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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과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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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서 소망으로
(에스겔 16장)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영적 상태를 한 여인의 삶으로 비유하여 말씀하십니다. 한 여자 아이가 태어났는데, 이 아이의 태생의 비밀은 그가 태어난 땅은 ‘가나안’인데, 그의 아버지는 아모리 사람이고, 그의 어머니는 헷 사람입니다. 그녀는 태생적으로 이방인의 혈통으로 태어났을 뿐 아니라 당시 율법으로 금지하는 혼혈로 태어난 아기였습니다. 하나님의 관점으로 말하면 태생적으로 죄악 중에 태어난 아기입니다. 그리고 이 아기는 태어나고 피가 다 마르기도 전에, 피투성이채로 버려졌습니다. 그 여자 아이는 자라나 벌거벗은 알몸 처지로 살아야 하는 아주 열악한 상황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한날 한 나라의 왕의 은혜를 입게 됩니다. 왕은 그녀를 데리고 궁전으로 가서 그녀에게 온갖 화려한 옷을 입히고, 그리고 그녀의 머리에 왕관을 씌워줍니다. 왕이 누리는 온갖 화려하고 좋은 것들을 그녀도 함께 누릴 수 있는 특권도 주었습니다. 이렇게 이 여인이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치면 좋겠지만, 이 여인은 자신을 선택하여 자신의 머리에 왕관을 씌워준 왕의 은혜를 망각하고, 다시 이전의 삶을 돌아갑니다. 
그녀는 지나가는 모든 남자와 행음합니다. 심지어 그녀는 왕의 아이를 낳았는데, 그 왕의 자녀를 데리고 가서 우상의 제물로 바치기 까지 했습니다. 
나중에 이 여인이 얼마나 비참한 처지에까지 이르게 되는가 하면은 이 여자가 지나가는 남자들에게 돈을 주고 자신의 몸을 파는 처지에 이르게 됩니다. 이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데.. 짜증이 밀려올 정도로 답답한 여인의 삶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묵상해 보면 이 여인의 모습이 당시 이스라엘의 영적인 상태였고, 또 나의 모습을 돌이켜 보아도 영적으로 이와같은 모습이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쓸데없는 걱정과 불안한 마음에 휩쌓일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아닌 다른 것을 의지하여 우리 마음안에 있는 두려움과 불안을 해결하려고 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은혜는 하나님으로 부터 얻었지만, 우리의 영혼을 엉뚱한데 가서 싼값에 팔아버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있진 않습니까? 
우리가 자녀들을 대함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자녀들을 우리 욕심대로 키우다 보니..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세상 성공을 위해 자녀들을 불 가운데로 지나게 하는 어리석은 부모의 모습은 없는지 되돌아 보게 됩니다. 
그렇게 정신 없이 세상의 시류에 떠밀려 살다보면 어느순간 정신 차려 자신을 몰골을 보면, 본문에 등장하는 이 여인 처럼.. 오히려 돈을 주고 내 영혼을 팔고 있는 정신나간 우리의 영적상태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하나님의 조치는 35절부터 시작되는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의 방법은 너무나 잔인했습니다. 이 여인이 의지하고 메달렸던 남자들로 부터 버림 받게 하는 것입니다. 단지 버림 당하는 것이 끝이 아니고 이 여자를 때리고 빼앗고 농락하도록 허락한 것입니다. 결국 이 여인은 철저하게 파괴되어 아무것도 의지할 것 없는 비참한 처지로 떨어졌습니다. 
예수님께서 비유로 하신 말씀 중에 집나간 둘째 아들이 있는데, 우리는 그 둘째 아들의 처지에 대해서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오늘 본문의 여인이 처한 상황과 예수님이 비유로 하신 그 집나간 둘째 아들이 집에 돌아오기 직전의 상황과 비슷합니다. 아주 철저하게 파괴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절망적이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런 여인에게 왕은 다시 한번 기회를 줍니다. 이스라엘을 다시 회복하시겠다는 약속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회복의 방법에 대해서 62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62 내가 네게 내 언약을 세워 내가 여호와인 줄 네가 알게 하리니
하나님은 ‘네게 내 언약을 세우겠다’ 말씀합니다. 하나님 자신이 직접 언약을 다시 갱신하여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 언약은 곧 새언약의 대제사장되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을 통한 회복을 약속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인은 비천한 자신을 향해 또 한번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을 차마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하고 부끄러워 입을 열지도 못합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는 제가 다 민망할 정도로 이 여인을 향해 왕이 베푼 은혜는 감히 상상을 초월하는 성은이 망극한 은총이였습니다. 

그런데 이 여인에게 베풀어진 이 한량없는 왕의 은총이 곧 오늘 우리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 자신의 모습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안에 참 죄악된 것들이 많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나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나와 하나님만 아는 내 안에 더럽고 추악한 죄성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런 죄인 된 나를 하나님은 예수님의 보혈로 정결케 씻어 주시고 그리스도의 십자가 의로 옷 입혀 주시고,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 삼아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은혜를 생각할 때.. 말문이 막히고, 부끄러워 어쩔줄 몰라해야 합니다. 그것이 복음을 대하는 죄인된 우리의 정직한 반응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 말씀 앞에서 다시금 복음이 주는 감격을 회복하고,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을 살아가면서 이 놀라운 은혜를 항상 마음에 새기고 범사에 감사하고, 항상 기뻐하며 살아가는 승리의 하루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1. 죄인된 나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않으시고, 나를 품에 안으시고 자녀 삼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2. 주변에 힘들고 어려운 일을 당해 고통 가운데 있는 자들을 돌아보고 그들을 위해 작은 것 하나라도 도울 수 있는 우리의 삶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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