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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김경중, 이경숙 선교사 4월 기도 소식 (2014년)
말레이시아 소식
지난 몇 달 동안 말레이시아는 자연 재해와 비행기 실종등으로 힘든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4개월 넘은 가뭄으로 인해 저희 페낭 지역은 산불이 나고 많은 지역은 단수 조치를 취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또한 실종된 말레이시아 국적 항공기인 MH 370으로 인해서 전국민이 아직도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한 달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정확한 소식을 모르기에 여전히 루머가 돌고 있습니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실종자들을 사망자로 발표를 하였지만 유족들은 그 사실을 받아 들이지 못하고 있어 아픔이 말레이 사회 전체에 남아 있습니다.
지난번 일어났던 이슬람, 기독교간의 종교적 갈등은 잠잠해지고 있습니다. 수년째 논쟁해오던 알라 (Allah: 쿠란에 나오는 하나님) 사용에 대해서는 기독교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이미 대법원에서 결정되었던 사항이기도 하지만 다시 한번 이 문제를 확인해준 셈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종교의 전도의 수단으로 알라 명칭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을 달았습니다. 또한 힌두교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남편이 두 명의 어린 자녀를 부인 몰래 무슬림으로 등록했다가 힌두교 부인의 반대로 법정 투쟁을 벌이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최근 그 사건도 남편이 수년째 자녀를 돌보지 않고 남편과 아버지의 역할을 하지 않은 것이 인정되어 어머니가 계속 양육하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이슬람 개종 무효는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샤리아 (이슬람 법)에 의해서 결정되던 사항들이 이제는 세상 법정에서 좀더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시도로 보여집니다. 말레이시아의 정의와 인권을 위해서 기도해주신 결과들이 나타나고 있어 감사를 드립니다.
안드레장로교회 소식
지난 두 달 동안의 소식을 전합니다. 2008년도 부터 일년간 단기 선교사로 있던 원한아 자매가 지난 3월 초에 결혼을 하여 부군 양성규 형제와 신혼여행을 이 곳 페낭으로 왔습니다. 저희 내외뿐 아니라 교회도 너무 반가워하고 특별히 원 자매의 영어 간증과 양 형제의 중국어 간증은 영문부 성도와 중문부 성도 모두에게 도전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짧게는 한 달에서 일년 사역한 단기 사역자라 전부 10명입니다. 이 자매들의 수고의 땀방울이 젊은 날의 추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사역의 동역자로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3월 말부터 저희 교회는 21일 금식 기도회를 갖고 고난주간 특별 새벽기도회, 성 금요일 연합집회, 부활절 일출 예배, 부활절 연합 예배 등을 가졌습니다. 금식 기도회는 특별히 광고를 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열심히 참여하였습니다. 새벽 기도회도 매일 평균 40명 이상 나와 고무적입니다. 특별히 이번 부활절 일출 예배는 75명 이상이 나와 정점을 찍었습니다. 너무나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가족근황
저는 지난 일년간 여행 비자 문제로 여러 차례 주변 국가를 다녀왔는데 몇 차례 이민국에서 문제 제기를 하였지만 매번 3개월씩 연장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달에 드디어 가디안 비자 (학생 보호자 비자)를 신청하였습니다. 일년씩 비자를 연장하지만 딸 선영이가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신청할 수 있기에 앞으로 2년까지는 계속 신청할 예정입니다. 말레이시아 거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이 경숙 선교사는 여전히 분주합니다. 늘어난 사역과 함께 동역해주는 단기 선교사가 없어 여러 가지 힘들지만 개척자의 사명이라 믿고 감당하고 있습니다. 유치원 교사들, 영문부와 중문부 성도들과의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오는 어려움은 선교 12년차 되어도 여전합니다. 이 문제는 아마 평생 짊어져야 할 선교사의 숙명이라 봅니다. 감당 할 수 있도록 도고의 간구를 부탁 드립니다.
요셉은 현재 살인적인 스케쥴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공부와 아르바이트뿐 아니라 6월에 있을 결혼을 준비하기 위해 출석하는 교회 담임 목사님으로부터 결혼 카운셀링 과정을 듣는다고 합니다. 카운셀링 중에 각자 부모님들의 결혼 생활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나누고 앞으로 자신들의 결혼 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계획한다고 합니다. 늘 보호해 주어야할 어린 자식으로만 생각하다가 장성하여 부모의 삶을 평가한다는 모습에 긴장을 하게 됩니다.
어제 청첩장을 받았습니다. 자녀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교사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선영은 변함없이 자기 학교일뿐 아니라 맡겨진 일들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두 주전에는 학교에서 야구부 단원이 한 명 모자라서 대타로 참석하였는데 은메달을 따고 왔습니다. 선영이 팀은 2부 팀인데 마치 외인 구단처럼 서로 격려하면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어 자신들도 믿기 어렵다고 합니다. 또한 지난 고난 주간 새벽기도회 때 벨 소리를 못 들어 기도회에 하루 참여하지 못했는데 너무 속상해서 아침도 안 먹고 우는 모습을 보면서 믿음가운데 홀로 서가는 모습을 발견하였습니다. 믿음 가운데 자라주는 자녀로 인해 더욱 감사를 드립니다.
말레이시아에서의 생활은 변함 없는 더운 열대 날씨이기에 금방 지치지만 생활과 사역은 저희에게 늘 기쁨입니다. 저희 가족과 사역을 위해서 늘 기도와 사랑으로 섬겨주시는 여러분들 한 분 한 분 모두 감사합니다. 우리 주님의 풍성한 은혜와 위로가 충만하시길 간구합니다
2014년 4월 23일
김 경중, 이 경숙, 요셉, 선영 선교사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