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에서....
조 동애
싱가폴을 떠나 큰 아들이 특례준비를 위해 교육의 메카인 대치동에 자리를 잡게 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힘들지 않게 집과 아이들 학교를 정할 수 있었다. 소문대로 이곳은 한국에서 유명하다는 학원들은 모두 모여 있었고 저녁이 되면 이곳에 사는 사람들 뿐 아니라 외곽에서 학원을 다니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인다.
집과 학교가 정해지고 몇몇 교회를 다녀본 뒤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묘동교회에 등록하여 다니고 있다. 싱가폴에서 이러 저러한 이유로 예배에 많이 참석하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는데 집 가까이에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곳이 있어서 감사하다.
싱가폴에 있을 때 제자반을 통해서 내가 얼마나 하나님을 잘못 알고 있었고 말씀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시고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서 말씀을 듣고 행하는 삶에 대하여 강하게 일깨워 주시고 성도들의 섬기는 삶을 통하여 그 속에서 배우게 하신 하나님께서 이곳에서도 새롭게 이끌어 주실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설렌다.
새벽에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고 일어나기 힘들어 하는 큰아들을 달래서 깨워 학교에 보내고 둘째 아들까지 학교에 보내면 좀 숨을 돌리거나 휴식을 취하고 집안일을 한다. 설거지와 빨래 그리고 청소를 한 뒤 둘째가 사다 놓은 고슴도치와 가재 먹이를 주고 성경을 읽거나 독서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가끔씩 이 곳에서 새로 알게 된 언니와 대학 친구를 만나 시간을 보내며 지극히 평범한 생활을 하며 지내고 있다.
한국에 와서 우리 가족을 하나로 묶어 주는 TV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것은 개그콘서트다. 난 그 중에서도 ‘끝사랑’이란 코너를 아주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솔직한 표현과 개그맨들의 열정적인 연기와 순수함 때문이다. 이 곳 생활도 안정을 찾아가게 되고 여유로운 시간이 많아져 하나님 전에 나아가 예배드리고 찬양드리고 기도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날마다 일용할 양식과 새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하늘의 복을 약속해 주셔서 소망이 있게 하심에 감사하다. 첫 사랑의 뜨거움과 열정이 중심을 잘 잡고 성장할 수 있기를 기도하며 한걸음씩 주님과 함께 동행하는 삶을 그려본다. 새롭게 주신 새날을 사단의 속임에 빠져 헤매이지 않고 여호수아 처럼 담대하게 한걸음씩 나아가 나에게 허락하신 삶을 살아내고 싶다는 소망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솟아오른다. 성경을 통해 주신 말씀이 진리이고 우리와 맺으신 약속이기에 의심하지 않고 끝까지 믿음을 지켜 끝사랑으로 주님품에 앉기고 싶다.
대치동 학원가에 월요일 밤 9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트럭을 몰고 새우튀김을 팔러 오시는 아저씨가 있다. 맛이 좋은 새우 튀김이 한 봉지에 만원. 집에 와서 아이들과 튀김을 먹으려고 봉지를 뒤집어 접시에 담는 순간 나는 웃고 말았다.
“예수님 믿으세요. 참 좋습니다.”
봉지 바닥에 친필로 쓴 전도지.
이 고백이 나와 우리 믿는 자 모두의 고백이 되길 기도한다.
여전도회 회장님으로부터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YES했지만 무슨 내용으로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글쓰기를 많이 해보지 못한 터라 그냥 솔직히 쓰자는 마음으로 썼는데 역시 쉬운 일을 없는 것 같다. 다만 이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싱가폴에서 도움을 주신 목사님들과 사모님들, 드림, 주찬양, 주와 동행 가정교회 식구들 그리고 내가 병과 싸울 때 도움을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