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음식으로 표현됩니다.
비행기에서 옆자리와 앉은 젊은 여성과 대화를 잠깐 나누었어요.
1년간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귀국하는 길이라고..
"집에 가면 뭐가 젤 먹고 싶어요?" 물었다.
"엄마밥이요"
......
내가 생각한건 된장찌개여서
상대도 뭐 한가지를 말할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렇다.
엄마밥은 엄마에 대한 그리움일거야.
엄마의 체온, 목소리, 같이 있던 익숙한곳에서 같이 앉아 전처럼 얘기하고 싶겠지.
락사, 톰얌, 치킨라이스...
이런게 떠 오르는 건 그곳에 대한 나의 그리움이지.
그곳의 냄새
그곳에 사는 이들과 따뜻한 만남
지나다니던 길을 걸어보고 싶고
내가 앉아서 시간을 보낸
거기 다시 앉아
전처럼 울어도 보고 웃어도 보고픈...
나의 그리움일거야.
지나면 다 그리움으로 남나봐.
그러고 보면 여기 이자리도
언젠가 떠올리며 그리워할거야. ㅎ
마주하기 싫은
두려움은 늘 같이 있어.
만나야하고
또 이겨야할 대상이지.
내가 그리워 한 그곳에서도
모든게 좋지만은 않았지만
지나니 소중한 것이 된것처럼말야.
이사갈 준비를 하는게
게으른 나로선
하기 싫은 숙제처럼 밀려있다.
아....
현집사님의 부지런한 손을 일주일만 빌리고 싶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