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중심의 신앙
(열왕기하 4장)
내용관찰 _ 데칼코마니 구조
성경을 읽다보면 흔히 샌드위치 구조라고도 하고 데칼코마니 구조라고도 하는 역교차 형식으로 쓰여진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오늘 열왕기하 4장이 바로 그런 구조로 쓰여졌다.
4장의 첫번째 나오는 내용은 선지자인 남편이 죽고 두 아들과 함께 사는 과부가 빚쟁이의 빚독촉으로 고통 가운데 있는데, 그녀가 엘리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내용이다. 엘리사가 여인에게 아들들과 나가서 그릇을 많이 빌려오라고 하고, 방에 들어가서 그릇에 기름을 부으라 했을 때, 가지고 온 그릇에 기름이 다 찰 때까지 기름이 줄지 않고 계속 흘러 나오는 것을 보게 된다.
열왕기하 4장을 반으로 접으면 이 내용이 무슨 내용과 맞닿는가 하면은 4장 마지막의 42~44절에 나오는 보리떡20개와 자루에 담은 채소로 100명의 사람들이 배부르게 먹고 남은 이야기와 맞닿는다. 그릇에 다 찰 때까지 계속 흘러 나오는 기름과 100명이 다 먹고 남을 때까지 계속 불어나는 음식과 그 내용이 일맥상통한다.
그리고 다음 내용은 빚독촉과 가난으로 죽음의 위기에 처해 있던 가정이 기름을 팔아서 빚을 다 갚고 가난에서 풍요의 삶으로 회복되는 내용이다. 이 내용은 38~41절에 흉년의 위기에 처한 선지자의 제자들이 들포도덩굴과 들호박으로 끓인 죽을 먹다가 독 때문에 죽을 위기에 처하는데, 엘리사가 가루를 넣어서 독을 해독시켜 제자들을 살리는 내용과 맞닿는다.
그리고 다음 내용은 수넴 여인이 엘리사가 쉴 수 있도록 방 하나를 내어주는데, 그 여인에게 자녀가 없었다. 엘리사가 내년 이맘 때에 아기를 품에 안을 것이라고 예언하고 그대로 이루어진 일이 기록되어 있다. 이 내용과 맞닿는 내용은 32~37절까지 기록되어진 죽었던 아들이 다시 살아나는 내용이다. 불임으로 생명을 가질 수 없었던 가정에 생명이 태어난 사건과 죽었던 아들이 다시 살아난 사건이 연결되는 것이다.
중심 사건 _ 수넴여인의 아들의 죽음
이렇게 4장을 반으로 접었을 때, 가장 중심에 자리하게 되는 내용이 무엇인가하면은 바로 수넴여인의 아들의 죽음이다. ‘아들의 죽음’은 인생이 경험하는 모든 고통 중에 가장 극치의 고통이고, 이것은 인류의 죄로 인한 결과의 가장 끝점에 있는 절망의 구렁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이 스스로 어찌 할 수 없는 죄로 인한 결과로 주어진 고통의 문제의 끝점에서 반전의 역사를 만들어 내신다.
어떤 반전의 역사인가!! 오늘 본문에서 엘리사가 취하는 특이한 행동 하나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로 이 죽은 아들을 낫게 하기 위해서 엘리사가 행했던 행동이다. 29절에 보면 먼저 엘리사는 게하시에게 자신의 지팡이를 주면서 그 지팡이를 가지고 가서 죽은 아이의 얼굴에 올려 놓으라고 한다. 그래서 게하시가 엘리사의 말대로 먼저 급히 가서 하라고 한대로 순종하여 엘리사의 지팡이를 아이의 얼굴에 놓았다. 어떻게 되었을까? 아들이 살아났을까? 아들은 살아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엘리사는 왜 이런 아무 효험도 없고 의미없어 보이는 행동을 게하시로 하여금 하게 했을까? 저는 엘리사가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의 행동이 어떤 주술사의 행위로써가 아니라, 구속사적 관점에서 오실 메시야를 예표하는 하는 선지자적 행동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는 이 엘리사의 행동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예표하는 행동으로 이해하고 해석한다. 예수님께서 달리신 그 십자가도 엘리사의 지팡이 처럼 눈에 보이는 어떤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지만, 가장 중요한 인류 모든 영혼의 문제의 변화를 가져 왔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실 때, 흑암이 이 세상에 몰려와 캄캄해 졌다고 성경은 기록한다. 죽음으로 인한 절망이 가장 극에 달하는 순간이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절망의 바닥을 치고, 부활이라는 인류 최대의 반전의 승리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래서 시편기자가 이렇게 노래한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23:4)
십자가를 중심으로 재해석
그런 관점에서 이 본문을 다시 들여다 보면, ‘수넴 여인의 아들의 죽음’, 그것이 가리키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중심으로 그 이전과 그 이후의 사건을 재조명 해볼 수 있다.
아들의 죽음 이전에 일어난 사건들은 한 개인과 한 가정 안에서 일어난 일이였다. 그러나 아들의 죽음 이후에 일어난 사건은 공동체와 불특정 다수를 향해 확장되어진 사건이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님의 은혜로 기름이 계속해서 흘러나와서 빚을 갚고, 죽을 위기에서 건짐을 받을 뿐 아니라 새 생명까지 얻게 되었는데, ‘아들의 죽음’ 이후에 다른 누군가를 살리고, 선지자의 제자 공동체 - 지금으로 하면 ‘교회 공동체’가 죽음의 독 기운으로 죽어가는데, 그것을 살리고, 100명의 불특정 다수, 즉 당시 지역 사회에서 소외되고 굶주린 자들을 살리는 사건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십자가 중심의 신앙
저는 이것을 우리 개인의 삶으로 가지고 와서 적용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 중심에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바로 세워지면, 인생의 가장 절망의 순간에도 그것을 이길 힘을 얻을 수 있다. 반석위에 세운 집과 같이 견고하다. 그리고 내 개인의 삶만 회복될 뿐 아니라 나의 가정이 회복되고, 더 나아가 내가 속한 공동체와 나와 관계된 이웃들에게 까지 그 십자가 능력이 확산될 수 있다.
하지만 내 인생의 중심에 이 십자가가 무너지면 나 뿐만 아니라 나와 관계 된 사람들에게 까지 그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오늘 나의 인생 중심부에 ‘예수 십자가’가 온전히 바로 세워져 있는지 점검하고, 만약에 중심이 ‘예수 십자가’가 아닌 ‘나의 안녕’ ‘나의 평안’이거나 ‘나의 가정의 평안’이거나 그외 다른 무엇이라면, 오늘 나의 중심에 다시금 ‘예수 십자가 복음’이 바로 세워지기를 사모하며 간구하며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제목
십자가 복음을 지식적으로 아는 차원이 아니라 내 삶을 변화 시키는 실제가 되게 하소서.
새가족 수료식, 새가족 환영회가 은혜 가운데 진행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