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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에 싱가폴에 왔으니 올해로 싱가폴 생활 14년이 되었다. 3년정도 예상하고 왔었는데 이렇게 오래 살게 될줄은 정말 몰랐다.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는 싱가폴에서 그동안 나는 신앙의 선배들과 멘토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가장 귀한 만남은 하나님과의 만남이었다. 추상적이고 기복적인 신앙생활을 하던 내가 나섬교회에서 훈련받으며 말씀과 기도, 찬양의 기쁨을 새롭게 배워나가는 가운데 인격적인 나의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은 가장 큰 축복이다. 음악이론을 전공한 관계로 오랜시간 교회에서 성가대를 지휘하고 있지만 사실 나는 한번도 지휘를 해본적이 없었다. 대학교 4학년때 합창지휘 시험중에 박자를 놓치는 바람에 낮은 점수를 받고 나오면서 "내 평생에 절대로 합창지휘는 안한다"고 결심했었는데 이렇게 지휘를 하고 있으니 하나님은 나의 절대를 바꾸시는 놀라운 분이시다. 초창기에 마지막 축도송으로 헨델의 할렐루야 마지막 부분을 불렀었는데, 곡이 어려웠던 관계로 성가대가 자주 실수를 하곤했다. 어떤 집사님이 성가대가 실수할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해서 기도를 못하겠다던 웃지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나는 그정도로 미숙했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지휘를 배워가며 지휘를 했으니 오죽했겠는가.........
싱가폴 생활이 오래되면서 자녀양육, 가족의 진로문제등 때로 많은 문제들과 어려움으로 인해 힘들때도 있었고  해결책이 없는것처럼 보일때도 있었다. 더이상 나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때도 여러번 있었다. 지금도 어려움이 있고, 앞으로도 삶의 어려움은 계속 될 것이다.하지만 그럴때마다 예배중에,기도중에, 찬양중에 나의 힘든 상황보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크심을 깨닫게 해주셨고, 그 사랑과 은혜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 같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인가? 낯선 이국땅에서 삶이 어렵고 힘들때, 도저히 찬양이 나오지 않는 절망의 순간에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넉넉히 이겨냈으면 좋겠다. 너무나 미숙하고 부족했던 나를 오랜시간 기다려주셨고 지금도 기다리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으로 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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