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여선교회 화요모임에 참여하게 된 지 1년이 되어 갑니다. 소박한 마음으로 공부에 참여하고 봉사를 시작했던 싱가폴 생명의전화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다보니, 제 그릇에 넘치는 직분까지도 감당하게 되어 몸과 마음이 다소 곤고할 때였습니다.
저는 싱가포르에 온 이후로 믿지 않는 바쁜 식구들과 유일하게 보내는 주일이라 온전히 주일을 섬기지도 못했고, 어쩌다 오래 살게 된 싱가포르에서 아는 분들은 많고 교회를 정하기가 저어되고 있었습니다. 다만 마음가는 대로 자유롭게 성경공부나 부흥회에 참여하고, 제 두 아이의 관심이 가는 교회에 상황에 따라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싱가폴 생명의전화 일이 많아질수록 나름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고 버텨오고 있었던 차에 저희 상담원 중 믿음이 좋으신 분들이 성경공부를 적극 권유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제겐 위로와 격려, 혹은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였기 때문에 처음엔 섭섭하고 속상했습니다. 제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것 같았고, 자꾸만 무엇을 더 요구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기에, 바쁘다며 혼자 찬찬히 하자고 미뤄두었던 성경공부만 짧게 하려고 이곳에 왔습니다. 하지만 모임의 취지상 찬양과 나눔도 필수라 하셔서 용기를 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여선교회의 화요모임이 어쩜 제가 오랫동안 꿈꿔오던, 종합선물세트 같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진지하고 체계 잡힌 성경공부, 마음을 담는 찬양과 음식으로, 대화로, 기도로 나누는 과정이 다른 분들께 그랬을 것처럼 제게도 진정 위로가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위로, 그것을 품고 나누는 여선교회의 임원진과 각 조장님들,참여하는 분들을 통해 가까이 살아계신 하나님을 다시 만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축복이 되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