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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와 구원
(이사야 59장)

1907년 1월 2일부터 15일까지 2주에 걸쳐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평안남도 도 사경회’가 열렸습니다. 6일부터 시작된 저녁집회에는 매일 1500여명이 모여서 집회를 가졌다고 합니다. 사경회가 마치기 이틀전날밤에 길선주 장로는 설교시간에 설교가 아닌 자기 죄를 회중들 앞에서 고백하고 엎드려 회개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날 그곳에 강력한 성령의 임재가 있었고, 600여명의 사람들이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울며 회개하는 역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후로 평양대부흥운동이 일어나서 온갖 죄악으로 가득했던 평양시내가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변화되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성경역사학자들은 말합니다. 
평양대부흥이 일어난 그 시발점에는 ‘길선주 장로의 자기 죄 회개’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죄를 고발하고 지적하는 설교가 아닌 자신이 먼저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회개하는 기도를 했을 때, 성령의 회오리바람 같은 역사를 하나님께서 그 땅에 일으키셨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사야 59장을 묵상하면서 먼저 이사야가 하나님으로 부터 받은 이스라엘을 향한 예언의 말씀을 전하는데, 이 때 이사야가 사용한 주어의 인칭변화를 주목해보기 원합니다.
본문 1절부터 4절까지는 이사야는 ‘너희’라는 2인칭복수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5~8절에서는 ‘그들’이라는 3인칭 복수를 사용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너희’와 ‘그들’은 모두 이스라엘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더 정확히는 온갖 죄악을 범하는 이스라엘을 지적하면서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9절에서 부터 주어가 바뀌어서 14절까지 이어지는데.. 이때 이사야가 사용하는 주어는 ‘우리’라는 1인칭 복수 대명사입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말은 ‘아’다르고 ‘어’다릅니다. 하나님으로 부터 성령의 감동으로 이스라엘에게 전할 말씀을 받았지만, 이 하나님으로 부터 들은 말씀은 이사야라는 한 인격을 통해서 전달되는 것입니다. 이사야가 마음 기저에 가지고 있는 어떤 심경의 변화도 그가 전하는 말씀에 그대로 담겨 전달되는 것입니다. 성경은 성경의 저자가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을 기계적으로 그대로 받아 적은 것이 아니고, 성령의 감동으로 쓰여졌지만 성경 저자의 기질과 성향도 그대로 반영이 되어 쓰여진 것입니다. 물론 그러한 성경저자의 반영된 기질이나 성향 마저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도구가 되도록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발견하는 이사야의 심경 변화는 무엇입니까? 그는 먼저 이스라엘의 죄를 지적하면서 ‘너희’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리고 좀 더 구체적으로 그들의 죄악상을 고발할 때는 ‘그들’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아마도 이사야가 생각할 때 이러한 악한 죄를 범하는 자들은 ‘이스라엘 공동체’에 속하지도 않는 이방인과도 같은 종족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너희’ ‘그들’ 이라는 말은 모두 이사야 자신과 범죄한 이스라엘을 구분짓는 듯한 표현입니다. ‘나는 범죄한 너희들과는 달라, 나는 온갖 악을 행하는 그들과는 질적으로 차원이 다른 사람이야’ 이런 생각들이 이사야 마음 기저에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곧 ‘우리’라는 표현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죄악이 나와 동떨어진 문제가 아니라 곧 나도 그 안에 포함된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스라엘 공동체를 끌어안고 기도 함께 회개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사야의 마음을 변화시켜 주신 것입니다. 
오늘 이사야에게 일어난 이러한 마음 기저의 변화가 우리 안에도 일어나길 소망해 봅니다. 우리도 너무 쉽게 타인의 죄를 지적하고 공동체의 죄를 고발하지만, 정작 우리 안에 있는 죄를 잘 인정하지 못하고, 그리고 내가 속한 공동체를 가슴으로 끌어안고, 이 공동체의 죄가 곧 나의 죄인 것처럼 여기며 그렇게 기도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한 개인이 공동체의 죄를 끌어안고 그 공동체와 자신을 동일시 하며 하나님 앞에 울며 자복하며 회개할 때, 놀라운 회복의 역사를 이루어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우리도 평양대부흥운동의 신호탄을 쏘았던 길선주 장로 처럼, 그리고 이스라엘 공동체의 죄악을 자신의 죄 처럼 끌어안고 회개했던 이사야와 같이 그렇게 오늘 주님 앞에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자, 이렇게 이사야 선지자는 1절부터 14절까지 이스라엘의 죄악상은 낱낱히 고발합니다. 그리고 15~16절에서 이러한 이스라엘을 보시고 드는 하나님의 심경이 나타나있습니다. 16절입니다. “사람이 없음을 보시며 중재자가 없음을 이상히 여기셨으므로” 여기서 이상히여기셨다는 말의 원어의 의미는 ‘어찌할바 모르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하나님께서 어찌할바를 몰랐다는 의미가 아니고, 그만큼 이스라엘의 죄악상이 눈뜨고는 볼 수 없는 정말 답도 없는 상황이란는 것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그리고 이 상황을 해결할 이가 이스라엘 안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결국 자기 팔로 스스로 구원을 베푸신다고 말씀합니다. 이스라엘의 구원을 하나님께서 자기 능력으로 이루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구원하시러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주시는데, 우리는 구원하러 이 땅에 오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생각하면 인자와 사랑이 넘쳐서… 선한 목자의 모습으로 유순하고 부드러운 메시아의 모습을 기대하는데, 오늘 이사야 59장에서는 전혀 다른 메시아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전신갑주를 입은 한 군대의 대장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다고 말씀합니다. 이 모습은 어떤 모습입니까? 우리 주님께서 어린 아기 응석받이 하러 이 땅에 오시는 것이 아니고 피 튀기는 영적전쟁에서 싸워 승리하기 위해서 오시는 것입니다. 죄와 싸우되 피흘리기까지 싸워서 승리하시고 죄의 인질로 사로잡혀 있던 하나님 나라 백성들을 구원하시는 모습입니다. 
우리가 당면한 영적 상황은 목가적이고 낭만적인 푸른 초장을 뒹구는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의 영혼을 죽이려고 달려드는 원수 마귀의 공격에 맞서 싸워야 하는 자들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우리의 죄를 해결하기 위해서 전신갑주를 입고 싸우신 것처럼, 오늘 우리도 우리의 대장되신 예수님을 본 받아서, 에베소서 6장에서 바울이 말하는 ‘전신갑주’ 
진리로 너희 허리 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는 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1. 다른 사람의 죄를 판단하는 자가 아니라 자신의 눈의 들보를 볼 줄 알고 공동체를 끌어안고 기도할 수 있는 중보자가 되게 하소서. 
  2. 전신갑주 입으시고 이 땅에 오셔서 원수 마귀와 싸워 우리의 죄를 도말하신 주님 처럼, 우리도 이 땅에서 죄와 싸우되 피흘리기 까지 싸우는 하나님 나라 군사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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