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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이정아 집사


씨앗.jpg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였던가. 우리 집에 입주 가정교사가 한 분 들어오셨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서울법대생이 된 고학생이 학비를 해결코자 오빠들의 과외 선생님으로 오시게 된 것이다.

그 분의 온화한 미소와 부드러운 찬송 소리, 조곤조곤 들려주시던 성경 얘기는 아직도 내 기억 속에 아라비안 나이트보다 더한 재미와 감동으로 남아 있다.


어떻게 그 젊은 나이에 그런 귀한 믿음을 가지고 사셨을까.. 돌이켜보니 40여년전 하나님은 믿는 사람 하나 없던 우리 집에 그 아름다운 청년을 보내셔서 기도로 씨앗을 뿌려주셨던 것이다.


그 후 오빠와 나는 자연스레 집 근처 주일 학교로 인도되었고 진학한 중학교도 미션스쿨이어서 쉽게 세례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말씀과 기도로 자라지 못한 내 속빈 강정 같은 크리스쳔 생활은 오래지 않아 심드렁해졌고 잘 나가던 대학 시절의 많은 유혹 앞에 신앙은 피하고 싶은 부담스런 존재가 되어 갔다. 결국 당당히 불신 결혼을 선택하기에 이르렀고, 결혼 후 처음 닥쳐온 한 가지 시련을 통해 다시 주님 내미신 손 을 붙잡는 듯 회개의 눈물을 흘려도 보았지만, 역시 말씀의 뿌리가 없었던 나는 인생의 고비를 넘기며 세상 이 주는 안일함에 기대어 또다시 하나님을 등진 채 살아가게 되었다.


그런 나를 포기치 않으신 나의 주님.. 4년 전 갑작스럽게 찾아온 친정아버지의 죽음을 경험하며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한순간 내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살아계신 하나님이 믿어지고 따분하기만 하던 성경 말씀이 입체적으로 이해가 되며 주체할 수 없는 감격의 눈물이 터져 나왔다. 나를 모든 죄에서 건지시고 나를 향한 계획이 있으셨던 주님.. 내 삶이 내 것인 줄만 알고서 세상적인 것들에 얽매어 길을 잃고 헤매던 때에도 여전히 나를 주목하시고 오래 참으신 그분의 크신 은혜.. 한 청년의 기도로 뿌려진 복음의 씨앗은 기나긴 시간동안 나를 포함해서 친정식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변화시키며 열매 맺어갔고, 아버지 또한 죽음의 문턱에서 극적으로 예수님을 영접하는 측량할 수 없는 은혜를 입 으셨다.


이제는 내가 죄 가운데 선택했던 남편과 시댁 식구들을 위해, 하나님은 나의 기도로 그 씨앗을 뿌리게 

하시고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게 하신다. 그 기다림의 여정이 험난하고 힘에 겨운 길일지라도,

나의 신음소리에도 귀 기울이시며 고아 같이 버려두지 않으시는 주님의 돌보심이 있기에,

나의 실수까지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그분의 따사로운 손길을 따라 오늘도 그 사랑에 목이 메어

감사와 찬양을 올린다.


내 호흡이 다하는 그 날까지..주님만 바라는 예배자로서 씨 뿌리며 열매 맺는 삶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아름다운 나섬 공동체, 동역자들을 주심 또한 주님의 크신 은혜임을 감사하며.. 존귀와 영광을 주님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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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해 2014.11.11 19:23

    정아 집사님의 귀한 나눔을 통해 저 역시 하나님과 첫사랑에 빠졌던 지난날들이 떠오르며 무던히도 제 길을 고집했던 때가 생각나네요...여전히 변한건 없는 제 모습이지만 집사님과 동행하시는 하나님이 역시 저의 주님이란 사실이 신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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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자 2014.11.12 11:14
    아멘! 집사님의 신앙고백이 참 감동을 줍니다
    주변의 믿는 사람들을 보면 누군가의 기도의 씨앗이 심겨져 그분들이 예수님께 인도 되었다는걸 금방 알수 있어요
    저도 세례받고 수년동안 생각없이 주일성수만 했는데 말씀을 제대로 알지 못하니 믿음이 자라지 못하고 내 생각을 적당히 섞어서 맥없는 종교생할을 했어요
    집사님 식구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십자가의 길이 험할지라도 능히 감당할수 있는 믿음과 인내를 우리 주님이 주실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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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탈명 2014.11.12 17:27
    집사님의 귀하고 귀한 글 잘 읽었습니다.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오래참고 깊고 크며 또한 한 사람을 세우기 위해 어떻게 역사하시며 그 세워진 사람을 통해 무엇을 이루시는 지 알 수 있었습니다. 집사님 본받아 그 한 사람이 되기 위해 항상 기도와 찬양 그리고 예배자로 사는 삶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집사님께서사랑과 정성으로 항상 동역자들을 대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집사님의 열매 맺는 삶위해 항상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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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효정 2014.11.12 21:18
    남편과 시댁 식구들을 향한 언니의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함께 기도합니다. 주님 사모하는 열정적인 마음으로 매일 매일 좋은 것들을 나누어 주셔서 참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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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승경 2014.11.15 07:52
    이정아 집사님,
    감동의 글 감사합니다.
    오래전에 심겨놓았던 은혜의 씨앗이 여선교회로 이어졌네요. 이번학기엔 조장님으로 또 특별 모임마다 늘 음식으로 동참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집사님, 앞으로 풍성한 열매가 맺이는 나날이 되시길 함깨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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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숙경 2014.11.18 22:20
    집사님의 글을 읽으며 저에게 씨앗되어주신 분을 생각하게 되네요..올해가 다 가기전 저도 그분께 안부전화 넣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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