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3일 (주일)
좋아하는 친구들과 한 방에 누워 잠을 청합니다. 늦은시간까지 수다를 떨고 싶지만 저녁까지 많은 사역을 한 탓에 눈꺼풀이 무겁습니다. 나도 몰래 스르륵 눈을 감으며 다니엘과 친구들처럼 변함없이 주의 영광을 위해 함께 달려가는 우리가 되기를 다짐해 봅니다.
* 7:00am 기상 & 아침식사
깊은 잠을 잤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맞이하는 아침도 행복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눈을 뜬 아침도 좋습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지만 스스로 씻고, 짐을 정리한 후에 식당으로 내려가 아침식사를 합니다.
* 10:00am 주일예배
아침을 먹고 Holy Vision Church로 향합니다. 비가 내려 시원한 아침입니다. 그러나 비로 인해 오후의 계획을 망칠까봐 이동하는 차 안에서 마음으로 ‘우리가 선교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을 주세요.’라는 기도를 드립니다.
예배가 시작됩니다. Holy Vision Church의 찬양팀이 “I Surrender All”을 부르며 찬양을 시작합니다. 매주일 초등부 예배에서 마음을 모아 부르는 "I Surrender All”을 바탐에서 부르니 더욱 은혜가 됩니다.
선교에 집중하느라 잠시 잊고 있었던 나섬 초등부를 떠올려 봅니다. 바탐과 싱가포르에서 동시에 드려지는 우리 공동체의 예배에 동일한 하나님의 임재가 있기를 잠시 기도합니다.
예배가 끝나고 현지 아이들에게 우리가 준비한 구디백을 나누어 줍니다. 작은 것에 감사하며 기뻐하는 아이들을 통해 우리도 참 기쁩니다.
* 12:00pm 점심식사
현지음식을 먹으며, 현지 아이들과 즐거운 형제의 파티를 한 우리를 위해 선교사님이 한식을 준비해 주십니다. 어제 하루종일 숟가락 없이 밥을 먹어서 그런지 “숟가락 써도 돼요?”라는 질문이 나옵니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이용해 맛있는 식탁의 교제를 나누고 다음 사역지를 위해 빠르게 이동을 합니다. 비가 와서 걱정이 되었지만, 식사를 하는동안 비는 그쳤습니다. 구름이 하늘을 덮어 뜨겁지도 않습니다. 우리에게 최적의 날씨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 2:30pm 쁠라깡빠당섬에 있는 Holy Vision 유치원 사역
낡은 미니버스 3대에 나누어 타고 1시간을 달려 Sekupang Ferry Terminal에 도착했습니다. 모터만 달린 나무보트 두 척에 나누어 타고 쁠라깡빠당섬으로 향합니다. 보트는 아주 낮아 손을 내밀면 바다에 손을 담글 수 있습니다. 양쪽 끝에 앉은 아이들은 이것이 신기하여 손을 뻗어 바닷물에 손을 담그어 봅니다.
쁠라깡빠당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의 사람들은 바다 위에 나무로 기둥을 세워 집을 짓고 삽니다. 우리 가까이에 이런 부족이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쁠라깡빠당섬에 사는 사람들은 다른 지역보다 더 강한 회교도이기 때문에 이 곳에서는 더더욱 찬양도 할 수 없고, 복음과 관련된 말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섬에서 사역하는 현지 목사님(김규식 선교사님의 제자 부부)이 이웃들을 잘 섬겨 유치원이 뿌리를 잘 내리고, 교회 교인도 5명이나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유치원 동생들을 위해 ‘전등꾸미기’ 재료를 가지고 갔습니다. 비록 무슬림 지역에서 태어나 자라는 동생들이지만 이 곳에서 빛이 되어 세상을 밝히는 그리스도인으로 잘 세워지기를 기도하며 유치원 동생들과 활동을 합니다.
싱가포르에서 우리가 왔다며 현지 목사님이 ‘미고렝’을 만들어 주십니다. 점심을 먹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미고렝’이 얼마나 맛있든지 아이들은 남김없이 다 먹습니다.
* 6:00pm 싱가포르로 돌아오는 Ferry 출발
다시 보트 두 척에 나누어 타고, Sekupang Ferry Terminal로 왔습니다. 이제 싱가포르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어제 출항한 첫 Ferry를 타고 바탐에 들어와, 오늘의 가장 마지막에 떠나는 Ferry를 타고 나가는데도 우리에게 1박 2일의 시간 뿐이라는 사실이 너무 아쉽습니다.
부족한 모습이지만 초등부 교사들과 학생들을 그대로 받아주시고, 우리에게 하나님의 귀한 사역에 동참시켜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모든 영광과 찬송을 드립니다.
“선교, 할 수 있다! 선교, 하고싶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