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싱가포르에 이주한지 만 6년차 됩니다. 처음 여기 왔을땐 해가 지는 저녁이 좋았습니다.
하루를 무사히 마무리했다는 안도감을 느끼며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딱 1년째 되는 날을 기념하기 위해 나간 식사는 제 인생의 최악의 날이 되었습니다.
그 날따라 짜증 부리는 아들을 저희 부부는 혼냈고 서운했던 아이는 식당밖으로 나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왼쪽 다리 정강이의 피부가 다 벗겨지고 뼈가 으스러지는 중상을 입은 아이는 걸을 수 없는 상황에도 저희한테
오기위해 온 힘을 다해 걸었다는 것을 택시기사의 진술을 통해 나중에 알게 되었고,
전 그 때 식당밖으로 나가는 아이를 잡지 못한 것이 평생 한이 되었습니다.
상처의 붓기가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은 불가능했고 수술이 지연되자 상처부위에는 균이 자라 입원한지
20일쯤 어렵게 피부이식수술과 뼈에 철심 박는 수술을 했습니다.
퇴원 후 재활치료와 피부이식 부작용을 막기위해 시술과 또 수술과..생각해보면 그땐 아들이 잘 버텨줘서
제가 그 힘든 시간을 견뎠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2년후 남편의 디스크 수술과 장애, 남편의 실직, 재취업과 기러기 생활 시작...
이렇게 다이나믹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 힘든 생활은 연속적으로 일어났습니다.
매일 매일 울음만 나오고 나만 불행하다는 생각에 스스로 외롭게 살았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저희집 창문을 보며 뛰어내리고 싶을 만큼 힘들때 남편의 권유로 나간 헬스장에서
정말 우연히 민경자매를 만났고 긍정적인 에너지와 따듯한 마음을 가진 민경자매를 보면서 저는 닫혔던 마음을
조금씩 열게 되었습니다.
민경자매의 권유로 참석한 어머니학교 첫 날부터 전 강의보단 같이 부르는 찬양과 기도가 좋았습니다.
모태신앙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하나님을 떠나있던 전 교회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제 마음을 알았는지 민경이가 "언니 우리교회 가볼래요?'하며 저를 전도 하였습니다.
목사님 설교를 들을 때마다 전 제가 그동안 하나님을 얼마나 오해하며 떠나 있었는지 후회의 눈물과
좋으신 하나님을 만난 반가움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런 제가 신앙이 많이 자랐냐구요? 아닙니다.
전 여전히 하나님의 응답을 받지 못했다며 투덜거리고 하나님은 나보단 다른 사람을 예뻐한다며 질투하고
예수님의 십자가 못 박힘으로 우리가 죄에서 자유해졌다는 걸 알면서도 아들의 수술날이 다가 올때마다
"하나님 제가 뭘 잘못 해서 저희 아이에게 이런 벌을 주셨나요"원망합니다.
교회를 다니면서 제 생활이 편안해졌냐구요?아닙니다.
남편은 사업한다고 회사를 그만두고 딸내미는 얼마전에 엄지발가락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전 또 저만의 굴을 파고 들어가서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전 하나님은 선하신 하나님임을 고백하고 그 분만 믿고 담대히 나아가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