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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특별제자훈련 마지막 날. 비가 내리는 길을 조금은 천천히 달려 윤윤하 집사님 댁에 도착하는 동안 지난 몇 달 동안 제자 훈련을 함께 했던 집사님들을 위해 기도 드렸다. 처음 시작할 적에는 목요일 저녁에 해야 한다는 강박감과 이미 받은 걸 왜 또 해야만 하는가 하는 곱지 않은 마음이 있었지만 성경을 암송하려 우물우물하는 나를 쳐다보던 MRT안에서의 낯선 시선들, 운전하면서 신호를 지나쳐 버린 적도 여러 번. 성경말씀이 나에게 다가온 순간들. 행복했다.
윤윤하집사님 따님이 마련해준 풀코스 요리를 먹고서는 시작된 교제시간. 배가 너무들 불러 헉헉거리며 시작된 교제의 시간 그리고 오늘의 과제 약속대로 오신 성령.
성령님은 인격체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구하는 자에게 더 많이 오신다는 말씀. 나는 얼마나 많이 성령님을 구했는지. 때론 신비적인 체험을 추구하려 하지는 않았는지. 성령님은 내 마음 깊은 곳에 계신데 내가 아닌 다른 곳에서 구하지는 않았는지 다시 회개하는 시간이 되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약속하신 데로 성령님을 보내 주셨다. 영적인 고아가 될 수 있던 나에게 성령이 오셨다. 지난주 중국 출장 중 예전에 모시던 목사님을 만났다. 다시 제자훈련을 받았다는 말씀에 나를 보시며 정말 잘했다는 기뻐하시던 모습. 당신께서는 제자훈련을 하실 적 마다 다르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깨달았다며 나에게도 처음과는 다른 깨달음을 주셨을 거라며 기도해 주셨다. 함께 청국장을 시켜 먹으면서도 푸짐하게 차려진 만찬을 먹는듯한 행복감을 맛보았다. 모든 걸 내려놓고 불모지에서 사역하시는 목사님과 사모님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발길이 무거웠다. 모든 족속을 제자로 삼으라는 말씀. 물질은 인간이 편하게 하려고 만들었는데 물질에 나의 정신세계를 많이 잠식당하며 살았음을 회개한다. 지금 이 순간 수많은 영적인 불모지에서 목숨까지 내놓고 수고하시는 선교사님들. 기도 드리자. 내가 사는 바로 이곳이 나의 작은 선교지 임을 깨닫게 해주신 담임 목사님, 중국에 계신 목사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신 모든 성도님들, 사랑하는 우리 특별제자1기 형제님들. 모두 사랑합니다. 제자훈련을 마치는 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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