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5일은 오늘과 달리 참 더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창이 공항에서 새로운 집으로 오는 길에 느껴지는 습한공기가 참 낯설게 느껴졌지요.
처음 시작하는 외국에서의 생활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으로 시작된 싱가폴에서의 삶이 이제 11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3년 살면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란 계획으로 왔지만...
싱가폴에서의 삶은 한해 두해가 갈수록 더 좋아졌고 , 계속 이곳에 살고 싶다는 기도가 이루어져 지금 이자리에 있습니다.
간혹 싱가폴에서 사는 것이 무엇이 좋았냐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글쎄요 ,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나눔과 섬김의 교회"였던 거 같습니다.
예배의 감격이 살아나고
남편과 함께 교회에서 준비해주시는 여러 훈련들이 받을 수 있어 감사했고,
훈련 받은 대로 섬길수 있는 자리가 있음도 감사했습니다.
가정교회 사역을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의 모습을 소망케하시고 경험하게 하심도 감사했습니다.
한국의 가족과 떨어져 살지만 , 이 곳이 외롭게 느껴지지 않을 믿음의 가족들을 주심도 감사했습니다.
싱가폴이란 특수한(?) 상황을 통해, 하루 하루 나의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주신 것들로 자족하는 삶도
알게 하셨습니다.
2015년 여선교회 회장으로 섬기게 되었을때....
하나님께서는 저의 부족한 모습에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시고, 그래도 부족한 부분들을 함께 할 수 있는 동역자들을 붙여주셔서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을 고백케 하십니다.
더디 간다고 느껴졌던 1월이 어느새 지나고 2월의 가운데에 있습니다.
12월까지의 짧지 않은 여정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두렵고 막막해지지만,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우리를 통해 일하신다고 생각하면
감사함으로, 기쁨으로 나아갈 수 있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