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섬김의교회

게시판
조회 수 3786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저는 싱가폴에 온 지 10년이 훌쩍 지난 딸 셋 - 샘, 봄, 참 - 의 엄마입니다. 첫째 샘이만 파리에서 태어났고

봄이와 참이는 싱가폴에서 태어난 딸 들 입니다. 
 
제 남편은 프랑스계 유태인 입니다. 시댁이 종교적인 분위기가 아니라서 그런지, 

별 어려움 없이 개종의 압력도 없는 채 이방인 여자와 결혼했습니다. 
 
여러분이 함께 기도해 주셨던 둘째 아이 봄이의 이스라엘 5주 입원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지난 겨울방학 - 남편의 이종사촌이 사는 이스라엘에서 사촌 조카의 유태인 성인식 (Bat Mitzvah) 이 있었던 관계로 

전 세계에서 가족들이 백 명 가까이 모인 자리였습니다. 
 
사흘동안 벌어진 잔치가 끝나고, 

봄이가 머리를 쥐어짜는 두통을 호소하면서 심한 구토를 한 것은 일요일 밤 - 홍해앞 휴양지 Eilat 에서 였습니다. 
 
그 날 먹은건 다 토한거 같더니 바로 깊은 잠에 빠져들더군요. 호텔방으로 의사가 오고 워낙 건조해서 몸에 수분이 떨어지면 

두통을 호소하며 토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습니다. 
 
친척중 미국에서 온 응급실 의사 둘 중 한 명이 저희와 함께 근처 병원의 응급실로 동행했습니다. 
 
아침까지 지켜보다가 열도 안나고 두통과 구토이외에는 눈에 띄는 뇌신경계 증상도 없어서 바로 퇴원했습니다. 
 
화요일 아침 다시 병원에 갈 때 까지 아이는 피곤하다며 잠만 자려고 하고 억지로 권하지 않는 이상 먹지도 마시지도 않더군요. 

걱정이 된 남편이 마침 그 동네로 출장 온 이스라엘의 가장 권위있는 neurologist 중 한 명에게 연락을 해서 병원의사와 통화하게 

했는데, 결론은 가서 쉬라는 것이었습니다. CT scan 은 radiation 이 좋지않으니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할 필요가 없다며...
 
그 날 아침 남편이 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고 저는 나머지 둘과 가족들을 따라 홍해 유람선을 탈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침부페에서 봄이를 본 시누이가 저에게 다가오더군요. 

뭔가 이상하다고 - 그 때까지 사실 저희 부부는 애가 먹지도 않고 피곤해서 쉬려고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유람선을 타라는 남편 말을 듣지 않고 호텔에서 봄이와 남편을 기다렸습니다. 

방에 들어가서 또 자려고 하는 애를 보며 남편과 공방을 벌인 후 바로 핸드백만 챙겨서 공항으로 함께 갔습니다. 

한 시간 후 Tel Aviv 로 출발하는 비행기였는데 security line 이 무척 길더군요. 
 
남편과 언성을 높이며 예외없이 너희도 줄서라던 안전요원이 제가 울먹이며 설명하자 바로 줄을 통과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비행기를 탔지만 아직 도착해서 어느 병원으로 가야할 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남편은 여기저기 전화를 해 댔고 - 직업상 나라별로 neurologist network 가 있습니다 - 한시간도 안 걸리는 비행동안 연락이 되어서 

바로 Sheba 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어느 병원이나 그렇듯이 위에 아는 의사가 있으면 모든 절차와 검사가 지연없이 착착 진행되나 봅니다. 

덕분에 봄이는 바로 CT scan 을 받았고 출혈이 뇌 조직으로 스며들기전에 아직 뇌척수액 공간에 있을때, 

비교적 간단한 drainage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봄이는 덕분에 멀쩡합니다. 
 
저는 이스라엘로 저희를 보내신 것도, Eilat 에서 먼 친척중 응급실 의사를 만나게 하신 것도, 

급하게 짐도 안 꾸리고 Tel Aviv 로 떠나게 하신 것도, 이스라엘 최고의 뇌신경외과 의사들에게 둘러싸이게 해 주신 것도 

모두 하나님이라고 믿습니다. 
 
봄이가 있는 어린이 중환자실에는 주로 아기들과 

며칠 전 로컬신문에 난 차 폭파 테러사건의 피해자 12세소녀가 함께 입원해 있었습니다. 
 
소녀의 아버지는 귀에 붕대를 감고 드나들고, 아기들 병동에는 수시로 수염 긴 랍비들이 들락날락 합니다. 
 
그들을 보면서 저는 이방인이 아니라 집에 온 것 같았습니다. 
 
시선이 따뜻하고 서로 안타까운 동지애가 있습니다. 

다혈질이고 정이 많으며 공동체 의식이 강하고 남의 일에 끼여들기 좋아하는 오리엔탈 문화를 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랑 참 비슷하다고 여겨졌습니다. 
 
긴 입원 기간동안 받은 온갖 검사와 가슴 졸이는 회복과정의 up & down 을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단에 올려놓은 생각을 하며, 

어차피 봄이는 우리딸이 아니고 그 분의 딸이니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만족스러운 회복결과로 퇴원을 한 봄이는 싱가포르로 돌아와 별 탈 없이 학교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아직 몇 달은 계속 지켜보고, 의사도 꾸준히 만나야 하지만 

가장 급한 고비를 여러번 무사히 넘기게 해주신 하나님을 믿으며 하루하루 감사히 살고 있습니다 ~ 

  • ?
    안경미 2015.03.08 23:30
    글을 읽어내려가며... 정말 하나님께서 친히 보호하시고 인도하셨음을 보게됩니다.
    먼 이국땅에서 얼마나 놀라고 힘드셨을까.. 저희는 그 소식을 특새때 듣고 함께 기도했음이 다시금 기억납니다.봄이가 앞으로도 주안에서 더욱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라기를 기대합니다.
    귀한 글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7 시드니 나눔과섬김교회 홈페이지 file nasum 2014.10.01 3774
966 남제자10기 2권10과 믿음이란 무엇인가? 1 원재일 2010.07.17 3778
965 2017년 상반기 여선교회 화요모임 종강 file happiestever 2017.05.21 3778
964 2017 유스부 하반기 수련회 file nasum 2017.10.06 3780
963 돌아오는 주일(5월 8일)에는 Singapore Bible College... file nasum 2016.05.06 3782
962 [여선교회:동호회] 아크릴 동호회 6 file 세찌맘 2014.03.12 3783
961 나섬교회 모바일 웹사이트 m.nasumchurch.sg 1 nasum 2011.05.12 3783
» [여선교회] 삶의 나눔....김소담자매 1 안경미 2015.03.05 3786
959 사회 복지부입니다. 박융기 2010.02.08 3789
958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주시리니 정효성 2010.08.09 3790
957 추집사님께 1 이창수 2010.09.04 3791
956 [복음축제] 9월1일 주간, 이렇게 준비해 주세요^^ file nasum 2014.09.02 3791
955 청년부 자매, 형제들 취업을 도와 주세요. 3 조도찬 2014.04.07 3791
954 여제자반13주차-예수님의 부활 5 주애리 2010.05.30 3792
953 책 묵상 - [살아가는 힘이 될 거야] , 지소영 김수연 2010.11.13 3792
952 남특일 제자반 6주차 "기도의 응답" 4 장욱 2010.03.20 3793
951 [감사합니다.] TTSH 자선음악회 @ SAM nasum 2009.12.26 3794
950 한성준/ 최현경 집사님 귀국 사진입니다. 1 문창국 2011.02.21 3795
949 한인 가족 한마당의 나섬인 금혜정 2010.05.15 3795
948 [펌글] 시선을 하나님께로 nasum 2017.03.29 3797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17 Next
/ 117

교제

KPC(SINGAPORE) LTD. 12 Shelford Road Singapore 288370 Tel 65-6467-4476  /  Fax 65-6469-3175  / Mail nasumchurch@gmail.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