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 시편 22편 - 묵상과 기도

by nasum posted Dec 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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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예수가 함께 계시니 (325장)


"열방이 주께로 나아오리라" (시편 22편)


이 시편은 특별히 고난 속에 있는 한 개인의 탄식을 담고 있습니다. 이 고난은 악랄한 사람들의 공격으로 말미암아 일어나고, 동정을 느껴야 할 사람들의 조롱으로 심화되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이 시편이 십자가 사건 이야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인 독자들은 이 시편에서 예수님의 고난에 대한 묘사를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는 다윗의 애절한 기도에서 십자가의 예수님을 만납니다. 1절의 긴급한 기도가 2절의 하나님의 침묵을 만날 때 그 배후에는 공의를 이루시는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31절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엘리 엘리)라는 표현은 구약에서 오직 여기에만 단 한 번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인은 깊은 고통 가운데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깊은 고통 가운데에서 여전히 나의 하나님을 부르고 있습니다.

 

1절 하반절에 신음이라는 단어는 주로 사자의 부르짖는 소리를 가리킬 때 사용됩니다. 시인의 고통이 너무나 심하기 때문에, 그는 끙끙 앓는정도의 신음으로 그치지 않고, 사자처럼 부르짖는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감추어진 분이며, 멀리 있는 분입니다. 사람들은 주님의 임재를 추구하며, 늘 친숙하고 가까운 분으로만 생각하지만, 주님은 내재하실 뿐 아니라 초월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시인에게 있어서 주님께서 자신을 멀리하는 것은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초월이 아니라 바로 유기, 버려둠으로 느꼈기에 그는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을 부르며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절망에 차 부르짖는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은 사실에 대해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찌하여라고 묻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인을 대적하는 악인은 그 침묵의 시간을 조롱했습니다. 다윗이 하나님만 의지하는 모습이 그들에게는 무척 우스워 보였기 때문입니다. 혹은 다윗의 허물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것을 보고 네 모습으로는 하나님께 의탁하고 구원을 요청해 봐야 아무 응답이 없을 것이다라고 조롱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다윗이 그들에게 얼마나 심한 훼방과 조롱을 당했던지 그는 6절에서 자기 자신을 두고 벌레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다윗은 하나님의 구속사를 떠올렸습니다. 열조가 고난을 당할 때 주님이 어떻게 하셨으며, 그들을 어떻게 구원해 수치를 면케 하셨는지를 묵상했습니다.

 

9절에서 18절은 다윗은 자신을 멀리하지 말아달라는 간구를 드립니다. 다윗은 자신이 하나님을 의지하기 전에 하나님이 먼저 자신으로 하여금 주님을 의지하게 하셨다고 고백했습니다. 또 자신은 하나님이 택하신 인생이며, 하나님께 맡겨진 자라고 토로했습니다. 다윗이 이렇게 기도한 후에 나를 멀리하지 마옵소서라고 11절에 간구한 것은, 하나님이 자기를 버리시지 않으리란 것을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사단은 황소 떼처럼 무리를 지어 그를 에워쌌습니다. 힘센 소같이 둘러서 압박했습니다. 찢고 부르짖는 사자같이 사정없이 정죄했습니다. 다윗은 기운이 빠지고, 몸살을 앓으며, 가슴이 내려앉고, 심장이 타들어 갔습니다. 개들이 에워싸고 악한 무리가 수족을 찌르듯 다윗을 옴짝달싹 못하게 했습니다. 겉옷과 속옷을 벗기듯 그에게 수치를 가했습니다. 다윗은 십자가의 예수님이 육체로 겪으신 고통을 느끼고 있습니다.

 

19절에서 21절의 내용은 구원을 위한 기도로 절망적인 상황으로 인하여 시인은 하나님께 간절히 직접적인 간청을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시인은 19절에서 하나님께서 멀리 계시지 않기를 간구합니다. 시인은 이미 11절에서 동일한 호소를 했습니다. 이러한 부르짖음은 그가 극심한 곤경에 처했음을 보여 줍니다.

 

십자가의 신비는, 한 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넘치게 선물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1절의 다윗의 고백처럼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절규하시고 외로이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예수님을 죽음에서 살려 내셨고,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하고 성령을 받은 후 열정적으로 변해 복음 전도를 시작했습니다. 결국 27절의 내용처럼 땅의 모든 끝이 여호와를 기억하고 돌아오며 열방의 모든 족속이 주님 앞에 경배하기에 이를 것입니다.


27절부터 31절은 마지막 부분으로 온 세상이 주께로 돌이킬 것을 소망하는 기도입니다. 죽음으로부터 구원을 받아 시인이 깨달은 것은 임박한 죽음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을 중단시킬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죽음에 직면해 있는 사람도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예배를 드려야만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29절을 통해 고백합니다.

 

생존은 그 자체로서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예배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고난 받는 자가 하나님으로부터 구원을 받는 것은 찬양의 동기가 됩니다. 다윗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자신이 고통 당할 때 두려워 숨던 자들을 불러낸 것입니다. 이는 마치 부활하신 예수님이 도망한 제자들을 다시 부르신 모습과 같습니다.

그는 여호와를 찾는 자는 그분을 찬송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증언했습니다. 다윗은 주님의 구원을 맛본 후 주님을 찬송하기로 서원했기에 이렇듯 지금 그 헌신한 바를 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백성이 열방에서 일어나 주님께로 돌아오고 주님을 전파할 이상을 내다보았습니다. 이로써 이스라엘에서 땅 끝까지 이 믿음의 소문은 계속해서 전파될 것입니다. 다윗의 삶은 장차 예수님의 증인이 될 그리스도인의 모델입니다.


기도제목
1. 얼마남지 않은 올 해를 믿음 안에서 잘 마무리하게 하시고 더 성숙한
   믿음으로 성장해가는 새해가 되게 하소서. 
2. 모든 상황과 아픔을 아시는 구원의 근거가 되신 예수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승리하는 증인된 삶을 살아 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