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이름이 뭐라고요?!
김 성은
"그런데 교회 이름이 뭐라고요?!" 싱가폴로 오는 것이 결정된 후 독일 한인교회에서 우리 가장님께 나섬교회를 처음 소개받고서 나는 이름이 얼른 이해되지않아 이렇게 되물었다. '나눔과 섬김의 교회'를 줄여서 그렇게 부른다는 설명이셨다. 아하!!
2009년 여름 창이공항에서 나오자마자 한증막같은 더위를 느끼며 싱가포르에 도착하고 첫예배를 나섬교회에서 드리면서 우리 가족의 싱생활은 시작되었다. 처음부터 내 호기심을 자극했던 '나눔과 섬김' .... ,내성적이고 사회성이 부족했던 내게 많이 모자란 이 부분들이 하필이면 우리가 출석할 교회의 이름이라니... 게다가 우리 교인들이 대내외 행사 때마다 활발하게 잘 나서서?? 나섬교회라고 농담처럼 불린다고 들었다. ㅎㅎ 젊은 사람들이 다수인데다가 싱가폴의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열정과 생기가 넘치는 활화산같은 교회... 우리 교회의 첫 인상이었다. 사실 내게는 이제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 남편이 교회에 잘 적응하고 믿음이 자라는 것이 제일 큰 소망이었다.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녔던 내게도 조금 부담스러운데 남편은 괜찮을까? 이 열기를 어떡하지....
하지만 내 기우와는 달리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예비하셨다. 남편은 특히 담임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좋아하며 경청했다. 때때로 초청되신 목회자분들께서 설교하시는 주일이면 "에이 오늘은 외식이네..." 하며 매우 아쉬워했다. 평소 외식을 즐기지않는 그인지라 우리 목사님 말씀이 '집밥'이라는 자기 나름 최고의 찬사라서 나는 참 감사했다. 그러면서도 싱가폴에 오래 머물지 않을 것같다는 예상때문에 나는 유목민처럼 늘 떠날 준비를 했고 이별에 대비하여 사람들과 너무 깊게 정들지않겠다고 다짐했다.
내 굳은 결심에도 불구하고 자상한 가장, 총무님들이 이끌어 주시고, 잘 준비되어진 성경공부, 여선교회 모임과 동호회, 어머니학교, 선교지 방문 등등에 동참하며 나는 여러 분들과 교제의 폭을 넓혀갔다. 이처럼 내심 사람들과의 교제는 사소한 것이며 하나님과의 관계가 전부라고 생각했던 내 믿음생활도 조금씩 변하였다. 나이는 먹었지만 어린 아이 같았던 나는 대부분 나보다 어리지만 영적으로 성숙하고 섬길 준비가 되어있는 교회의 지체들을 만나 격려와 믿음의 도전을 받았다.
주님께선 이렇게 몸과 마음으로 나의 약점이었던 나눔과 섬김을 배울 수 있도록 연단시켜 주셨다. 지금도 여전히 우리 가족은 나섬공동체 안에서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만약 나섬교회에서 가족 같은 믿음의 멘토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낯설고 힘겨운 외국 생활을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미리 계획하시고 인도하신 모든 것에 감사드리고 새삼 나섬의 지체임에 자부심을 갖는다.
앞으로도 나눔과 섬김의 교회가 그 이름에 걸맞는 믿음과 축복의 통로가 되길 바라며 하나님 앞에서 명품으로 인정받는 교회가 되길 기도합니다. 교회 이름 정말 좋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