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에는 하나님께서 저희 가족에게 특별한 은혜를 주셔서 잠깐 동안이지만, 그리웠던 분들의 얼굴을 뵐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다시 선교현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선교지 특성상 특별한 원인이나 이유 없이 탈진될 때가 있습니다. 기후나 영양상태에서 오는 면역력 저하, 불안정한 치안에서 오는 예측할 수 없는 심리적 위협감,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현지인들과의 갈등이 깊어갈 때면 몸과 마음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아 지칠 때가 있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성경공부센터를 5개월만에 완공한 후, 건강에 대한 약간의 문제가 있어 잠시동안 한국 방문을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건강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너무 무심하게 방치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무엇보다 몸이 많이 지쳐있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상황이 적합지 않아서 한국 방문은 내년으로 미루는 아쉬움을 가지게 되었었는데, 갑자기 싱가폴에 있는 교회에서 25주년 창립기념으로 가족초청을 해 주셨습니다. 충분한 기도로 준비해 주신 교회와 귀하게 섬겨주시는 성도들의 자발적인 손길을 열흘간 접하며, 많은 쉼과 은혜를 누리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아울러 모든 상황을 먼저 아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채우심과 공급하심을 통해 격려와 위로로 새 힘을 얻는 시간을 허락하셨습니다. 늘 경험하는 것이지만 하나님의 방법은 사람의 방법과 다르고, 그분의 생각은 인간의 생각보다 크고 깊다는 것을 여러 상황으로 나타내십니다. 우리 입술의 모든 말과 마음의 묵상도 외면치 않으시는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우리에게 가장 좋은 최선의 것으로 공급하시는 선하신 목자이심을 고백하게 하십니다.
이곳은 요즘 소우기철을 앞두고 있어서 찌는듯한 더위와 모기로 인해 밤잠을 설치게 되고, 여전히 산발적인 테러위협과 총기강도 사건, 대중시위 등으로 치안은 불안정한 상태지만, 이 땅을 품고 무릎으로 동역해 주시는 여러분들의 기도의 손길로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키캄발라 사역지 소식
키캄발라 센터에서는 매 주, 주일 어린이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방과 후 교육도 실시하고 있으나 아직은 환경이 많이 미흡한 형편입니다. 전기공급도 필요하고, 우물도 파야하고, 아이들 책상 및 교구들도 많이 필요함을 느끼기에 때때로 마음이 조급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조급함과 분주함이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고 영광을 가릴 수도 있기에 묵묵히 기도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일 아침, 저희 차가 교회에 도착하면 기다렸던 아이들이 맨발로 뛰어나와 차를 둘러싸고 짐보따리를 하나씩 나르겠다며 우왕좌왕 합니다. 잇몸을 드러내고 활짝 웃어주는 그들의 얼굴을 볼 때면 뭔가를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이 차오르고, 떠날 때 대문 앞까지 나와 손 흔들어주는 아이들을 볼 때면 미안함과 아쉬움이 깃들기도 합니다. 어린이 사역을 위해 함께 동역해줄 헌신된 사람을 보내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봅니다. 10월에는 주변 교회의 목회자 대상으로 일대일 양육을 일주일간 숙식하며 진행했고,
계속해서 ‘물레지교회’는 15명을 대상으로 ‘풍요로운 삶’을 양육하고 있습니다. 11월 중으로 마칠 예정이지만 우기가 다가오고 있어 걱정입니다. 비가 오면 차가 들어갈 수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기후와 안전을 위한 기도도 빼놓지 않아야 함을 느낍니다.
이 교회는 열악한 지역에 위치한 숲속마을에 있는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정도 있고 성도들이 순수해서 갈 때마다 보람도 느끼고 힘을 얻는 곳입니다. ‘성경공부 센터’가 완공은 되었는데 아직 부수적인 작업이 남아있습니다.
담장 쌓는것과 마당고르기, 창문과 침대제작...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과 전기인데, 물은 일주일에 한번 공급이 되고 있고 전기는 신청한지 6개월이 넘도록 공급되지 않고 있어 불편함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태양열 설치와 우물 공사를 해야 할 것 같은데, 현재 ‘성경공부 센터’부지는 바닥에 돌들이 많아서 기계를 이용해 우물공사를 해야 해서 재정이 많이 소요됩니다. 하나님의 뜻과 방법안에서 예비된 헌신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를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주 안에서 동역하기를 기뻐하시는 교회와 성도님들께 감사드리며,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기도제목
1.온 가족의 건강과 성령의 충만함 가운데 부르신 곳에서 참된 예배자로 살아가는 기쁨을 누리도록
2.어린이 사역에 사명과 달란트가 있는 준비된 현지인 협력자들을 보내주셔서 든든한 사역이 구축되게
하시고, 성숙한 인격으로 준비된 긍정적인 단기 선교사를 보내주시도록
3.함께 동역하고 있는 ‘보나야’와 ‘비탈리스’ 사역자에게 열정과 헌신을 허락하시고, 그들의 생계를 돌볼 수
있는 재정후원자가 생기도록
4.우물 공사와 태양열 설치를 위한 작업과 센터 마무리 작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예비된 헌신자를 만나게 하셔서
사역이 순적하게 진행되며 지경이 넓혀지도록
5.성경공부 시간시간 기름부음을 부어주셔서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 모두가 충만한 아버지의 은혜를 누리고
또 다른 양육자를 낳도록. 안전과 건강을 지켜주시도록
인도네시아 이광수-강순옥 선교사님 기도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