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5
사랑하면 달라지는 것들... (아가 2:8~17)
# 내용 관찰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이야기. 여인은 사랑하는 자의 목소리를 듣는다. 남자는 산을 뛰어 넘고 벽 뒤에서 창살 틈으로 여인을 엿본다. 남자는 여인에게 초대의 말을 건넨다. 아름다운 봄, 사랑을 나누기 좋은 계절이 왔으니 함께 가자고 한다. 포도원에 꽃이 피고 작은 여우가 나타난다. 여인은 포도원을 허무는 작은 여우를 잡으라고 요청한다. 그들은 온전히 하나가 되며 사랑의 정절을 지킨다. 남자는 백합화 가운데서 양 떼를 먹인다. 여인은 남자가 날이 저물기 전에 어서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 연구와 묵상
아가서는...
아가서는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이야기다. 사랑하면 노래가 나온다. 누가 시켜서 노래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사랑에 빠지면 저절로 시인이 된다. 두 주인공 솔로몬은 왕이고 술람미 여인은 포도원을 지키는 시골의 처녀이며 목동으로 보인다.(1:5-8) 당시 목동은 사회적으로 가장 천대받는 직업으로 유대교 회당에도 들어살 수 조차 없었다고 한다. 아가서는 단순한 남녀간의 사랑노래가 아니다. 왕과 목동은 이보다 더 높을 수 없는 사람이 이보다 더 낮을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이들이 사랑에 빠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납득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이러한 사랑의 수혜를 입고 날마다 살아가고 있다. 그런 말도 안되는 사랑을 입었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 오늘 술람미 여인을 향한 솔로몬의 사랑에서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아가서의 낯뜨거운 표현들, 진한 사랑의 노래가 바로 하나님의 아버지의 마음이다. 또한 술람미 여인의 솔로몬을 향한 적극적이고 당당한 사랑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이다.
아가서는 ‘Song of songs, 노래 중의 노래’라는 뜻이다. 성경은 이러한 뜨거운 사랑이야말로 최고의 노래라고 말하고 있다.
1. 내 사랑하는 자의 목소리
(아 2:8) 내 사랑하는 자의 목소리로구나 보라 그가 산에서 달리고 작은 산을 빨리 넘어 오는구나
- 여인은 사랑하는 자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사랑하면 목소리만 들어도 너무 좋다. 엄마가 아기가 옹알이만 해도 기뻐하고 말이 안되는 말을 해도 그 뜻을 다 알아차린다. 사랑하기 때문이다. 주님을 사랑하면 그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우리는 ‘주의 음성을 듣게 해주세요’ 라고 말하지만 계속해서 듣지 못한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이라는 책이나 설교도 많이 있다. 그 만큼 듣기 원하지만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오늘 술람미 여인은 사랑하면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고 가르쳐준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비법은 바로 ‘내가 얼마나 사랑하고 있느냐’에 달린 것이다.
2. 벽 뒤에서 엿보는 주님
(아 2:9) 내 사랑하는 자는 노루와도 같고 어린 사슴과도 같아서 우리 벽 뒤에 서서 창으로 들여다 보며 창살 틈으로 엿보는구나
- 오늘 술람미 여인은 사랑하는 솔로몬을 노루와 어린 사슴으로 비유하며 우리 벽 뒤에 서서 창살 틈으로 엿보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한다. 사랑하니까 계속 보고 싶고 시선이 가는 것이다. 창살 틈으로 엿보더라도 사랑하니까 봐도 봐도 또 보고싶다. 방금 뒤돌아섰지만 다시 돌아서서 보고 싶은게 사랑하는 연인들의 마음이다. 남편과 처음 연애를 하고 남편은 매일 자전거로 나를 집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자전거로 가기엔 꽤 먼 거리였다. 허벅지에 불이 날 정도로 먼 길이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함께 있고 싶어 그 길을 데려다 주었다. 헤어지고 나면 집에 가서도 전화통화를 한참동안 잠이 들 때까지 하곤 했다. 보고 있어도 보고싶고 뒤돌아 서면 다시 달려가고픈 마음이었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일ㅡㅡ;;)
아이들이 학교에서 참관 수업을 한다. 수많은 아이들이 있어도 내 아이만 눈에 들어온다. 이것은 수 천명, 수 만명이 있어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자동적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부모들 사이를 비집고, 그 틈에서 내 아이를 주시한다. 아이가 하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 유심히 본다. 시선을 뺏기지 않는다.
주님도 그런 마음으로 우리를 바라보신다.
(막 6:45-47)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타고 앞서 건너편 벳새다로 가게 하시고 무리를 작별하신 후에 기도하러 산에 가시니 저물매 배는 바다 가운데 있고 예수께서는 홀로 뭍에 계시다가
-예수님은 무리들을 보내는 동안 먼저 제자들을 배에 태워 뱃새다로 보내신다. 후에 예수님은 산에서 홀로 기도하고 계셨고 제자들의 배는 바다 가운데 있었다.
(막 6:48) 바람이 거스르므로 제자들이 힘겹게 노 젓는 것을 보시고 밤 사경쯤에 바다위로 걸어서 그들에게 오사 지나가려고 하시매
-예수님보다 먼저 배에 탄 제자들은 심한 풍랑을 만난다. 예수님도 배 안에 없고 뭍에 계시므로 도움을 청할 수 없다. 힘겹게 노를 젓고 있다. 예수님이 보내서 배에 탄 것인데 낭패를 본 것이다. 원망하는 마음이 들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주님은 제자들이 힘겹게 노를 젓고 있는 것을 보고 계셨다. 그리고 바다 가운데 제자들에게로 오신다. 예수님은 지체하지 않고 신속하게 제 때에 오셨다.
주님은 우리를 보고 계신다. 우리 벽 뒤에 계셔서 안보이는 것 같지만 창살틈으로 늘 우리를 엿보고 계신다. 제자들은 예수님 없다고 생각했고 원망했지만 제자들의 그 힘겨운 시간을 주님은 다 알고 계셨다. 보고 계셨다. 내 옆에 주님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늘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 우리가 힘겹게 살아가는 것을 다 알고 계신다. 다 보고 계신다. 그리고 때가 되면 제 때에 바닷물 위로 걸어 오셔서 풍랑을 잠잠케 하실 것이다.
3.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아 2:13)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을 피워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아 2:16) 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고 나는 그에게 속하였도다 그가 백합화 가운데에서 양 떼를 먹이는구나
-사랑하는 연인은 서로가 서로에게 속하게 된다. 부부는 온전한 연합을 이루므로 사랑의 절정을 이루게 된다. 그것이 사랑의 열매, 사랑의 결정체이다.
(요 15: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많은 열매를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주님도 우리를 그렇게 부르신다. “그냥 대충 몇 미터 안에만 있으면 돼~”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내가 주 안에 주가 내 안에 거하는 온전한 연합을 말씀하신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제대로 살 수 없다. 주님의 사랑안에서 온전한 연합만이 우리를 살린다. 그럴 때 우리는 풍성한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4. 작은 여우를 잡아라
(아 2:15) 우리를 위하여 여우 곧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으라 우리의 포도원에 꽃이 피었음이라
-여기 방해꾼이 있다. 작은 여우이다. 숨어 있어 쉽게 보이지 않는다. 이 작은 여우가 우리 포도원을 허물고 있다. 이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꽃이 피어나는 그 순간 작은 여우가 나타난 것이다. 내 안에 있는 작은 여우, 나의 작은 죄들이 여기저기 숨어있다. 그 죄가 이제 피어나는 우리의 관계를 허문다. '이 정도 여우 쯤이야...’라고 간과한 나의 죄의 문제가 결국 나와 주님의 관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주님은 왜 그 작은 여우도 허용하시지 않는 걸까? 주님은 순결한 분이시고 나를 사랑하시기에 나 또한 순결하게 살아가기를 원하신다. 작은 여우 같은 죄, 농담으로 한 거짓말 같은 죄라도 주님과 나의 관계를 허물 수 있다. 포도원을 허무는 내 안에 작은 여우를 잡아라!!
# 느낀 점
오늘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을 통해 하나님과 나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되었다. 하나님을 적당히 거리를 두고 존경하지만 매우 어려운 선생님처럼 여기는 마음이 있었다. 창틈으로 엿보더라도 나를 바라보시는 사랑스러운 그 모습. 그런 애절한 마음으로 바라보시는 주님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남편과의 사랑으로 저절로 시인이 되는 것 처럼, 내가 내 아이와 진한 사랑을 나눈 것처럼, 주님이 나와 나누길 원하는 사랑이 어디까지인지 새롭게 재발견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것이 바로 Song Of Songs, 노래 중의 노래, 찬양 중의 찬양이라고 말씀하신다.
술람미 여인처럼 사랑받을 어떤 근거도 찾을 수 없는 나, 게달의 장막같은 나. 하지만 솔로몬의 휘장처럼 아름답다, 어여쁘구나, 사랑스럽다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그 사랑을 맘껏 누리길 원한다. 그 사랑에 폭 빠지고 싶다. 그 사랑을 노래하며 피어나는 꽃으로 열매맺는 삶으로 보답하고 싶다.
# 결단과 적용
사랑하는 주님이 지금 나에게 가장 원하시는 일은 제자훈련을 충실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말씀 안에서 나를 비춰보고 그동안 간과했던 내 안의 작은 죄의 문제들을 가지고 주님 앞에 회개하며 나아간다.
경건의 시간을 잘 지킨다. (말씀묵상, 기도), 남편은 코비드19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일이 많아지고 나는 그동안 방학기간인 아이들을 돌봐야 해서 경건의 시간이 충실히 지켜지지 않았다. 오늘 남편과 다음주부터 아이들이 학교에 가니까 어떤 식으로 시간을 활용하여 충실하게 경건의 시간을 지켜나갈지 함께 상의하고 전략?을 짜보았다.
제자반 훈련 중 하나인 소그룹 모임에 충실하는 것이다. 이 일은 공동체가 연합하도록 하는 일이므로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 제자훈련기간 동안 빠지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