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 블레싱 무슬림

by nasum posted Aug 1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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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싱 무슬림


함태경 기자 / 국민일보 종교부 차장

시리아에서 최악의 유혈 진압 사태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라마단이 피로 물든 가운데, 국제사회에서 강도 높은 제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8월 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라마단이 시작된 1일과 2일에도 탱크 수십대를 동원해 저녁기도를 마치고 나온 시위대에게 포격을 가했습니다. 현지 인권단체들은 탱크 공격과 군인들의 발포로 1일 하루 동안 하마 등지에서 민간인 24명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무슬림들이 금식하며 경건하게 보내는 라마단 기간에는 전쟁도 중단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정부가 라마단에 맞춰 유혈 진압의 강도를 높인 것은 시민들의 저녁기도 모임이 반정부 시위로 번지는 것을 원천 봉쇄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입니다. 시리아에서는 알아사드 대통령 퇴진과 대규모 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4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습니다.

라마단은 무슬림에게 목숨처럼 신성하고 소중한 성월이자 단식월입니다. 라마단은 아랍어로 ‘더운 달’을 뜻합니다. 천사 가브리엘이 무함마드에게 꾸란을 가르친 신성한 달입니다. 라마단은 해마다 조금씩 빨라집니다. 이슬람력은 윤달이 없이 12개의 태음력으로 이뤄져 있어 태양력보다 11-12일 적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라마단이 다가오면 전문가단이 구성돼 초승달을 관측하고 최교종교지도자가 초승달을 육안으로 관찰한 뒤 라마단의 시작날짜를 공포합니다. 같은 이슬람국가라도 교리에 따라 하루 정도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많은 무슬림들은 각자의 지역에서 달의 모양을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라마단을 시작하지만 지역에 관계없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서 초승달이 보이는 날짜를 따르는 신자들도 있습니다.

라마단 기간에 무슬림은 일출에서 일몰까지 금식하고 매일 5번 기도합니다. 남녀간 성관계는 물론 공공장소에서 음료수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사소한 행위까지 금지됩니다. 굶주림의 고통을 통해 평화와 이웃 사랑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한 것입니다. 여행자 병자 임신부 등은 면제되는 대신 후에 별도로 수일간 금식해야 합니다. 라마단에는 해가 떠 있는 동안 못 먹는 대신 해가 지면 밤과 새벽에 두 차례 이상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해가 지면 도로에 차가 없어지고 식료품의 판매는 오히려 급증한다고 합니다.

기독교인이라면 무슬림들의 라마단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기도해야 합니다. 사랑하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중보기도는 인간의 한계를 돌파하는 힘이 있습니다. 세계교회는 19년전 부터 라마단 기간에 무슬림을 위해 기도해왔습니다.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2000만명 이상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 기간에 기도운동에 참여합니다.

기도는 변화를 일으킵니다. 실제로 기도를 통해 이슬람 지역의 많은 사람이 꿈과 환상 속에서 예수를 만났다는 간증이 있습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예수님을 만나 그를 주님으로 고백했습니다 이슬람 지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 역시 중보기도를 통해 힘을 얻게 됩니다. 복음이 들어가기 힘든 땅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일수록 중보기도를 최우선으로 꼽습니다.

온누리교회뿐 아니라 이 땅의 수많은 교회들이 무슬림을 위해 30일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슬림도 하나님 사랑의 대상이라는 것과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30일 기도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 그리스도 십자가 사랑으로 무슬림들을 품는 시간입니다. 이 기도 운동은 무슬림의 금식과 기도 관습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이슬람식 사고와 신학과 종교 방식에 동의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대결이 아닌 하나님 관점을 강조해야 합니다. 하나님 관점은 겸손과 사랑, 존중과 섬김입니다. 반감은 복음에 대한 무슬림의 마음 문을 더 닫게 합니다.

외형적 절제를 강조하는 무슬림에게 거룩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보일 수 있어야 합니다. 성경 말씀과 그리스도인의 삶이 다르다면 그들은 기독교를 가치 있게 판단하지 않을 겁니다. 적대시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무슬림들은 십자군 전쟁 때 기독교가 보여준 잔인한 행동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 반복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두려움과 거부감으로 무슬림을 피한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기회를 갖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으로 무슬림을 품어야 합니다. 진정한 변화는 사랑에서 시작됩니다.

“라마단 기간을 맞아 잃어버린 우리의 형제 이스마엘 후손이 주님께 돌아올 수 있도록 손잡아 일으킵시다. 기도와 금식으로 축복하십니다. 기도와 사랑만이 무슬림 형제들을 주님께 인도할 수 있습니다. ‘블레싱 무슬림’은 우리의 핵심적인 사역입니다”고 지난 7월 31일 주일예배 설교를 통해 말씀하셨던 하용조 목사님의 호소가 저의 귓가에 맴돕니다. 다시는 하 목사님의 실시간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됐습니다. ‘블레싱 무슬림’, 이 호소는 우리를 향한 유언처럼 느껴집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 때로는 더디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잊지 마십시오. “우리의 중보기도는 하나님의 숨결을 통해 어두움의 세력이 장악한 공중의 독가스를 날려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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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을 위한 30일 기도운동 사이트 입니다. 매일 한 종족과 지역에 대해 기도하고 있읍니다. 많은 동참 바랍니다.
http://30day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