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섬김의교회

게시판
조회 수 31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싱가폴에서 살았던 시간이 꿈같았는데요, 여선교회 글을 준비하며 그 시절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갖게되었어요.


싱가폴 갔을 때 바로 세탁기 고장나서 2주 동안 빨래 들고 세탁하러 다니고, 인터넷 연결이 한달도 더 걸렸고, 

핸드폰은 프리페이드 유심을 사용해서 인터넷도 못하고 고립된 생활을 했던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더라구요. 

요즘도 가전제품 배송과 인터넷 연결이 오래 걸리는지 궁금해지네요. 


아는 사람도 없고 고립된 생활 중에 회사 분의 인도로 여선교회 모임을 나갔는데 그날이 상반기 종강이었어요. 

새신자반을 수료했더니 가정교회는 방학이었구요. 살면서 가장 우울하고 두려움을 느꼈던 것 같아요. 

싱가폴 생활을 마무리할 때쯤에는 생활의 편의에 문제를 느낄 게 별로 없게 되었구요 가정교회와 제자반 지체들, 싱가폴에서 사귀게 된 사람들과의 풍성한 교제로 매우 바쁘게 지내게 되었어요. 


 소극적인 외아들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싱가폴 살면서 계속 심해지는 틱 때문에 울기도 많이 울었었는데 아들은 싱가폴을 늘 그리워할 정도로 싱가폴에 대해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고 지금은 틱도 거의 없게 되었어요. 

싱가폴 생활을 하고나서 느꼈던 것은 제가 참 믿음이 없었다는 것이었어요.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시고 채워주실 것 같지가 안았던 것 같아요. 얼마나 속을 끓이고 아등바등했는지 모르겠어요. 이 모든 일들이 나눔의 소재로 생각이 되기도 했지만, 이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며 대부분 감사로 채워졌고 좋은 추억으로 남은 것 같구요.

 가장 아쉬운 것이 있다면 사람을 진실되게 사랑하는 부분이에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면요, 저는 지금 한국에서 임종을 기다리는 지체를 많이 묵상하며 지내고 있어요. 

현재 다니고 있는 교회의 한 살 위 언니에요. 5년 간의 암 투병 중 싱에서 돌아온 후 2년을 함께 했는데요. 

가까운 지인의 임종이 처음이기도 하고 너무 사랑하는 언니라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낼때 누구나 더 사랑하지 못한 것이 아쉽겠죠. 저도 그러네요. 낫기를 위해서 더 믿음으로 기도하지 못한 것, 고통이 커져갈때 더 많이 고통을 위해 기도하지 못한 것,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것... 

그런데 더 마음이 아픈 것은 다음에도 저는 충분히 사랑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린도전서 13장의 사랑을 보며 사랑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좌절하는데요... 싱가폴에서도 그렇게 사랑하지 못한 것이 아쉽고, 지금 사랑하는 언니를 이렇게 보내야하는 것도 속상하고, 바뀔 것 같지 않은 제 모습도 안타깝고 그래요.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위로를 주시는 것은 찬송가 493장에 '나는 부족하여도 영접하실 터이니' 찬양과 에베소서 2장 4-8절의 말씀처럼 구원이 선물이라는 말씀이 정말 힘이 됩니다. 곧 예수님 품에 안길 언니를 생각할 때도 위로가 되고, 사랑이 부족한 저를 생각할 때도 위로가 됩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은 무엇보다도 부족한 나를 영접해주신다는 사실인거 같아서 슬픔 중에도 감사하게 됩니다. 


무엇을 나누어야할지 고민이 깊어 두서없이 많은 이야기를 하며 요즘 저의 근황을 나누었네요. 저희 천국에서 만나 함께할 그날을 기대하며, 어디에서든 하나님의 선하심이 삶의 소망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2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정효성 2010.09.14 3485
1211 [여선교회:동호회] 트래킹 2 file 윤나리 2015.03.16 3485
1210 싱가폴14기아버지학교 "당신을 아버지 학교로 초대합니다" file nasum 2014.10.06 3485
1209 이기복 목사님 수요예배 말씀(8월 25일) nasum 2010.08.27 3487
1208 [여선교회] 삶의 나눔..안정숙 file happiestever 2017.11.01 3490
1207 [펌글] 하나님의 연주자 #1/2 nasum 2016.03.07 3490
1206 책 묵상 - 아프리카 당나귀 김수연 2010.10.16 3490
1205 틴즈&유스 단기선교 2일차 보고 안성배 2012.06.10 3491
1204 구디백 전달(5) Adventist Nursing & Rehabilitation C... file 고대관 2014.12.24 3494
1203 인도네시아 헬퍼를 위한 복음영화 관람(12월 5일) 1 구정모 2010.11.28 3494
1202 가총모임 한마음조 청년요셉 주일 예배 참석 2 file nasum 2014.04.29 3497
1201 2011년 전반기 훈련 첫모임 안내 장성원 2011.01.26 3498
1200 13기 주일 제자반, 2권 3과 (3월 24일) - 예수 그리스... 권기욱 2013.03.25 3499
1199 [펌글] 성경읽기...성경은 하나님과 사람을 소통케하는... nasum 2016.05.27 3500
1198 요게벳이 왜 늦었을까요? 김동학박정숙 2010.03.24 3501
1197 5월 1일 제11기 제자반 내용 요약 2 하운식 2011.05.07 3501
1196 그리그의 페르퀸트 모음곡에 나오는 "솔베이지의 노래" nasum 2014.07.13 3501
1195 벼룩시장에 여행용아기침대, 안전대 올라왔습니다.(내... 이수영 2011.03.31 3502
1194 [초등부 단기선교 -2일차] 우리는 하나 nasum 2014.11.29 3502
1193 워십코리아 집회 nasum 2011.07.19 3502
Board Pagination Prev 1 ...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 117 Next
/ 117

교제

KPC(SINGAPORE) LTD. 12 Shelford Road Singapore 288370 Tel 65-6467-4476  /  Fax 65-6469-3175  / Mail nasumchurch@gmail.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