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 대하여....

by 박융기 posted Jul 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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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눔과 섬김의 교회 형제.자매님들,

2010년도 벌써 반이 지나 7월달 입니다.

년초에 계획하셨던 것들 차질 없이 잘 추진하고 이루고 계신지요?

제 개인적으로 참으로 오랜만에 이렇게 교회 게시판에 글을 써봅니다.
믿음 생활을 하면서,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말씀이라 믿고 있는
몇가지 말씀을 여러분과 함께 나눠보고 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현재 생각으로는 오늘 글을 포함해서 3편의 글을 쓸 계획입니다...


그럼, 오늘의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5년전, 그러니까 2005년 12월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제가 기도 생활이 서서히 몸에 베기 시작한 초기였습니다.

그날 새벽도 예전과 같이 일상적인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애들 기도를 하면서, 부모로서 애들이 건강하고 잘 자라나 주기를
바란다는 그런 식의 기도를 할 때였습니다.

갑자기 어느 순간 "융기야, 성배와 민주(제 자식들 이름입니다)는
내가 너에게 잠시 맡긴 내 자식들이다. 잘 키워주기 바란다..." 라는
말씀이 너무 선명하고 강렬하게 뇌리를 관통하더군요. 마치 누군가가
바로 뒤에서 귀에 대고 크게 소리를 지르면 이런 느낌이라고 할까요?...

전 그때 너무도 놀라서, 그게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한 채, 아! 그렇구나.. 그렇구나.. 만 반복했던 거 같습니다.

그때 그 사건이후, 자식들이 제게는 제 자식으로 보이지 않더군요.
아니, 제 자식이기는 하지만, 분명히 하나님이 말씀하신 거처럼
하나님의 자식인데 잠시 저에게 몸을 의탁한 존재라는 사실이 먼저
떠올랐다고 해야 할까요...

그 이후에 전 애들에게 좀 더 진지하고 성실한 '선배' 로서의 역할을
게을리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달리 뭘 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아,
단지 애들방에 들어가서 애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습니다.

왜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지, 왜 성실해야 하는지,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지, 왜 주변사람을 보살피고 가난한 자를 도와야 하는지...
하는 류의 얘기들을 제 능력껏 최선을 다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물론 가끔은 왜 공부를 잘해야 하는지 하는 식의 세속적인 얘기도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그런 것이 주된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이후로 애들에게 가끔씩 이메일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뭐... 품격이 높은 사람으로 자라나 주길 바란다는 내용이랄지,
너희들로 인해 엄마.아빠는 행복하고 감사한다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아이들의 성장에 부모가 관여하고 간섭할
일은 거의 없는 거 같습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성장하고 성숙하는
독립적인 개체입니다.

하나님 말씀처럼, 아직 육체적.정신적으로 미숙한 애들이 자라서
성인이 되어 독립적인 존재가 될때까지 제가 그 양육을 위탁받은
자로서 할 일은 매우 분명합니다.

사랑으로 감싸돼 가끔은 엄격함으로 선을 넘지 않게 하는 것.
그것이 선배가 후배에게 할 수 있는 선배의 역할이고 도리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애들을 양육해서 애들이 다 자라서 성인이
되어 세상에 나가 하나님을 영광되게 하는 자가 되었을 때야 비로서
제가 부모로서 아니, 양육하는 선배로서의 역할은 끝이 나는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와 제 아내는 이제 애들의 선배로서의 역할의 8부 능선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어느 분은 이미 9부 능선을 넘으신 분도 계실 거고,
어느 분은 이제 겨우 시작 단계인 분도 계시겠지요...

어느 단계에 있던,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부모의 역할은 오직
최선이라는 표현만으로 이름지어질 것입니다만, 그 최선이 내 관점이
아닌, 주님의 관점에서의 최선이 되기위해 기도를 멈추지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주님의 뜻을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알아가고, 그 뜻에
부합하는 것이라는 확신때문입니다.

오늘 글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건강하시고 주님 주신 축복 맘껏 누리는 나날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축복하고 기원합니다.


2010년 7월 11일 주일 오후


박 융기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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