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에...

by 윤 은주 posted Apr 3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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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은 아직도 춥겠지요....?
오늘따라 연변으로 가신 미경씨네 가족이 무척 생각 나는 밤입니다...  

그냥 모퉁이돌의 이삭목사님이 보내주신 글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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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아빠 나 돈 좀 줘.
  
생전 돈을 달라고 조르지 않던 딸 아이가 “아빠 나 돈 좀 줘!”
엄마는 조르지 않던 아이였기에 “아빠가 얼마나 줄가?” 라고 물었다.
“아빠 주고 싶어하는 만큼...”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아빠인 나는 주머니에서
그 아이가 보통때 쓰지 않을 만큼의 1불짜리 몇장과 10불짜리와 동전을 주머니에서
꺼내 주었다.
아이는 아빠의 손을 놓고 부지런히 뛰어가서 거지에서 건네 주고 있었다.
돌아온 아이에게 “고맙다!”라고 말했고 딸은 “아빠 고마워” 하고 매달렸다.

오늘 나는 소식을 듣는다.
목사님. 고아가 2천명 있는데요. 여기 저기요. 월 3천불이면 다 먹일 수 있는데.....
조심스럽게 물어온 이는 모퉁이돌 북한 선교 사역자이다.
그들은 내가 복음을 전하는 일 외에 구제는 자제하는 것을 아는 분이다.
그러나 작심을 하고 물을 때 사역자는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고 거부 당할 것도 생각했을 것이다.
나는 뭐라고 답해야 했을가?
“해야지요.” 해야 합니다 라고 말했을 때 그는 고맙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5리를 가자는 자에게 10리를 가라시던 주님의 말씀은 바로 명령 아니었을가?
사실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이 일을 감당해 온 모퉁이돌의 사역을 들어내지
않고 지금까지 지내왔다.
하지만 이제는 누군가가 나서서 이 일을 좀 활발하게 해야 할 때가 된 것 아닐가?
중국 국경의 사역자들이 현장을 떠나야 했고 공급받던 고아들은 배를 움켜쥐고 있다.
먹을 것이 없어서.....
누가 이 어린것들을 내버려 두라고 했나?
나는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는 멀리 계셨다.
우리는 고아 아닌 고아의 삶을 지금껏 살아왔다.
젖동냥을 해야 했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막내 동생은 고아원에서 얼마동안 자라나야 했다.
엄마 없는 삶 아빠없는 소망없는 자녀들의 삶을 조금은 이해할 듯 하다.
먹을 것이 없고 잠들 곳이 없어서 울며 지쳐 잠드는 고아들을 외면하는 것은 우리의 신앙이 아니다. 모르면 모른다지만 알면서 어떻게 모른체 할가?

마태복음 25장을 굳이 인용하려는게 아니다.
우리는 마땅히 하여야 할 것을 하려는것 뿐이다.
커피 한잔.
점심 값을 좀 아껴서라도 저들 고아를 먹일 수 없을가?
당신의 주머니에 얼마의 돈이 있습니까?

아빠 그 때 날 믿고 그 돈 준게 지금도 고맙게 여겨진다며 딸은 훌쩍거리면서 다시
아빠의 어깨에 매달린다. 눈물을 흘리면서....

무익한 종 이 삭
2010년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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