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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자반 모임에서 한 여학생이 고려대를 자퇴하면서 쓴 글을 읽고 느낀 점을 잠깐 나누었는데좀 시간이 지난 뉴스이기는 하지만 못 들어본 분들도 있다고 해서 다시 나누어보기 위해 아래 링크를 올립니다. (주류 언론에서는 별로 보도하지 않았더군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preview/at_prev_pg.aspx?CNTN_CD=A0001340122


저도 내 아이들이 좋은 학교 못 가면 불안해하면서 내게 주어진 특권을 어떻게든 전수해 주려 노력하는 사람이고, 또 대학이라는 곳에서 일하면서 학생들을 성적 순으로 줄 세우는 "체제에 기여하는 사람"인지라 반성을 좀 했습니다. 물론 학교뿐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개인이 절대적인 선이며 무한경쟁에 자신의 몸을 던지는 사람이 "비전을 갖춘 사람"이 된 사회 전제에 내가 기여하는 부분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세상의 질서는 이런 것이 분명 아닌데, 어떻게 하면 미친듯이 돌아가는 세상을 멈추게 하고, 나와 내 가족의 이익이 아닌 이웃의 이익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을지 상상하기 힘듭니다. 그만큼 경쟁의 질서에 너무도 많이 의존하며 살고 있는 나의 모습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교회라는 공동체를 주신 것이 이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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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유일 2010.03.22 16:44
    저는 요즘 이렇게 기도합니다. 우리 주은이와 주현이가 주님 안에서 행복한 아이들로 자라게 해달라고. 집사님 마지막 문단에 공감해요. 2등, 3등, 꼴등을 해도 기억해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세요. 좋으신 하나님.
    저도 며칠전에 그 여학생의 글을 봤습니다만, 주어진 상황에서 자퇴만이 유일한 길이 었는지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상황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선택은 개인이거든요.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것과는 별개로 저는 그 여학생이 another 강의석 군, another attention seeker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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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영 2010.03.23 17:23
    예전에 행정학 관련 서적을 보다가 칼 슈미트 란 사람이 했던 "교회가 조직을 가지면 조직만 남고 종교가 사라진다"라는 문구를 기억해봅니다. 물론 매우 극단적인 표현 이긴 했지만, 만일 교회 조차 세상에서 성공하고 유명해진 사람들 만 이 하나님께 은혜 받은 사람의 대명사처럼 쓰여 진다면 '성적으로 줄 세우기' 에 일조 하는 건 아닌지 하는 돌아보게 됩니다. 물론 그러한 성공이 값지지 않다거나 그를 위한 노력이 부질 없다는 의미를 떠나 제가 그리스도 안에서 성공한 삶의 개념을 제대로 정의 하고 사는지, 또 정의한 그대로 내 이웃에게 동일하게 예우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반성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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