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섬김의교회

게시판
조회 수 38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영화 '포레스트 검프' 첫 장면에서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는 대사가 나옵니다. 여러가

지 초콜릿이 든 상자 안에서 꺼내든 초콜렛은 그 맛과 향이 다 다르겠죠. 인생의 순간순간마

다 하나의 초콜렛을 먹듯이 다양한 사건과 경험이 채워지고 그런 조각들이 모아져 인생을

채워나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10년 전에 싱가폴에 왔을 때, 싱가폴이 달콤하고 향긋한 초콜렛일거라 생각하면서 기

대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새로운 곳에서의 삶에 대한 분홍빛 꿈을 안고 왔었죠.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꿈은 현실 속에서 산산이 부서졌고, 낯선 타국땅에서의 힘든 적응기가 시작

되었습니다.

30년 이상 같은 지역에서 중고교를 졸업하고, 같은 교회 대학부부터 성장한 친구들과 함께

교회 공동체 속에서 생활하던 저에게 신앙과 삶과 친구와 가정은 다 같은 색이었고, 모든 것

들을 공유할 수 있는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의 삶은 나의 생각, 가치관, 신앙의 색채, 심지어 취미와 취향까지도 공유할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다양한 삶의 궤적과 스토리를 가지고, 여러가지 신앙의 색채와 배

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그야말로 100가지 총천연색의 색연필 세트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고 익숙해서 편한 친구들이 있었기에, 나와 다른 사람들과 사귀고 알

아갈 필요가 없었던 곳에서 살았던 저에게 나와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수용하고, 함

께 나누는 것은 참 어렵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나의 생각과 의견과 신앙이 틀리다는 생각도 못했고, 나와 다른 삶의 모습을 소중히 여길 줄

도 몰랐고, 낯선 가치관과 신앙의 모습에 대한 배타적인 생각이 가득했었습니다. 때문에 새

로운 환경에적응하기도 어렵고, 더 외로워지고, 스스로 갇혀서 힘들어했던 시간들이 참 오

래도록 지속되었습니다.

내가 왜 이 땅에 와서 이런 어려움들을 겪고 외로움과 싸워야 하나를 곰곰해 생각해봐도 이

유도 모르겠고, 빠져나올 방법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그런 과정을 통해 저의 굳어진 자기 중심적인 사고와 교만

한 신앙의 모습과 나와 다른 사람들을 향한 닫혀진 마음들을 깨뜨리셨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공동체는 나와 비슷하여서 편하고, 나의 생각이나 가치관이나 신앙

과 동일해서 굳이 내것을 깨뜨릴 필요가 없는 사람들과 끼리끼리 즐거워하는 모습이 아니

었습니다. 오히려 나와 너무 달라서 내것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것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전

혀 다른 사람들과의 연합, 나를 깨뜨려서 영역과 사고를 넓혀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향한 수용, 더 나아가 문화와 언어가 다른 사람들까지도 품을 수 있는 사랑이 있는 공동체라

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 모습이기 위해서는 나를 내려놓아야 했고, 내것을 양보할

줄 알아야했고, 내가 옳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고, 나의 바운더리를 깨뜨려 넓혀야 했습

니다.

2015년 제자반은 그 다름이 모여서 내는 하모니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경험할 수 있었던 귀

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처음엔 서로가 다름을 경험하고 맞추느라 시간이 필요했으나 나중에

는 그 각기 다른 색채들이 모여 너무나 아름다운 퍼즐이 완성되는 모습을 보며 참 감사하고

행복했었습니다.

2016년 여선교회 모임도 그런 아름다운 하모니를 맛보고 경험하는 시간들이 될 것을 기대

합니다. 한 사람도 똑같이 창조하지 않으신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의 아름다움을 서로 다른

한 사람이 모여 공동체를 형성하면서 더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스크린샷 2016-02-20 오후 12.54.37.pn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07 4월 28일에 있을 Beautiful Mind 홍보 영상 입니다. 구정모 2012.04.18 3406
1406 자원봉사 1 박성열 2012.04.18 9222
1405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 nasum 2012.04.23 7610
1404 이번 주일 설교는 장비 이상으로 서비스 되지 않습니다. nasum 2012.04.29 3404
1403 2012년 5월 6일 한가족 예배및 체육대회 홍보 영상입니다. 구정모 2012.04.29 3179
1402 유년부 김덕준 선생님 득남 !! 류인수 2012.04.30 3124
1401 2012년 한가족 예배 버스 운행 안내 및 행사 안내 원재일 2012.05.05 3248
1400 한가족예배 영상 "사랑을 표현하세요" nasum 2012.05.08 3230
1399 5월20일_전공지도세미나 안내 배유일 2012.05.14 2978
1398 2012년 여선교회 동호회 광고 영상 구정모 2012.05.20 3211
1397 장년부 단기선교를 위한 옷 기증이 필요합니다. nasum 2012.05.22 3342
1396 초등부 단기선교 1일차 보고 nasum 2012.05.28 3202
1395 초등부 단기선교 2일차 보고 장성원 2012.05.29 3251
1394 초등부 단기선교 3일차 보고 nasum 2012.05.30 3257
1393 초등부 단기선교 잘 다녀왔습니다. nasum 2012.05.31 3326
1392 6월 10일 주일 Arcadia Road 주차 안내 장순용 2012.06.03 13043
1391 최종병기조의 단기 선교지 방문 보고 영상 입니다. 구정모 2012.06.03 3596
1390 초등부 단기선교 영상입니다. nasum 2012.06.05 3422
1389 비전 트립 팀 모집. 구정모 2012.06.08 3830
1388 틴즈&유스 단기선교 1일차 보고 안성배 2012.06.09 3188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117 Next
/ 117

교제

KPC(SINGAPORE) LTD. 12 Shelford Road Singapore 288370 Tel 65-6467-4476  /  Fax 65-6469-3175  / Mail nasumchurch@gmail.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