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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죄를 범할 때 내면에서 제일 먼저 일어나는 반응은 죄를 직고해야 할 심판자이신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분에게서 도피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처음 사람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보여준 반응과 같습니다.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 (창 3:8)

죄를 범한 인류는 그 후 언제나 이와 유사한 반응을 보이며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이를 고사성어로 ‘이장폐천’(以掌蔽天)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손바닥을 펼쳐 하늘을 가리려 할지라도 자기 눈만 겨우 가릴 수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양심의 정죄를 면하기 위해 하나님이 느껴지지 않을 곳으로 도피합니다.

예배당을 떠나 술과 유흥, 쾌락, 여행 등을 찾아 세상으로 도피합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을 피할 수 있을까요? 전지전능하고 무소부재하신 그분을 과연 우리가 피할 수 있을까요?

그보다는 차라리 시편 기자의 고백을 따르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스올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니이다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주할지라도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시 139:7-10)

그분은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제라도 속히 하나님의 법정으로 나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피해서 살 수 없는 존재라면 차라리 정직하게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 그분의 자비, 그분의 은혜를 구하라는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은 하나님의 “오라!”라는 초대 명령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분에게 해결책이 있습니다. 도피는 해결책이 아닙니다. 직면만이 해결책입니다. 도피가 쉬울까요, 직면이 쉬울까요? 얼핏 보면 상황 회피가 쉬워 보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도피의 길이 훨씬 험하고 어려운 길입니다.

요나를 보십시오. 하나님의 명령을 피해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탄 그를 기다리던 것은 풍랑과 파도, 죄책감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는 결국 바다에 던져지는 운명이 됩니다.  요나는 물고기 배 속에서 비릿한 죽음의 냄새를 맡았습니다. 그 심연(深淵)에서야 비로소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그분께 나아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삶과 존재의 궁극적 원인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만나는 것,  그것만이 해결책입니다. 그것만이 희망입니다. 속히 하나님 앞으로 나아오십시오.

"어제의 예언, 오늘의 복음",  이동원 / 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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