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반에서 못 나눈 이야기 - 2편

by 원재일 posted May 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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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에 대한 불순종이 바로 죄이다."

아이가 얼마 전 부터 아빠의 라켓이 탐났는지 연신 어른용 중에서도 좀 힘을 필요로 하는 저의 라켓들고 고집하며 몇 번인가를 좋다하며 쳤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체력과 근력에 기초한 라켓이 아닌 것으로 치다보니 역시나 무리가 왔는지 갑작스럽게 테니스를 치던 중에 아프다며 다소 짜증을 냈답니다.

아빠 : 얘야. 전에 아빠가 이야기 하지 않았니. 아빠의 라켓으로 계속치다보면 통증이 오게 될 것이라고.

아이 : 언제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아빠 : 몇 주 전부터 계속 이야기 하지 않았니.

아이 : [들은 것 같기도 하다는 표정] 왜 그럼 그때 말리지 않으셨어요.

아빠 : 그것으로 치면 분명히 무리가 온다고 몇 번을 이야기하며 말렸든데 니가 아빠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고집을 피우지 않았니.

아이 : 그럼, 잘 설명해주시고 말리셨어야죠.

아빠 :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를 못하는데 어떻게 하니. 결국 남은 수단이 직접 쳐보고 아프게 될 때 즈음 되면 니가 깨닫겠지 하며 치게 내버려 둔 것이란다.

아이 :  제가 이해할 수 있도록 제대로 설명해주시고 설득하셨어야죠.

아빠 : [적반하장 식 공격에 당해서 멍해진] 흠, 아무리 설명을 해도 니가 이해를 못하는 것을 아빠게 어떻게 말리겠니.

결국 아이는 끝까지 아빠가 자신을 적극적으로 이해시키지 않았으며 말리지 않은 아빠의 탓으로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빠 : 너의 경험과 지식과 사고의 수준이 낮아서 이해를 못하는 것이지 아빠가 너를 이해 못시킨 것이 아니란다. [관을 봐야 눈물 흘리지]

아이 : [초지일관 우기기 모드 진입] 아빠가 저를 이해 못시켜서 아프게 된 거잖아요.

테니스 치기는 15분만에 중단되고 대화의 자리로 무대를 옮기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었답니다.

아빠 : 아빠가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현재의 너의 나이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도 많단다. 그러나, 설혹 아빠의 요구사항이 이해가 안되더라도 아빠의 말씀에 순종을 해야 한단다.

아이 : 이해를 못했는데 어떻게 순종을 해요. 그럼, 아빠가 죽으라면 죽어야 하나요.

아빠 : [뚜껑 열리기 직전 - 호흡을 가다듬고] 너와 같이 살아온 아빠가 그럼 너가 잘 되길 원하지 도둑질, 강도질 같은 나쁜 일을 시킬 사람으로 느껴졌니.

아이 : [한 풀 꺽이며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아니요....

아빠 : 아무리 너가 아빠의 너를 이해시키지 못했다 하더라도 못아빠가 너에게 요구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으며 바탕이 너의 장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므로 순종해야 한단다. 이해를 했던 못했던. 바로 너를 선한 길로 인도하고자 하는 아빠이기 때문이지.

아이 : 네....


   제대로 아이가 대화를 이해했는지 알 수 있는 길은 사실 없었습니다. 단지 아빠의 화를 피하기 위해서 대답한 것이지 아닌지. 그런,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서 많은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제자반을 하면서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는 바가 있어서 그런지 그 날의 대화가 마음에 크게 와닿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말씀은 나의 작은 머리로 이해가 안될지라도 헤아릴 수 없을지라도 하나님이 선하신 분이며 내가 살아가는 동안 실족하지 않도록 인도하고자 하신다는 것을 믿는 다면 당연히 말씀대로 살아야 함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청산유수와 같이 아이에게 말해놓고 보니 결국 저에게 주시고 싶었던 말이셨나 봅니다. "저에게 왜 그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인지 이해 좀 시켜주세요. 그럼 말씀데로 살겠습니다."  내가 부족해서 이해 못하고 이해시켜주시길 무리하게 요구하고 있지는 않은지. 저의 결점하나 바꾸기 힘들면서 아이들이나 남에게 그리도 바뀌길 바라는게 많은 저 자신을 바라보게 됩니다.

  아주 오래 전 선악과 따먹기로 시작된 하나님에 대한 불순종으로 부터의 회복은 오직 예수님을 유일한 구원의 길임을 믿고 순종하는 길이라는 것을 ...

                    야심한 시간  해야 하는 일들 산적한 원재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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