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섬김의교회

게시판
조회 수 349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저 일 정말 못하죠? 다른 아이들보다 빠르지도 못하구, 유리잔 깨먹기나 하구 죄송해요. 사장님. 제가 실은 잘 보질 못해요. 망막색소변성증이라고, 먼저 말씀드리지 못해서 정말 죄송해요. 각막이식도 안 되구요. 점점 나빠지다가 결국은 실명하게 된다 하더라구요. 제가 특히 투명한 유리 그릇들을 좀 두려워 해요. 잘 안 보이거든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치유해 주신다고 하셨으니까!" 이 아이의 철썩 같은 믿음 앞에 제가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치유해 주신다고 하셨다는 그 믿음 하나로 이렇듯 기쁘게 살아가는 아이, 그래서 성경을 코앞에 들이대고 읽으면서도 기뻐하는 이 아이에게요. 멀쩡한 시력을 가지고도 성경통독 한 번 제대로 못하는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그래, 열심히 해보자" 는 말 외에 달리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여전히 그 아이는 느린 속도로 설거지를 하고 있고 가끔씩 유리잔 깨지는 소리도 들려오고, 손님이 들고나는 것을 잘 알아차리지도 못했습니다. 심지어 카푸치노를 만드는데 우유 거품이 철철 넘치는 것도 모른 채 계속 우유를 따르기까지 하더라구요. 속이 부글부글 우유 거품처럼 끓어 올랐습니다. 그러다 뜨거운 우유 거품이 제 손등에 쏟아지면서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치다가 문득 얻어진 깨달음 하나.
나는 멀쩡한 두 눈으로도 거품을 넘치게 했구나. 난 손등만 잠깐 뜨겁고 말겠지만 넌 그동안 얼마나 마음 졸이며 일했을까. 그 바람에 얼마나 많이 마음이 다쳤을까. 사장 눈치 보느라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선교의 비전을 품고 오직 하나님께 매달려 사는 아이. 점점 나빠져 가는 눈이지만 하나님께서 치유해 주실 것을 믿으며 미래를 준비하는 아이. 예배가 고프다며 한밤중에 제 찬양과 기도에 동참해 저와 저의 아들과 이 카페를 위해 기도하던 아이. 제 손등에 흐른 뜨거운 우유 거품을 걷어 내면서 이제야 그 아이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밝은 얼굴 뒤로 남몰래 흘러내렸을 그 눈물이 이제야 제 마음을 적십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3 [여선교회] 삶의 나눔....김인옥집사 2 안경미 2015.04.19 3579
1132 싱가포르 라마다호텔, 고용노동부 및 한국산업인력공단... 케이무브 2014.06.25 3580
1131 SBC CCTE (야간 신학강좌) - 빌립보서 (7월 19일부터) nasum 2010.07.10 3581
1130 남제자 10기, 10월 10일 그리스도인의 가정생활 2 김동학 2010.10.10 3582
1129 청년부 비젼트립 마지막날 file 한동훈 2015.06.28 3584
1128 2012년 안녕! Happy New Year 2012! nasum 2011.12.31 3585
1127 MRT Circle Line open으로 나눔과섬김의교회 오시는 길... nasum 2012.01.10 3585
1126 [2009년 9월 27일 성가대 찬양 -주 예수 보다 더 귀한 ... nasum 2009.09.26 3585
1125 제 10기 제자훈련 수료자 명단입니다. 6 정은숙 2010.12.07 3585
1124 오랜만에 소식 전합니다. 1 이재성 2010.09.29 3587
1123 [여선교회] 삶의 나눔..김희정 file happiestever 2017.04.20 3589
1122 13기 주일 제자반, 3주차 (2월 3일) 문승제 2013.02.05 3590
1121 울어야할 진정한 이유 1 김지효 2010.04.15 3591
1120 장년부 단기 선교팀 사역보고 1 nasum 2011.06.18 3591
1119 유아부 새내기 인사드립니다. 3 김주원 2010.10.27 3591
1118 YMCA 방학특강캠프(인라인스케이트 + 이색캠프) 오선명 2010.06.18 3592
1117 [여선교회] 삶의 나눔 여덟번째(김혜영 집사) 5 file 세찌맘 2014.03.17 3593
1116 [펌글] Not My Way, But His Way.. (롬 11:33) 깊도다 ... nasum 2016.05.11 3594
1115 설교를 듣고 1 오선명 2010.05.16 3596
1114 최종병기조의 단기 선교지 방문 보고 영상 입니다. 구정모 2012.06.03 3597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17 Next
/ 117

교제

KPC(SINGAPORE) LTD. 12 Shelford Road Singapore 288370 Tel 65-6467-4476  /  Fax 65-6469-3175  / Mail nasumchurch@gmail.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