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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과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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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이 몸의 소망 무언가 (488)

 

시편 39눈물과 침묵

 

시편 39편은 다윗이 연약한 상태에 있을 때 지은 시입니다. 시편 39편은 기본적으로 슬픔을 노래하는 애가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죄에 대한 고백과 참회, 인생의 연약함에 대한 회상 등을 담고 있어서 기도송이나 참회시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시편 39편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3절에서는 침묵과 분노에 대한 내용이 나오고, 4-6절에는 덧없는 인생에 대한 애통이 나옵니다. 이어서 7절부터 11절까지는 죄에 대한 애통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2-13절을 통해서는 하나님께 나그네 같은 인생을 돌보아 달라는 간구를 합니다.

 

1-3절에서는 침묵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가 혀를 다스리지 못한다면 우리는 온갖 교만한 말, 거짓말, 헐뜯는 말을 하기 쉽습니다. 시편에서 뿐만 아니라 성경 곳곳에서 혀로 범죄하지 말 것을 경고합니다(3:2). 혀로 범죄하지 않는 일차적인 방법은 침묵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침묵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시인도 이점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말을 하지 않자 근심이 더 해간다고 고백합니다(2). 속에서 불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참는 것은 견디기 힘든 고통입니다. 시인도 마침내 견디다 못해 말을 합니다.

 

시인은 4-6절을 통해서 한 맺힌 말을 쏟아 놓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인생이 얼마나 보잘 것 없고 허무한지를 고백합니다. 여기에서 주목할 부분은 4절을 시작하면서 주님을 부릅니다. 이제 시는 개인적인 사색을 넘어서 기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연약한 상태에서 주님을 부르며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우리의 인생이 얼마나 빨리 흘러가고 얼마나 허무한 지를 깨닫습니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우리 인생이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면 보잘 것 없는 인생임을 알아야 합니다.

시인은 우리의 인생을 그림자에 비유합니다. 그림자는 실제가 아니라 환상과도 같습니다. 인간의 성취가 아무리 대단해도 하나님 보시기에는 잠시 보였다 사라지는 안개에 불과합니다.

 

그림자 같은 우리의 인생에 소망이 있을까요? 시인은 7절에서 하나님께 과연 우리에게 소망이 있는지를 묻습니다. 그리고는 스스로 그에 대한 답을 찾습니다.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7).” 안개가 지나가듯 잠시 왔다 사라지는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주님께 엎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병과 죽음, 허무와 절망의 상황에서 우리는 크게 낙담하지만 오히려 참된 소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인생의 참된 소망을 발견한 시인은 이제 자신의 연약함을 놓고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이는 바른 순서입니다. 인간은 하나님께 나아가기에 부족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침묵합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침묵은 시편 39편 서두에 등장하는 침묵과는 그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앞에서는 악인이 보기 싫어도 죄 짓지 않기 위해 침묵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기 위해 침묵합니다. 우리의 생각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주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을 묵상하며 침묵합니다. 그런데 생각하면 할수록 우리의 죄성이 떠오릅니다. 하나님께 다가가고 싶으나 자기 안에 있는 죄를 발견합니다. 하나님께로 가는 것이 유일한 소망임을 깨달아 알았지만 하나님께로 나아가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자신을 보면서 절망합니다.

 

마지막 단락인 12-13절을 통해서 시인은 눈물로 호소하며 하나님의 자비로운 응답을 간구합니다. 나그네 인생을 돌보실 주님을 신뢰하며 기도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나그네라는 단어는 낯선 단어가 아닙니다. 아브라함을 비롯하여 그들의 조상이 나그네였으며, 그들도 약속의 땅에서 나그네로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땅은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땅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 간구해야 합니다. 영원히 하나님의 소유로서 하나님과 살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우리의 인생이 아무리 복잡해도 주님 앞에는 안개와도 같습니다. 주께서 나의 날을 한 뼘 길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5).” 우리는 이 땅에 소망을 두고 살아가지만 결국은 부질없는 소망일뿐입니다. 이 땅에서 우리의 소망을 찾아서는 안 됩니다.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6)”라는 시인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기 원합니다. 비록 주님께 나아가기에 여전히 부족한 우리의 모습이지만, 주님의 긍휼하심을 의지하며 겸손히 주님께 나아가기 원합니다.

 

기도 제목

1. 가정교회 지도자 수련회(15~16)와 교사세미나(17)를 통해 주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헌신하는 시간이 되기 원합니다.

2. 다음 주에 시작하는 카이로스 과정을 통해 선교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는 일에 헌신하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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