의 아침은 다가옵니다. 좌절에서 소망을 경험하는 우리의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1) 상반기에 있는 여러 훈련과정을 통해 훈련생들이 하나님을 더욱 만나고 경험하는 시간이 되기 원합니다.

2) 28일에 있을 임직자 투표를 위해 우리 모두가 기도로 준비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