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선교회] 삶의 나눔 스물 두 번째 (이정아 집사)

by 김인해 posted Nov 1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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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이정아 집사


씨앗.jpg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였던가. 우리 집에 입주 가정교사가 한 분 들어오셨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서울법대생이 된 고학생이 학비를 해결코자 오빠들의 과외 선생님으로 오시게 된 것이다.

그 분의 온화한 미소와 부드러운 찬송 소리, 조곤조곤 들려주시던 성경 얘기는 아직도 내 기억 속에 아라비안 나이트보다 더한 재미와 감동으로 남아 있다.


어떻게 그 젊은 나이에 그런 귀한 믿음을 가지고 사셨을까.. 돌이켜보니 40여년전 하나님은 믿는 사람 하나 없던 우리 집에 그 아름다운 청년을 보내셔서 기도로 씨앗을 뿌려주셨던 것이다.


그 후 오빠와 나는 자연스레 집 근처 주일 학교로 인도되었고 진학한 중학교도 미션스쿨이어서 쉽게 세례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말씀과 기도로 자라지 못한 내 속빈 강정 같은 크리스쳔 생활은 오래지 않아 심드렁해졌고 잘 나가던 대학 시절의 많은 유혹 앞에 신앙은 피하고 싶은 부담스런 존재가 되어 갔다. 결국 당당히 불신 결혼을 선택하기에 이르렀고, 결혼 후 처음 닥쳐온 한 가지 시련을 통해 다시 주님 내미신 손 을 붙잡는 듯 회개의 눈물을 흘려도 보았지만, 역시 말씀의 뿌리가 없었던 나는 인생의 고비를 넘기며 세상 이 주는 안일함에 기대어 또다시 하나님을 등진 채 살아가게 되었다.


그런 나를 포기치 않으신 나의 주님.. 4년 전 갑작스럽게 찾아온 친정아버지의 죽음을 경험하며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한순간 내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살아계신 하나님이 믿어지고 따분하기만 하던 성경 말씀이 입체적으로 이해가 되며 주체할 수 없는 감격의 눈물이 터져 나왔다. 나를 모든 죄에서 건지시고 나를 향한 계획이 있으셨던 주님.. 내 삶이 내 것인 줄만 알고서 세상적인 것들에 얽매어 길을 잃고 헤매던 때에도 여전히 나를 주목하시고 오래 참으신 그분의 크신 은혜.. 한 청년의 기도로 뿌려진 복음의 씨앗은 기나긴 시간동안 나를 포함해서 친정식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변화시키며 열매 맺어갔고, 아버지 또한 죽음의 문턱에서 극적으로 예수님을 영접하는 측량할 수 없는 은혜를 입 으셨다.


이제는 내가 죄 가운데 선택했던 남편과 시댁 식구들을 위해, 하나님은 나의 기도로 그 씨앗을 뿌리게 

하시고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게 하신다. 그 기다림의 여정이 험난하고 힘에 겨운 길일지라도,

나의 신음소리에도 귀 기울이시며 고아 같이 버려두지 않으시는 주님의 돌보심이 있기에,

나의 실수까지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그분의 따사로운 손길을 따라 오늘도 그 사랑에 목이 메어

감사와 찬양을 올린다.


내 호흡이 다하는 그 날까지..주님만 바라는 예배자로서 씨 뿌리며 열매 맺는 삶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아름다운 나섬 공동체, 동역자들을 주심 또한 주님의 크신 은혜임을 감사하며.. 존귀와 영광을 주님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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