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섬김의교회

게시판
조회 수 12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Picture1.jpg                              

     삶의 나눔



                                                                                                                                                       이현하 집사


일년 내내 푸르른 싱가포르의 나무들도 좋지만, 때론 계절 따라 변화하는 한국의 수목들, 특히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 단지 안에 관리가 소홀해졌지만, 오히려 자연스러워진 고목들 사이를 걷던 때가 종종 생각납니다. 

고목들 사이를 걷다 한 나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무의 한쪽은 초록잎들이 무성한 반면, 다른 쪽은 

초록잎들이 듬성듬성, 그마저도 시들시들 간신히 달려있었습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계절이었지만 

바람이라도 불면 우수수 떨어질 것 같은 모습, 왜 그럴까 궁금해 며칠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낮 시간의 

대부분이 그리 높지도 않은 낡은 아파트에 가려져 햇빛을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순간 저도 하나님의 빛에 충분히 노출되지 않아 언제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들에 가리어져 간신히 

생명만 유지하고 있는 위태로운 모습이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빛, 그것도 정중앙에 머물고 

싶은 소망이 생겼습니다. 


저의 싱가포르 생활은 코로나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초반에는 소망대로 푸릇푸릇한 삶인 듯 싶었습니다. 

코로나로 예배가 닫혔지만 서울에서 참석했던 기도회에 온라인으로 참석할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 기도하고 말씀보고, 그러나 그 시간이 길어지면서 한번 건너뛰기 시작한 루틴이 격일이 

되고, 격일이 주 1회가 되고 그 후는 마음 내키는 대로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빛 정중앙이 아닌 그늘 속에서 

위태로운 줄도 모르고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토요일 아침, 온라인 줌 수업을 앞둔 아들을 깨우고, 잠시 후 간단한 아침을 챙겨 아들 방으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암막커튼도 열지 않고, 불도 켜지 않은 채 핸드폰 불빛에 의지해 단어장을 보고 있는 아들을 

향해 잔소리 폭격과 함께 스위치를 켜주니 아들은 그제서야 커튼과 창을 열고 책상에 앉았습니다. 그 순간 

서울에서 보았던 고목이 떠오르면서 어둠 속에 있는 제게도 누군가 들어와 마음의 스위치를 켜줘야 할 때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도 일어나서 마음의 암막커튼도 열고 창도 열어 하나님의 빛을 쐬고 싶어요. 그런데 혼자는 

할 수 없어요, 도와주세요,’ 라고 마음으로 소리쳤습니다. 


그 무렵 여선교회 임원으로 뜻하지 않게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망설이고 주저한 자리였지만, 그 자리가 

제 마음의 스위치를 on해주었다는 사실을 뒤돌아보니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선교회 화요모임과 동호회는 

그늘 속에 편히 머물고 싶은 저를 하나님의 빛으로 나올 수 있게 해주는 감사한 시간입니다. 봉사하고 계시는 

임원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선한 도전을 받고 있고, 동호회 안에서는 자매님들과의 교제의 기쁨을 누리고,

또한 목사님들이 전해주시는 말씀으로 마음에 영양 공급을 받습니다. 

 

코로나라는 변수 앞에 다시 온라인으로 전환되어버린 화요모임과 동호회로 인해 자매님들을 만날 수 없음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같은 시간 스위치를 켜고 저를 그 자리로 불러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이제 종강이 얼마 남지 않았고, 또 어쩌면 온라인으로 종강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지만, 항상 그랬던 것처럼 

끝까지 그 자리로 불러주시고 풍성한 하나님의 빛으로 가득 채워주실 줄 믿습니다.


아름다운 공동체를 주신 하나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나무.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84 [사회복지부] 2021 연말 구디백 나눔 - 결과 보고 2 file nasum 2021.12.18 1325
2083 [수요기도회 안내] 2021년 12월 15일 4 file nasum 2021.12.15 1372
2082 12월 19일 주일 예배 참석 확정자 및 대기자 명단 1 file nasum 2021.12.14 1218
2081 [사회복지부] 2021 연말 구디백 나눔 - 준비 현황 보고 file nasum 2021.12.11 1278
2080 [수요기도회 안내] 2021년 12월 8일 5 file nasum 2021.12.08 1321
2079 12월 12일 주일 예배 참석 확정자 명단 1 file nasum 2021.12.07 1281
2078 [수요기도회 안내] 2021년 12월 1일 4 file nasum 2021.12.01 1385
2077 12월 5일 주일 예배 참석 확정자 명단 1 file nasum 2021.11.30 1274
2076 [여선교회] 하반기 종강예배 file 여선교회 2021.11.24 1243
2075 2021 연말 구디백 물품 및 제출 안내 file nasum 2021.11.24 1230
2074 [수요기도회 안내] 2021년 11월 24일 7 file nasum 2021.11.24 1194
2073 11월 28일 주일 예배 참석 확정자 명단 1 file nasum 2021.11.23 1329
2072 [수요기도회 안내] 2021년 11월 17일 8 file nasum 2021.11.17 1189
2071 11월 21일 주일 예배 참석 확정자및 대기자 명단 1 file nasum 2021.11.16 1404
2070 [수요기도회 안내] 2021년 11월 10일 4 file nasum 2021.11.10 1255
» [여선교회] 삶의 나눔 - 이현하 집사 file 여선교회 2021.11.09 1290
2068 [여선교회] 하반기 동화로 마음읽기 동호회 file 여선교회 2021.11.09 1225
2067 2022년 서리집사 서약서 file nasum 2021.11.06 2445
2066 [수요기도회 안내] 2021년 11월 3일 6 file nasum 2021.11.03 1298
2065 [주일 1부 예배 안내] 2021년 10월 31일 11 file nasum 2021.10.30 1403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118 Next
/ 118

교제

KPC(SINGAPORE) LTD. 12 Shelford Road Singapore 288370 Tel 65-6467-4476  /  Fax 65-6469-3175  / Mail nasumchurch@gmail.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