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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나눔



                                                                                                                                                       이현하 집사


일년 내내 푸르른 싱가포르의 나무들도 좋지만, 때론 계절 따라 변화하는 한국의 수목들, 특히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 단지 안에 관리가 소홀해졌지만, 오히려 자연스러워진 고목들 사이를 걷던 때가 종종 생각납니다. 

고목들 사이를 걷다 한 나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무의 한쪽은 초록잎들이 무성한 반면, 다른 쪽은 

초록잎들이 듬성듬성, 그마저도 시들시들 간신히 달려있었습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계절이었지만 

바람이라도 불면 우수수 떨어질 것 같은 모습, 왜 그럴까 궁금해 며칠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낮 시간의 

대부분이 그리 높지도 않은 낡은 아파트에 가려져 햇빛을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순간 저도 하나님의 빛에 충분히 노출되지 않아 언제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들에 가리어져 간신히 

생명만 유지하고 있는 위태로운 모습이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빛, 그것도 정중앙에 머물고 

싶은 소망이 생겼습니다. 


저의 싱가포르 생활은 코로나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초반에는 소망대로 푸릇푸릇한 삶인 듯 싶었습니다. 

코로나로 예배가 닫혔지만 서울에서 참석했던 기도회에 온라인으로 참석할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 기도하고 말씀보고, 그러나 그 시간이 길어지면서 한번 건너뛰기 시작한 루틴이 격일이 

되고, 격일이 주 1회가 되고 그 후는 마음 내키는 대로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빛 정중앙이 아닌 그늘 속에서 

위태로운 줄도 모르고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토요일 아침, 온라인 줌 수업을 앞둔 아들을 깨우고, 잠시 후 간단한 아침을 챙겨 아들 방으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암막커튼도 열지 않고, 불도 켜지 않은 채 핸드폰 불빛에 의지해 단어장을 보고 있는 아들을 

향해 잔소리 폭격과 함께 스위치를 켜주니 아들은 그제서야 커튼과 창을 열고 책상에 앉았습니다. 그 순간 

서울에서 보았던 고목이 떠오르면서 어둠 속에 있는 제게도 누군가 들어와 마음의 스위치를 켜줘야 할 때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도 일어나서 마음의 암막커튼도 열고 창도 열어 하나님의 빛을 쐬고 싶어요. 그런데 혼자는 

할 수 없어요, 도와주세요,’ 라고 마음으로 소리쳤습니다. 


그 무렵 여선교회 임원으로 뜻하지 않게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망설이고 주저한 자리였지만, 그 자리가 

제 마음의 스위치를 on해주었다는 사실을 뒤돌아보니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선교회 화요모임과 동호회는 

그늘 속에 편히 머물고 싶은 저를 하나님의 빛으로 나올 수 있게 해주는 감사한 시간입니다. 봉사하고 계시는 

임원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선한 도전을 받고 있고, 동호회 안에서는 자매님들과의 교제의 기쁨을 누리고,

또한 목사님들이 전해주시는 말씀으로 마음에 영양 공급을 받습니다. 

 

코로나라는 변수 앞에 다시 온라인으로 전환되어버린 화요모임과 동호회로 인해 자매님들을 만날 수 없음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같은 시간 스위치를 켜고 저를 그 자리로 불러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이제 종강이 얼마 남지 않았고, 또 어쩌면 온라인으로 종강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지만, 항상 그랬던 것처럼 

끝까지 그 자리로 불러주시고 풍성한 하나님의 빛으로 가득 채워주실 줄 믿습니다.


아름다운 공동체를 주신 하나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나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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