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4:
할렐루야!
벌써 본격적인 선교활동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오전에는 페인트작업을 끝내고 오후에는 Golden Triangle을 가기로 했던 일정이 오전이 거의 끝나가는 때도 아직도 많이 남은 작업량을 보면서, 서두르지 않고 잘 마무리해서 깔끔한 상태로 만들어서 저녁에 있을 영상집회를 준비하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함께 의논하고 결정하였습니다.
그래서 Golden Triangle 땅밟기 및 견학하려던 일정을 취소하고 최선을 다해서 남은 작업에 집중 했습니다. 계속 일한다는 일정 변경소식에 아쉬워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중간에 점심식사를 하려고 다시 “스카이 라운지” 식당을 찾아 가서 식사를 하는 데, 갑자기 엄청난 양의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쏟아지는 비를 보면서 그냥 남기로 결정한 것이 잘한 일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역시 우리의 마음을 아시고 미련이 남지 않게 해 주신 것 같았습니다.
조금이라도 제대로 마무리 작업을 하려고 여기 저기 손을 보고, 손준모선생님과 학생들이 힘을 다해 제작한 교회의 새 간판을 현지분들의 도움으로 교회 앞면에 세워 올리고, 새로 만들어 직접 현지인들이 원하는데로 색을 칠한 붉은 핏색의 빨간 십자가를 세워 올리고, 바닥에 떨어진 페인트들을 맨발로 물을 뿌려서 걸레로 닦아내고, 쓰레기를 정리해서 치우고 하다보니 오후 3시 반이 넘어서야 드디어 모든 작업이 마무리 되어 모두가 흐믓한 마음으로 완성된 교회의 새로운 모습을 보면서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힘든 일이었지만 깨끗하게 새 옷을 입은 교회로 출석하여 기뻐할 매이화 교회 성도들을 생각하며 기뻐하였습니다. 그 곳의 전도사님이 마치 나이든 할머니가 화장을 하여 젊은 아가씨의 모습이 된 것 같다고 농담을 하셔서 모두가 함께 웃기도 했지만, 20여년만에 처음으로 단장을 한 교회를 인하여 정말 기뻐하시는 모습에 마음이 뿌듯해짐을 느꼈고, 경험없는 우리 팀을 잘 사용하셔서 일을 잘 마칠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새롭게 단장된 교회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는 모두의 얼굴은 정말 환했습니다.
그 후에 매이화교회를 입구로 들어가는 현지 마을을 다 함께 걸어서 돌아보면서 눈에 익숙지 않은 산속 마을의 모습에 감탄을 하기도 했고, 그 마을에 있는 귀여운 아이들을 보면서 그들이 저녁 집회 시간에 와서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다 함께 어떤 화려한 승용차보다도 학생들을 신나게 한 오픈카 (트럭)를 올라타고 용타이교회로 돌아와서는, 몇몇은 씻고 저녁집회를 준비하기 전에 쉬기도 하고, 또 몇몇은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발산하기 위해서 근처의 축구장에서 수중축구전을 한바탕 벌이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되어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매이화교회로 향하는 준비를 마치고 첫 트럭에 신나게 올라탄 한 팀을 먼저 보내고 남은 사람들도 선교사님의 트럭을 타고 또 옆에 서 있던 트럭 뒤에 신난다고 올라타려고 하다가 우리와는 상관없는 차라는 것을 알고 부리나케 소리질러 돌아오게 한 후 선교사님의 차를 올라타려는 순간, 불과 몇 초 전에 올라타려했던 트럭이 쿵하는 소리와 함께 교회 입구쪽의 언덕 밑으로 굴러 떨어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 안에 탔던 사람들이 (미얀마 지역에서 온 밀입국 노동자들) 다치지 않아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달려가서 도와줄 수 있었지만, 그 뒤에 올라탔더라면 차 밖으로 튕겨나가면서 큰 사고를 당할 뻔한 우리 학생들을 생각하면서 아찔해지던 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 속에 안전하게 용타이교회와 매이화교회의 15분되는 산길을 왕복할 수 있었던 것이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약간 늦게 매이화교회에 도착한 후속 팀은 이미 교회에 몰려든 인파를 보고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약 60명의 교인으로 구성된 교회라고 들었는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 새로 단장한 교회 안에 모여 있는 인원은 교회 밖에 널려있는 신발 수만 세워봐도 족히 110여명은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모두 흥분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서둘러 영화상영도 준비하고 마임도 준비해서, 먼저 손미경 권사님의 지도하에 학생들이 정성껏 준비한 마임연극을 전현히 선교사님의 유창한 중국어 통역과 함께 선보였습니다. 신기하다는 표정의 얼굴들이 마임연극을 바라보면서 천지창조 역사및 구원의 역사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게 한 좋은 시간이었고, 모두들 박수도 치며 좋아하여서 감사했습니다.
연이어서 100Watt짜리의 빵빵한 스피커소리와 함께 대형 화면에 상영된 영화를 보는 현지인들을 바라보면서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아주신 하나님께 다시 감사했습니다. 그들이 영화를 보는 동안, 몇을 제외한 팀원들은 낮에 식사를 하던 ‘스카이라운지’ 식당에서 모여서 나눠줄 풍선과 간식용 쨈을 바른 식빵등을 즐겁고 신나는 마음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영화 상영 중간에 9시가 넘어가자 학생들을 믿지않는 부모들이 다음 날 학교 갈 준비를 위해서 불러내어 중반 이후에는 50~60명만 남게 된 것이었지만, 그래도 참석했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는 새로 단장된 매이화교회에서 일어난 일들로 변화가 있었으리라 믿습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서로 인사를 나눌 때, 연세가 지긋하신 할머님 집사 한 분이 우리 학생들의 손을 꼭 잡으시고 눈물을 흘린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교회 창립 멤버중의 한 분이시기에 교회가 새롭게 단장되고 많은 사람들로 교회가 꽉 찬 모습에 감동해서 흘린 눈물이라고 선교사님이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 분이 감사해서 손으로 직쩝 짠 수공예품을 선물로 전해주셔서 다시 한 번 이런 값진 선교 여행을 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교회전도사님께 사랑의 헌금도 전하고 인사를 나눈 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매이화교회를 떠나서 어둠을 헤치고 용타이교회로 무사히 돌아온 뒤, 지친 몸과 마음을 다시 한 번 하나님께로 내려놓기 위해서 가진 기도회를 통해서 마음을 정리하고 선교에 대한 열정도 다시 확인하고 내년에 다시 선교여행을 오리라고 다짐도 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다시 기꺼이 선교여행에 참여하겠다고 헌신하는 모습에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약간은 들뜨고 흥분되어 있는 학생들을 아쉽지만 주변 마을 분들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만들고 잠자리에 들도록 한 후에 이어진 교사회의 시간에는 그동안 서로 바빠서 나누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다음 선교여행을 위한 Feedback시간을 가지다보니 새벽 4시가 되어서야 이미 자고 있는 학생들 사이로 돌아가서 잠시 눈을 붙일 수 있었습니다.
그냥 잘된 것만 생각하며 자족하거나 교만해지지않고 개선해야 할 여러가지 사항들을 논의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을 의논하면서 느끼게 된 것은 참으로 부족한 우리들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은혜가운데 선교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돌보셨기에 가능한 시간들이었구나 하는 사실이었습니다. 인솔교사진부터 조금 더 미리 한마음이 되어 준비하지 못했던 사실들을 회개하는 마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선한 일을 이루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넷째 날을 마쳤습니다.
역시 선교는 하나님이 일을 하시는 것이고 우리는 그 일에 쓰이는 도구로서 순종하는 것이지 우리들의 능력이나 열심을 통해서 되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부족한 우리를 축복의 통로로 사용하신 하나님은 역시 찬양받으셔야 할 멋진 분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