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섬김의교회

게시판
조회 수 3787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저는 싱가폴에 온 지 10년이 훌쩍 지난 딸 셋 - 샘, 봄, 참 - 의 엄마입니다. 첫째 샘이만 파리에서 태어났고

봄이와 참이는 싱가폴에서 태어난 딸 들 입니다. 
 
제 남편은 프랑스계 유태인 입니다. 시댁이 종교적인 분위기가 아니라서 그런지, 

별 어려움 없이 개종의 압력도 없는 채 이방인 여자와 결혼했습니다. 
 
여러분이 함께 기도해 주셨던 둘째 아이 봄이의 이스라엘 5주 입원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지난 겨울방학 - 남편의 이종사촌이 사는 이스라엘에서 사촌 조카의 유태인 성인식 (Bat Mitzvah) 이 있었던 관계로 

전 세계에서 가족들이 백 명 가까이 모인 자리였습니다. 
 
사흘동안 벌어진 잔치가 끝나고, 

봄이가 머리를 쥐어짜는 두통을 호소하면서 심한 구토를 한 것은 일요일 밤 - 홍해앞 휴양지 Eilat 에서 였습니다. 
 
그 날 먹은건 다 토한거 같더니 바로 깊은 잠에 빠져들더군요. 호텔방으로 의사가 오고 워낙 건조해서 몸에 수분이 떨어지면 

두통을 호소하며 토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습니다. 
 
친척중 미국에서 온 응급실 의사 둘 중 한 명이 저희와 함께 근처 병원의 응급실로 동행했습니다. 
 
아침까지 지켜보다가 열도 안나고 두통과 구토이외에는 눈에 띄는 뇌신경계 증상도 없어서 바로 퇴원했습니다. 
 
화요일 아침 다시 병원에 갈 때 까지 아이는 피곤하다며 잠만 자려고 하고 억지로 권하지 않는 이상 먹지도 마시지도 않더군요. 

걱정이 된 남편이 마침 그 동네로 출장 온 이스라엘의 가장 권위있는 neurologist 중 한 명에게 연락을 해서 병원의사와 통화하게 

했는데, 결론은 가서 쉬라는 것이었습니다. CT scan 은 radiation 이 좋지않으니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할 필요가 없다며...
 
그 날 아침 남편이 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고 저는 나머지 둘과 가족들을 따라 홍해 유람선을 탈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침부페에서 봄이를 본 시누이가 저에게 다가오더군요. 

뭔가 이상하다고 - 그 때까지 사실 저희 부부는 애가 먹지도 않고 피곤해서 쉬려고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유람선을 타라는 남편 말을 듣지 않고 호텔에서 봄이와 남편을 기다렸습니다. 

방에 들어가서 또 자려고 하는 애를 보며 남편과 공방을 벌인 후 바로 핸드백만 챙겨서 공항으로 함께 갔습니다. 

한 시간 후 Tel Aviv 로 출발하는 비행기였는데 security line 이 무척 길더군요. 
 
남편과 언성을 높이며 예외없이 너희도 줄서라던 안전요원이 제가 울먹이며 설명하자 바로 줄을 통과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비행기를 탔지만 아직 도착해서 어느 병원으로 가야할 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남편은 여기저기 전화를 해 댔고 - 직업상 나라별로 neurologist network 가 있습니다 - 한시간도 안 걸리는 비행동안 연락이 되어서 

바로 Sheba 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어느 병원이나 그렇듯이 위에 아는 의사가 있으면 모든 절차와 검사가 지연없이 착착 진행되나 봅니다. 

덕분에 봄이는 바로 CT scan 을 받았고 출혈이 뇌 조직으로 스며들기전에 아직 뇌척수액 공간에 있을때, 

비교적 간단한 drainage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봄이는 덕분에 멀쩡합니다. 
 
저는 이스라엘로 저희를 보내신 것도, Eilat 에서 먼 친척중 응급실 의사를 만나게 하신 것도, 

급하게 짐도 안 꾸리고 Tel Aviv 로 떠나게 하신 것도, 이스라엘 최고의 뇌신경외과 의사들에게 둘러싸이게 해 주신 것도 

모두 하나님이라고 믿습니다. 
 
봄이가 있는 어린이 중환자실에는 주로 아기들과 

며칠 전 로컬신문에 난 차 폭파 테러사건의 피해자 12세소녀가 함께 입원해 있었습니다. 
 
소녀의 아버지는 귀에 붕대를 감고 드나들고, 아기들 병동에는 수시로 수염 긴 랍비들이 들락날락 합니다. 
 
그들을 보면서 저는 이방인이 아니라 집에 온 것 같았습니다. 
 
시선이 따뜻하고 서로 안타까운 동지애가 있습니다. 

다혈질이고 정이 많으며 공동체 의식이 강하고 남의 일에 끼여들기 좋아하는 오리엔탈 문화를 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랑 참 비슷하다고 여겨졌습니다. 
 
긴 입원 기간동안 받은 온갖 검사와 가슴 졸이는 회복과정의 up & down 을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단에 올려놓은 생각을 하며, 

어차피 봄이는 우리딸이 아니고 그 분의 딸이니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만족스러운 회복결과로 퇴원을 한 봄이는 싱가포르로 돌아와 별 탈 없이 학교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아직 몇 달은 계속 지켜보고, 의사도 꾸준히 만나야 하지만 

가장 급한 고비를 여러번 무사히 넘기게 해주신 하나님을 믿으며 하루하루 감사히 살고 있습니다 ~ 

  • ?
    안경미 2015.03.08 23:30
    글을 읽어내려가며... 정말 하나님께서 친히 보호하시고 인도하셨음을 보게됩니다.
    먼 이국땅에서 얼마나 놀라고 힘드셨을까.. 저희는 그 소식을 특새때 듣고 함께 기도했음이 다시금 기억납니다.봄이가 앞으로도 주안에서 더욱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라기를 기대합니다.
    귀한 글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1. 2010년 여자 제자반 14주차 모임

    Date2010.06.03 By최현경 Views3808
    Read More
  2. 나섬 중고등부에서 18일부터 6박 7일 일정으로 태국 치...

    Date2011.06.17 By권준안 Views3807
    Read More
  3. 2016년 상반기 여선교회 동호회 소개-기타

    Date2016.05.07 By장한별 Views3806
    Read More
  4. [여선교회] 삶의 나눔..박지연

    Date2017.05.18 Byhappiestever Views3805
    Read More
  5. 고난주간 연합 집회 (3.22-3.25)

    Date2016.03.20 Bynasum Views3803
    Read More
  6. [전달] Thanks for the Christmas concert invitation!

    Date2009.12.29 Bynasum Views3802
    Read More
  7.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Date2010.07.14 By정효성 Views3801
    Read More
  8. 한인 가족 한마당의 나섬인

    Date2010.05.15 By금혜정 Views3797
    Read More
  9. [펌글] 시선을 하나님께로

    Date2017.03.29 Bynasum Views3797
    Read More
  10. [감사합니다.] TTSH 자선음악회 @ SAM

    Date2009.12.26 Bynasum Views3795
    Read More
  11. 한성준/ 최현경 집사님 귀국 사진입니다.

    Date2011.02.21 By문창국 Views3795
    Read More
  12. 여제자반13주차-예수님의 부활

    Date2010.05.30 By주애리 Views3795
    Read More
  13. 책 묵상 - [살아가는 힘이 될 거야] , 지소영

    Date2010.11.13 By김수연 Views3794
    Read More
  14. 남특일 제자반 6주차 "기도의 응답"

    Date2010.03.20 By장욱 Views3794
    Read More
  15. 사회 복지부입니다.

    Date2010.02.08 By박융기 Views3791
    Read More
  16. 추집사님께

    Date2010.09.04 By이창수 Views3791
    Read More
  17. [복음축제] 9월1일 주간, 이렇게 준비해 주세요^^

    Date2014.09.02 Bynasum Views3791
    Read More
  18. 청년부 자매, 형제들 취업을 도와 주세요.

    Date2014.04.07 By조도찬 Views3791
    Read More
  19.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주시리니

    Date2010.08.09 By정효성 Views3790
    Read More
  20. [여선교회] 삶의 나눔....김소담자매

    Date2015.03.05 By안경미 Views378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17 Next
/ 117

교제

KPC(SINGAPORE) LTD. 12 Shelford Road Singapore 288370 Tel 65-6467-4476  /  Fax 65-6469-3175  / Mail nasumchurch@gmail.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