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을 하게된 동기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어렸을때는 내 나이 40정도가 되면 불완전한 믿음이 굳건해져 두려움도 극복하고 조금은 더 의연해질줄 알았는데 세상을 살아가고 나이가 들수록 두려움은 더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갑작스러운 죽음이나 극한고난은 하나님을 잘믿으면 피할수 있을거라고 막연하게 믿어왔지만 막상 가까운 믿음의 지체에게 그러한 일들이 일어났을때는 마음이 흔들렸다.
설교말씀을 통해 내가 흔들리는 이유는 내 삶을 흔들리는 세상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이라는것을 알았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는데.. 그럼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하지? 라는 질문이 제자반을 시작하게된 동기이다.
교회를 중심으로 섬기시는 목사님, 리더들을 보면 기쁘고 즐거운 삶만 있는것이 아니라 많은 일들을 감당 하면서 너무 피곤하고 다양한 사람을 대함으로 인해 마음도 힘들어 보였다. 이렇게 힘들게 믿어야하는가? 이렇게 자기자신을 비우고 섬기고 또 섬기고 자신의 몸이 아파가면서 그렇게 헌신해야만 하는걸까? 이렇게 하면 정말 행복하고 기쁨이 있을까? 내가 기쁨으로 감당할수 있을만큼만 해도 되는건 아닐까? 하나님이 나에게 원하시는 모습은 어디까지일까? 감당할수 있을까?
이런 여러가지 마음의 의문으로 시작한 제자훈련..
매주 성경을 읽고 목사님께 질문하고 답을 듣는 시간을 통해 내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들을 알게
되었다. 잘못 이해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 목사님은 하나님은 선하시다는 전제로 성경을 읽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성경에 나오는 순간순간 납득되지 않는 사건들을 그냥 받아들이면서 내 마음 한쪽에 하나님에 대한 오해가 생겨나게 됨을 인식하지도 못하고 있었던것이다. 궁금하고 의문나는것을 묻고 생각하고 함께 나누면서 하나님은 성경에서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일에 내 삶의 모든일에 완벽하게 선하신 분이심을 알게 되었다.
함께 하는 집사님들과의 나눔과 교제는 나의 성품과 한계로 제한된 하나님의 모습을 알게되는것
을 넘어 각각의 사람들이 만난 하나님의 다양한 성품을 알게 되면서 전보다 훨씬 풍성한 은혜를
누릴수 있었다.
그러던중 요한복음 11장 큐티 과제를 하며 제자들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직면하게 되었다
예수님은 나사로의 병이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나사로의 죽음과 다시 살아남은 예수님이 보여주신 기적의 정점이며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나타내기도 하며 이 기적을 통해 많은 이들이 예수님을 믿게 된다.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이 기적은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들을 통해 일어난다.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이 아니라 깊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통해….병든자를 고치시고 죽은자를 살리셨던 예수님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런 고통은 일어나지 않아야할것 같은데 나사로는 병에 걸려 죽는다. 마리아와 마르다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음으로 해서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 예수님 또한 눈물을 흘리신다.하나님의 영광을 위한것이라고 하셨고 또 살리실수 있는 권능을 가지신 예수님도 슬픔에 공감하신다. 사랑하는 이를 잃는 아픔에…그분은 모든 권능을 가지셨음에도 우리의 마음을 느끼시는분이다..
예수님은 나사로가 죽은걸 아시고 이틀을 더 유하시므로 그들의 슬픔과 절망이 극에 이를때까지 기다리신다. 그것은 분명히 하나님이 하실 일이라는것을 드러내시기 위함이었다.절망의 끝에서 그들은 예수님을 만났고 기적을 경험하였다.
고난의 순간 우리는 하나님이 내버려 두시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고난이 길어질때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것처럼 느낀다. 그러나 어떤 순간, 어떤 경우에도 그분의 뜻이 있다. 끝까지 그분을 신뢰함이 필요하다. 내안에 내 삶에 일어나는 순간의 크고 작은 일들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들에게 고난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함일수 있고 더 분명하게 하나님을 만나게 하시기 위함일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고난은 언제나 대면하고 싶지 않을뿐더러 피할수 있으면 피하고 싶다.
제자들이 돌에 맞아 죽을까봐 어떻게든 유대로 돌아가지 않기 원하는것처럼 말이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하며 극진한 사랑을 받으며 많은 기적들을 경험하고도 두려워하고 헌신이 필요한 일에는 한발 물러서 관망만 한다. 나또한 제자들처럼 내 삶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며
크고 작은 기적들을 체험했음에도 여전히 두려워하고 헌신이 필요한 일에는 주저하며 관망만 한다. 그러나 나와 별다를것이 없었던 제자들은 나중에 세상의 그 어떤것도 두려움없이 자신의 모든 삶을 예수님을 위해 헌신하며 순교까지 한다. 수십년동안 쌓여온 각자의 기질과 성품…예수님을 만났을때도 뛰어넘지 못했던 인간적인 욕심과한계와 두려움…이 모든것이 꼭 전혀 다른사람처럼 변한 제자들… 도데체 무엇이 이들을 바꾸어 놓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