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아침, 교회로 서둘러 가는 택시 안에서 바라본 싱가폴의 하늘은 유달리 파랗고 맑은 하늘이었습니다.
오늘도 또 늦은 1부예배에 숨죽여 조용히 예배당에 들어가 자리를 차지한 후, 주님이 주시는 말씀에 귀기울이다 보니, 오늘이 바로 “제자훈련” 시작하는 날!
틴즈부 아이들과의 즐거운 만남 후, 드디어 첫 모임의 시간이 가까왔습니다. 조금 일찍와서 목사님 자리와 최대한 떨어진 사각지대를 차지하자는 흑심을 품고, 선교관에 미리 도착하니 벌써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리세팅과 환담을 나누고 계셨고, 언뜻 보기에도 깊은 내공을 지닌 지난해 14기 제자반의 고수분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눈 후 드디어 첫 모임의 시간. 13명의 15기 제자반의 첫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새롭게 만나는 분들도 계시고, 그동안 마주치며 눈인사를 나누던 분, 그리고 작년 성숙반 동기분들과의 즐거운 자기소개의 시간이 되었으며, 특히, 이번 제자반에는 걸그룹(?) 분들의 대거 진출로 무척이나 활기찬 제자반 모임이 될거라는 기쁜 희망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책상에 놓인 무수히 많은 책들과 공책들. 그리고, 빼꼼하게 출력된 프린트물은 이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을것을 예고하는 전주곡임에 틀림이 없었고, 게다가 다음주부터 두주간의 출장은 정말 내안의 영적전쟁이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겨자씨 같았던 믿음을 그동안 교육을 통해서 키우시고, 더욱 굳건한 믿음으로 커 나가도록 제자반을 소망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교육을 마치는 그 시간까지 항상 저와 함께하시라는 신념이 있기에 비록 앞으로 어려움이 닥칠지라도 묵묵히 소처럼 견디어 나갈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난 14기 제자반 중 어느분이 말씀하신 것 처럼, 오늘 시작한 이 교육이 지금까지 주님의 팬으로 살아온 저를 주님의 제자로 거듭나도록 도와주실거라 확신하며, “늘 급한 일로 쫓기는 삶” 첫 장을 펼쳐봅니다.
주님은, 이 기쁜날을 위해 싱가폴 땅에 그리 맑고 화창한 하늘을 제게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