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주를 앙모하는 자 (354장)
"주님을 신뢰함으로" (시편 11편)
오늘 묵상하는 시편 11편은 1절에서 3절까지의 내용이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여지기에 쟁론의 시, 혹은 논쟁적인 기도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편 11편의 전체적인 흐름이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신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신뢰의 노래”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말씀 1절을 보시면 다윗은 ‘내가 여호와께 피하였다’는 말로 노래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7절을 보시면 ‘그의 얼굴을 볼 것이다’ 로 마치고 있습니다. 즉 다윗은 주님께로 도피하였는데, 그 결과로 주님의 얼굴을 보게 되었음을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만일 주님께로 피하지 않았다면 주님의 얼굴을 보지 못했을 것이고, 실패와 파멸을 경험하였을 것임을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이러한 신앙 가르침을 알려주기 위해 사냥꾼의 이미지를 차용합니다. 다윗은 여호와께 피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피함은 세상의 눈에는 완벽하지 않아보이고, 안전을 보장할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다윗의 지인들이 말합니다. “새같이 네 산으로 도망하라.” 여기서 친구들이 말하는 “네 산은” 시온산으로 보는 것이 합당합니다. 마가복음 13장 4절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듯이 환난의 때에 피하는 산이 바로 시온산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 산을 향하여 도망하라는 것인지, 산으로부터 도망치라는 것인지 문법적으로 분명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다윗이 하나님께 있다는 것과 이어지는 사냥의 이미지를 볼때 그 산으로부터 도망치라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즉 다윗의 친구들은 이미 하나님께 피해있는 다윗을 향해 그 하나님을 등지고 자신들이 준비한 안전한 장소로 가자고 설득하고 있는 중입니다.
계속되는 2절의 말씀을 보시면 그 그림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친구들은 지금 다윗의 처지를 사냥꾼이 이미 정조준을 마친 사냥감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완전한 무방비 상태입니다. 게다가 적은 어두운데서 쏘려한다는 표현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위험하다는 것은 분명한데 보이지 않아 대처할 수 없으니 두려워하고 떨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속히 자신들의 눈에 안전한 장소로 가자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갔지만, 하나님께 피하였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은 위험과 두려움으로 인해 이제는 여호와의 산을 떠나 안전지대로 가자는 것이 친구들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이러한 친구들의 간구는 3절에서 더 간절히 외쳐집니다.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하랴?’ 이 문장도 해석이 분분하지만 일반적인 해석은 “기초가 바닥부터 흔들이는 이 마당에”, “바탕까지 허물어지는데”, “모든 것이 무너지는때에”입니다. 즉 모든 법과 질서, 사회기준이 폐허가 되는데 아무리 의인이라면 무엇합니까? 의인인들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라는 의미입니다. 당신이 아무리 하나님께 의지하고 하나님께 피한다 한들, 상황은 변하지 않고 오히려 적들이 더 번성하고 그로인해 모든 것이 다 무너지게 생겼는데 지금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 피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하나님께 있는데 상황과 문제는 더 안좋은 상황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친구들의 이 물음은 다윗으로 하여금 하나님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게 할 수 있는 근본적인 물음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여전히 주님께 피합니다. 주님을 향한 믿음의 담력을 잃지 않습니다. 어떻게요?
다윗은 오히려 4절 이후로 더욱 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신뢰의 노래를 부르고, 자신을 감싸고 있던 절망감과 두려움을 다 벗어 던집니다. 상황은 악해져가지만,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자신의 하늘 보좌에 계심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 마음으로 믿음을 지켜나갑니다. 그래서 그의 시선은 자신을 위협하는 사냥꾼과 같은 원수가 아니라, 실재하시고 곁에계신 주님을 향합니다. 이처럼 다윗은 절체절명의 상황을 세상의 통치자시요 주관자시며 재판장이신 하나님에 대한 온전하고도 변하지 않는 신뢰로 정면돌파합니다. 하나님은 그의 자녀들을 어떠한 상황에서도 구원하시는 분이심을 신뢰하고, 악인은 그 악의 값을 분명히 받는다는 것을 의지해서 말입니다.
그런 다윗의 마음의 최종적인 고백이 바로 7절의 말씀입니다.
“여호와는 의로우사 의로운 일을 좋아하시나니 정직한 자는 그의 얼굴을 뵈오리로다.”
다윗이 이 고백을 했다는 것은 성전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체험을 하였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즉 주님과 참된 교제를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변호하시고 보호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이 찬양의 끝에 경험하였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같은 믿음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눈에 보이는 현상에 대한 답을 찾기보다 내가 속해있는 주님의 품과 그안에서 누릴 평강을 바라보며, 서두르지 않고 행하시는 주님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다윗이 결국에는 누리고 경험한 주님의 임재함을 우리도 동일하게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기도제목 -
1. 주님을 온전히 신뢰할 수 있는 믿음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도록
2. 12월에 있는 싱가폴 복지단체 방문을 통해 온전한 예수님이 전해지도록
3. 싱가폴의 여러 상황들로 인해 곤고함을 겪고 있는 성도들이 주의 뜻을 발견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