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2년만 피해 있자. 회사도 떠나고 시댁도 친정도 벗어나서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에서 조금만 떠나 있자.
2년이 얼마나 긴 시간인데 다 회복되겠지, 이해되겠지, 용서되겠지” 이 마음으로 저는 한국을 도망치듯 떠나 싱가폴에 왔습니다
한국에서의 저는, 착해서 때로는 바보 같기도 하고, 성실하고 책임감이 누구보다도 강한 사람이어서 싫고 때로는 손해를 보는 일이
있어도 참고 또 참으며 양보하고 제 욕심을 항상 내려놓는 사람이었습니다.
내 가족에게, 직장에서 그리고 결혼후에 생긴 또다른 가족에게 ….하지만 제 안에는 분노와 미움과 원망들이 하나하나 코팅된 칼라사진처럼 차곡차곡 아주 오랜 시간 쌓여 갔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이중적이게도 물질적인 사람, 교만한 사람으로 되어져 갔습니다.
제가 아직도 세상에서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지나온 시간을 더듬어 보는 것 입니다.
아직도 회복되지 못한 것들 이해되지 못한 것들 용서하지 못한 것들이 제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한국에서 힘들었던 시간들을 여기에 나열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건 중요하지 않음을 제가 이제 알았으니까요.
하나님은 저를 이 싱가폴에 오게 하셨고 만나 주셨습니다. 처음 믿음 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순조롭지는 않았습니다.
남편 몰래 성경을 숨겨놓고 성경공부라는 것을 낮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허락으로 2주에 한번씩이지만 주일에는 예배를 드릴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시작한 믿음생활 1년 6개월동안 원하지 않았지만 저는 교회를 두번이나 옮기게 되었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이 곳 나눔과 섬김의 교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자는 등록을 하기를 원하지 않았지만 가정교회에 들어가고 싶었고 열린 마음의 우리 목사님께서 허락하셔서 낮가정교회 통해 비로소 믿음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나눔과 섬김의 교회의 건강한 가정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고 교제하는 기쁨을 알게 되었고 나누는 기쁨을 배웠습니다. 말씀으로 굳게 서 계신 그리고 언제나 하나님과 동행하시기를 애쓰시는 가장님과 집사님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으며 저도 그렇게 되기를 소망하며 함께 가정교회를 만들어 갔습니다.
잠깐 저희 남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처음 목사님이 저희 집에 심방오셨을 때 “목사님 오실거야”라는 말에 집을 나가 버리더군요. 이후 겨우 겨우 등록은 했으나 공동체는 절대 나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딱 2년전에.
그러나 지금 우리 하나님은 저희 남편을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아름답고 필요한 사람으로 만들어 가고 계심을 저는 매일매일 경험하며 살고있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아가는 남편을 보며 감사의 기도가 제겐 넘쳐납니다. 이제 저희 부부는 가정교회가 있는 토요일을 너무나도 기다립니다. 사랑하는 우리 가장님 총무님 그리고 우리 밀알 식구들을 만나는 것이 너무나도 기쁘고 또 기쁩니다. 함께 나누는 모든 것들이 다 소중합니다.
처음 이 삶의 나눔을 써내려 가면서 사실 좀 많이 울었습니다. 힘든 것들을 떠올려야만 했으니깐요. 이것을 하라고 하신 여선교회 회장님을 원망도 했습니다. 여선교회 임원만으로도 벅찬데 이런이런 것 시키시나…. 그러나 마무리를 지어가면서 저는 또 웁니다. 크신 하나님의 은혜를 보게 하셨고 깨닫게 하셨습니다.
화요여선교회에 오신 사랑하는 우리 자매님들!!! 이런 하나님을 매일매일 만나시고 경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화요여션교회를 통해서 더 말씀의 자리로 나아가시고 교제안에 나눔과 섬김의 기쁨을 알아가시길 축복하고 기도합니다. 부족한 저희 여선교회 임원들의 사랑을 받아주시고 기억하시어 흘려보내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