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요셉 이야기

by nasum posted Sep 0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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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김주원 집사님이 올리신 글을 옮겨 왔습니다.

1. 시작하며

자주는 아니지만 주중에 가끔 청년요셉 자매들과
소식을 주고 받을 때가 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문자를 통해
그러나 그럴 때마다 느끼는 조금의 아쉬움은
뭐랄까...주고받는 소식들이 조금은 피상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냥 뭐 잘 지내냐, 어디 아픈데는 없냐, 뭐 특별한 일은 없었냐
조금 더하면 이번 주 못봐서 아쉬웠다…
다음 주에는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도

물론 언어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영어를 한국말처럼 유창하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재밌는 농담이나 깊이 있는 이야기들을 하고 싶어도
과연 이 문장을 내가 의도한 대로 읽어주려나 하는 걱정같은 게 있습니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이유는
교사인 저와 학생인 자매들 사이에
관계 자체가 피상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는 전문 사역자가 아니기에
이런저런 열정이나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성별이 다른 성인인 자매들을 대하는 데
조금은 조심스러움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더욱이 주일 단 1시간 외에는
여타의 생활의 교제를 나누기 어려운 상황들도 한 몫을 할 것입니다.

그런데 조금 더 정직하게 제 내면을 살펴보면…
어떤 두려움 같은 게 있는 것도 같습니다.
감정적인 안타까움이나 자매들의 필요에 따라
마음 가는대로 선뜻 내딛기를 주저하는
마치 부유한 청년이 주님의 지시앞에 고민했던 것처럼
저는 부유하지도 않으면서,
어쩌면 너무 많은 것들에 멈칫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편으론 개인으로서 그러한 부족하고 미성숙한 것들이 있기에
우리가 교회로 존재해야 할 중요한 이유가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 청년요셉 예배

하반기에 들어 매주 예배시간에
18주 과정의 Bible study course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성경의 주요한 흐름과 화두를 뽑아 큰 그림을 그리는 과정입니다.
최순철 부장집사님께서 직접 공부하신 교재의 사용권을 허락받아
관련 프리젠테이션 자료와 부교재 등을 준비하여
매 주 조금씩 진도를 나가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와 언약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으로 절정을 맞은 기독교의 복음이
과연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까지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보다 현실적으로는 카톨릭이나 무슬림의 배경을 가진 자매들에게
스스로 성경을 찾아 읽고 복음앞에 설 수 있는
뼈대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입니다.
언젠가는 나섬교인이 아닌 다른 고용주와 계약관계를 가질 수도 있고
또 언젠가는 고국으로 돌아가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게 될 것이기에
지금 뿌린 씨앗들이 장기적으로 자라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조금은
학교수업과 같은 분위기로 예배가 진행되게 되고
감정적인 터치가 있는 설교가 제한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특별히 영적으로 상당히 갈급해 있는 자매들의 경우
그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정된 시간 속에서 모든 것들을 다 취할 수 없기에
현재로서는 뚝심을 가지고 Bible study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매월 네 째주에는
다른 성도님들을 모셔 설교를 들음으로써
일정부분 이 부분을 보완해가고 있습니다.

3. 생일파티

지난 달 생일 파티에는
우슬초 가정교회(윤희곤집사님)에서 재정지원을 해주신 덕분에
자매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여 생일 파티를 가졌습니다.
항상 파티를 serve하는 역할을 하던 자매들이
그 날만큼은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축하받고 축하하며
사진을 찍고 음식을 나누는 그 시간을 참 즐거워 합니다.

특별히 그날은 담임 목사님께서 청년요셉을 방문해주셔서
말씀을 나눠주셨습니다.
이렇게 표현하면 좀 과장이 섞였을 수 있지만
고등학교에서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는 직업반 아이들에게
교장선생님이 방문하여 특별수업을 해주신 것 같은 느낌이랄까…하하하
이 표현에 너무 민감히 반응하지 마시구요.
그냥 조크성 비유입니다.
어쨌든 자매들도 약간 긴장하며
설교시간에 임하는 것이 눈에 띄었고
목사님 역시 영어로 설교를 해야 하는지라
평소보다 훨씬 더 또박또박 발음을 해가며
말씀을 전하셨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원래 사랑이라는게…
어떻게 보면 받는 사람은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녀들도 그렇고 학생들도 그렇고
그래서 굳이 덧셈뺄셈 따지는 사람들로서는
베푼만큼 인정이나 감사를 받지 못하기에
손해처럼 느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랑이 흘러 흘러 내게 온 것임을 곰곰이 곱씹어 보면,
내가 베푸는 작은 정성과 사랑이
그저 '비용'으로 한차례 손익계산서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투자된 '자산'으로 남아 오랫동안 대차대조표에 남겨지고
심지어 투자이익까지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4. 자매들 소식 및 교사소식

1) 어머님께서 신장수술을 받아 함께 기도했던 자매는
다행히 어머님께서도 수술 후 쾌차중이시고
큰 금액의 병원비 역시 고용주분의 도움과 주변 교사들,
친구들의 도움으로 잘 채워졌습니다.
다만 교사회에서는 이번 case를 겪으며
향후 유사 case들을 고려하여 상황별로 지원관련
나름의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설정하였습니다.

2) 한 자매가 1년 과정의 경영학 Diploma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졸업하였습니다.
바쁘고 빡빡한 형편에서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였고,
좋은 결실을 맺게 되어 함께 축하를 나누었습니다.
Helper 생활을 마치고 고국에 돌아가면
조그마한 본인의 사업을 하고싶은 소망이 있다고 합니다.
응원해주시길

3) 9월 말에 청년요셉 친구초청잔치를 계획 중에 있습니다.
본 교회에 있으나 이런저런 형편으로
청년요셉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는 자매들이나
청년요셉 자매들의 외부 친구들을 예배로 초청하는 행사입니다.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은 팜플렛 등을 통해 재공지드릴 예정입니다.
성도님들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4) 최근 교사로 합류하신 최동화 선생님께서
새벽기도 후 내려오시는 길에 손목 골절상을 입으셨습니다.
치료와 회복을 위해 기도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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