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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자매님 시간 나실 때 연락주세요.”
요즘 이 문자가 오면 살짝 긴장을 합니다. ‘앗. 이 번엔 어떤 일로 어느 누가 나에게 연락을 하시는 거지?’ 하며 문자를 들여다보게
되니까요.
이 번 카톡은 여선교회 회장님께서 ‘자매님 찬양인도도 하시는데, 하시게 된 간증들을 삶의 나눔에 나눠주실 수 있나요?’ 였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막상 ‘네’ 라고는 대답드렸지만 글 쓰는 재주가 없는 제가 어떻게 이야기를 써 내려가나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맘으로 이 섬김의 자리에 서게 되었는지를 누군가를 붙잡고 이야기하듯 진솔하게 글을 써 내려가면 되겠구나 하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그 재능을 살려 교회에서 반주를 하기 시작하였고 중 1 때부터는 제 삶에서 찬양 반주자의 자리가
뗄레야 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찬양과 예배 가운데 성장했고 열심히 맡겨진 사명에 충성되게 섬겼습니다. 결혼 전 유아음악교사로 바쁘게 지내면서도 나에게 주신 찬양의 은사로 주님을 섬기고자 열심이었던 제가 결혼 후 남편과 미국으로 건너가서도 계속해서 찬양반주를 하며 예배를 섬겼습니다. 그러던 중 교회를 섬기시던 분들이 공부를 마치시고 한 분 두 분 떠나시면서 찬양인도자 자리가 공석이 되어 금요 예배 반주 뿐 아니라 주일 1부 예배 찬양
인도자로도 서게 되었습니다.
첫째 아이를 임신하고 예정일 이주 전까지 찬양인도와 반주를 하는 저를 보시며 많은 어른분들께서 “아이고 저러다 애기 나오겠네.”를
외치시며 걱정을 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곳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것이 즐거웠기에 순종하는 맘으로 아이 나오기 전까지 부르신 그 곳에서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첫 아이가 나온 후 아이를 돌보고 키우느라 잠시 찬양 사역에서는 손을 떼고 영아부에서 음악교사로 2부 순서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담임목사님께서 전화를 하셔서 성가대 반주자가 필요한데 이 번엔 그리로 가서 섬길 수 있냐고 말씀하셨습니다. 6개월 밖에 안 된 아이를 바쁜 남편에게
맡기고 아침부터 나아가 섬기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으나 남편의 외조와 아들의 협조로 싱가포르에 오기 전까지 열심으로 섬겼습니다. 그 뿐 아니라 금요예배 찬양 인도자까지 계속해서 많은 섬김의 자리에 있었기에 조금 지치기도 했던 저에게 남편이 싱가포르에 가면 1년 동안은 섬김의 자리보다는 잠잠히 예배드리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여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싱가포르에 왔습니다.
주님께서도 그 것을 원하셨는지 바로 둘째를 허락하셨고 전 또 임신 출산을 통해 섬김의 자리에서 잠시 멀어져 쉼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며
재충전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약속된 1년이 지난 후 저는 남편에게 ‘이제 내가 섬길 수 있는 곳이 오면 순종하는 맘으로 섬기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고,,, 마침 그 이야기를 나누고 기도하던 주에 화요 여선교회 모임에 나오게되었습니다. 새로 온 자매라며 인사를 드렸고 저희 조장님께 ‘교회에서 섬길 수 있는 자리를 찾고 싶어요’라고 기도제목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주 주일에 회장님께서 저에게 오셔서 혹시 화요 여선교회에서 반주 해주실 수 있냐고 말씀하셨고
저는 단번에 ‘예스’ 라는 대답을 드렸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제가 화요모임에 나갔던 그 주에 반주자님께서 그만두셨고 임원들에게도 섬길 수 있는 다른 분이 오게 해달라는 기도제목이 있었다고 하시더군요… 할렐루야!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일을 하십니다. 저는 그렇게 한 학기동안 반주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제 작은 순종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피아노 레슨도 할 수 있도록 허락하셨고, 그 이 후 크리스마스 때 반주자로, 수요예배 반주자로 계속해서
찬양의 자리로 부르셨습니다. 저는 이 것이 저의 섬김의 끝인줄 알았습니다. 당연히 이번 학기에도 화요모임의 반주자로 섬기게 될 줄 알았는데.. 그 때 바로! ‘카톡, 자매님 편하실 때 연락주세요.’ 라는 문자가 오더군요. 그 문자에 연락을 드렸고,,, 전 이렇게.. 화요모임에서 반주가 아닌 찬양인도자의 모습으로 서게 되었습니다…
참 놀라우신 하나님.. 안 그래도 미국을 떠나며 내가 언제 또 찬양인도자로 하나님 앞에 서겠나 싶었는데… 이렇게 저를 또 써 주시더군요.
ㅎㅎ


많이 부족한 자가 앞에 섰습니다. 이번 주 찬양곡을 준비하며 이런 부족한 자를 써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내 모든 것 주께 드리고
사랑을 고백하기를 원했습니다.
어린 아이같은 미련하고 약한 자이나 주님과 늘 동행하는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한걸음 한걸음 주님께 조금씩 다가가는 자가 되길 원합니다.
이러한 고백이 우리 여선교회 지체들 한 사람 한사람의 고백이 되어지길 소망하는 맘으로 이번 주 찬양을 준비하였습니다.


저는 피아노를 연주하며 나의 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참 좋습니다.
엄마로서,아내로서, 음악교사로서, 찬양 반주자, 찬양 인도자 로서의 모든 역할을 감당케 하신 주님을 찬양하며 밤이나 낮이나 영원히
주님을 찬양하는 자로 , 슬플때나 괴로울 때 낙망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힘을 주시는 내 아버지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로 살기를 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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