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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원하시는 인애
(호세아 6장)

예전에 응급 구조 훈련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길을 가다가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면 먼저 양쪽 어깨를 치면서 의식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즉시 주변을 둘러보고 눈의 띄는 사람을 지목하며 ‘거기 빨간 옷 입으신 남자분 지금 바로 119에 신고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큰 소리로 외치라고 말합니다. 
만약에 지금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람이 그냥 길을 가다가 마주친 누군가라면 우리는 큰 소리로 외치기만 할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 사람이 내가 아는 사람이라면 우리는 더 긴급한 심정으로 부르짖으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 할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 사람이 내 사랑하는 자녀라고 한다면 우리는 아마 절규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입니다. 

오늘 호세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단순히 외치는 정도가 아닌 절규에 가까운 호소를 합니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 돌아가자.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이는 호세아를 비롯한 이스라엘의 회복을 갈망하는 이들의 간절한 부르짖음이였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떻습니까? 7~11절에서 여전히 변함없이 죄 가운데 거하는 이스라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1절을 다시 보시면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찢으시고 치신 일은 이미 일어난 과거의 일입니다. 그러나 도로 낫게 하시고 다시 싸매어 주시는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이고 그렇게 되기를 소망하는 화자의 고백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과연 이스라엘에는 소망이 있는가? 있다면 그 소망은 어디에 있는가!
오늘 6장의 핵심 구절은 우리가 잘 아는 말씀이지요. 6절의 말씀입니다. 우리 함께 보겠습니다. 
6절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
호세아는 예언자이지만 그의 글은 참 시적입니다. 특별히 6장은 처음 부터 끝까지 대구법을 사용해서 말씀을 전합니다. 대구법이란 비슷한 음률의 표현을 중복해서 사용함으로써 그 의미를 더 강조해서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1절부터 보시면 매절마다 이런 대구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6절도 이런 대구법으로 되어 있는데,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한다’고 말하죠. 여기서 대조되는 단어는 ‘인애와 제사’이고 또 ‘하나님을 아는 것과 번제’입니다. 이렇게 나란 대조를 이룹니다. 이런 대조는 동일한 의미를 지니는 단어끼리 다시 배열을 할 수 있습니다. ‘제사’와 ‘번제’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인애와 하나님을 아는 것’이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합쳐서 다시 말하면 하나님은 ‘제사와 번제’를 원하지 않으시고, ‘인애와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신다는 것이고,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인애’는 곧 ‘하나님을 아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제사와 번제’와 대조를 이루는데, 그 의미가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이라기 보다는 ‘제사와 번제’가 의미하는 핵심을 놓치고 그 형식만 추구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질책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제사와 번제’를 요구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제사와 번제의 의미는 곧 ‘인애와 하나님을 아는 것’이였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본질은 잃어버리고 형식만 남아서 행하고 있었던 것이빈다. 
그러면 ‘제사와 번제’가 의미하는 본질은 무엇일까요? 히브리서 기자는 그 의미를 대속적 희생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희생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으로 귀결 되는 것입니다. 

호세아는 2절에서 이스라엘의 회복이 이런 방식으로 일어나길 선포합니다. 
2절 여호와께서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셋째 날에 우리를 일으시키시리니 우리가 그의 앞에서 살리라
초대 교부들은 이 구절을 그리스도의 부활과 연관시켜 설명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호세아의 입술을 통하여 이스라엘이라는 하나님 나라가 그리스도를 통하여 완전한 회복을 말씀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인애는 아침 구름 같고 쉬 없어지는 이슬 같다고 말합니다. 산골 시골의 새벽 아침은 참 상쾌하고 아름답습니다. 무엇보다 산에 자욱하게 내려 앉은 아침안개는 분위기를 한층 더 운치있게 만들고 그 모습은 장관입니다. 하지만 해가 떠오르면 금새 안개는 사라지고 맙니다. 하나님을 향한 이스라엘의 인애, 그리고 우리의 인애가 이와같이 금방 사라져버리는 안개와 같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하나님을 위해 어떠한 헌신과 희생도 감당할 것 처럼 말하다가 조금만 힘든 일을 당하거나 다른 유혹을 받아 마음을 빼앗기면 언제 그랬냐는듯 자기 욕심을 좇아 살아가기 바쁜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런 연약한 우리를 향해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인애는 그렇게 짧게 있다 없어지는 안개와 같지 않습니다. 그 분의 사랑은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있는 큰 산과 같습니다. 호세아의 절규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라고 소망을 가지고 외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러한 산과 같이 크신 하나님의 인애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크신 분이시고 또 그 분이 베푸신 인애가 얼마나 한량이 없는 엄청난 은혜요 사랑인지를 아는 것…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인애’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의지하고 바라보아야 할 것은 다른게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친히 베풀어주신 그리스도 십자가의 은혜, 그 사랑입니다. 그 은혜만이 죄 많은 우리를 용서할 능력이 되고, 그 사랑만이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할 길이 되십니다. 오늘도 그 사랑과 그 은혜의 능력으로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가 참된 평안과 위로외 회복을 경험하는 우리 모두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1. 악한 시대와 죄 많은 세상을 바라보며 호세아가 외쳤던 소리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오늘 우리가 이 세상을 위해 중보하며 나아가게 하소서.
  2. 우리의 짧은 인애가 아닌 한량없는 하나님이 베푸신 인애를 의지하여, 오늘도 담대하게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인생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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