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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사야 38:1-22

찬송가 135 어저께나 오늘이나


우리는 역사적 이해에 익숙합니다. 시간부터 시간순서대로. 때로는 가까운 시간부터 시간순서대로 글을 쓰거나 영상을 제작해야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연대기적 원칙에서 벗어난 곳이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성경은 당연히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대기적 원칙을 고수하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사복음서이지 않습니까? 같은 사건을 기록해 놓았지만 글을 사람에 따라 배치가 다릅니다. 보고, 쓰는 사람에 따라 같은 사건이라 할지라도 다른 사건보다 앞에 배치해 놓거나 뒤에 기록해 놓은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까? 성경은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역사책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역사적 이해를 목적으로 책이 아니라 신학적인 의도를 드러내 보이기 위해서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오늘 말씀도 연대기적 원칙을 본문입니다. 오늘 본문이 속한 이사야 36-39장은 히스기야를 중심으로 쓰여진 본문입니다. 그러나 연대기적 순서를 무시하고 배열해 놓았습니다. 만약 본문을 역사적 순서에 따라 정리한다면 이사야 38장과 39장을 36장보다 먼저 나오게 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연대기적 원칙이 아니라 의도를 가지고 순서를 바꿔서 기록 놓았습니다.


38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1  때에 히스기야가 병들어 죽게 되니


히스기야가 심한 병에 걸려 죽게 되었습니다. 언제, 어떻게 병에 걸렸는지는 없습니다.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 히스기야는 병들어 죽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사야도 그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히스기야에게 찾아가서 가족에게 유언을 남기라는 여호와의 말씀을 전달합니다. 정말 끝이라는 것입니다. 네가 죽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 너의 사후에 일어날 국가적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 후계자를 지명하는 등의 긴급하게 정리해야 중요한 과제를 처리하라는 것이죠. 히스기야의 죽음은 가능성이 아니라 피할 없는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그러자 히스기야가 어떻게 합니까? 얼굴을 벽으로 향하고 여호와께 기도를 합니다. 나에게 찾아온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하나님께 나아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생명을 취하실 수도 있지만 생명을 주시는 분임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매달려 목숨을 구하려 하는 것입니다. 눈물로 기도를 했습니다. 전심을 다해서 간절하게 기도한 것입니다.


이에 하나님이 반응을 하십니다. 5절입니다.


5 너는 가서 히스기야에게 이르기를 조상 다윗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기도를 들었고 눈물을 보았노라 내가 수한에 십오 년을 더하고


히스기야의 간절한 기도가 하나님을 움직이는데 성공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의 눈물도 보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가지 약속을 주셨습니다. 첫째는 십오 년을 살게 주시는 것이고, 둘째는 앗수르의 손에서 건져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히스기야에게 복음과 같은 말씀이죠. 죽는 것이 확정되었는데 죽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얼마나 기쁜 소식이었겠습니까? 


그런데 사실 이것은 그동안 우리가 이해한 내용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먼저 하나님께서는 변함이 없으신 분이신데 어떻게 기도를 했다고 해서 죽을 자를 살려주실 수가 있습니까? 그렇다면 하나님은 변함이 있으신 분이십니까? 


또한 우리는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눈물로 기도를 하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응답 주십니까? 하나님의 뜻은 아니지만 우리의 기도와 눈물이 안스러워 하나님의 뜻을 굽히시고 우리의 손을 들어 주십니까?


아닙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가 떼를 쓰듯이 기도를 하면 하나님께서 무조건 응답해 주신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섭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시는 말씀입니다.

먼저 히스기야가 있게 주신 것을 보십시오. 하나님은 히스기야에게 없는 생명 연장을 주신 것이 아니라 십오 년이라고 하는 기간을 가지고 생명을 연장 주셨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죽음으로부터 해방되었다는 구원의 약속을 주신 것이기도 하지만 편으로는 하나님의 심판이 취소된 것이 아니라 연기된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히스기야의 죽음은 여전히 유효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굽히시거나 번복하신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떼를 쓰듯이 기도를 하고, 또한 눈물과 전심으로 나아간다고 해서 주의 뜻을 굽히시는 분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가운데서 세상을 통치하고 이끌어 가십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변함 없으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주의 약속도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고, 우리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약속도 결코 변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하나님은 그의 자녀들의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서 뒤통수를 치고 도망가시는 분도 아니십니다. 하루 아침에 죽여버리고, 하루 아침에 없애버리시는 악한 아버지가 아니라는 것이죠. 


하나님은 그의 자녀들에게 아버지의 뜻을 깨닫고 하나님께 호소하며, 은혜를 구할 있게 가능성을 열어 놓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 마지막 가능성을 남겨 놓으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히스기야는 그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희망을 걸었던 것입니다.


우리에게 전해지는 말씀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우리는 꾸준히 설교를 듣습니다. 또한 주의 계시된 말씀을 눈으로 귀로 읽습니다. 때로는 마음에 부담이 되는 말씀도 있습니다. 심판의 말씀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기억하십시오. 전파되는 설교말씀과 우리가 읽는 계시된 성경은 우리를 죽이고자 전해지는 말씀이 아닙니다. 믿는 자들에게 말씀은 우리를 살리는 열쇠입니다. 때로는 가슴을 때리고, 철저한 회개와 뼈를 깎는 아픔을 요구하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통해 주의 백성에게 살수 있는 길을 제시하시는 것입니다.


믿음의 사람이었던 히스기야는 청천벽력과 같은 사형선고를 받자 반응을 했습니다. 눈물과 전심의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갔습니다. 때로는 심판의 메시지와 같은 말씀이 주어질 그것이 나를 살리는 열쇠임을 기억하시며 주께 반응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제목

  1. 하나님께서 변함 없으시기 때문에 나를 향하신 주의 계획과 구원의 약속에도 변함이 없음을 믿습니다. 구원받은 주의 백성답게 살아가는 오늘이 되게 하소서. 
  2. 심판의 메시지와 같은 말씀이 주어질 그것이 나를 살리는 열쇠임을 기억하며 주께 반응하는 나의 삶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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